[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tvN 토일드라마 '화유기'가 결국 제작 환경 점검을 위해 무기한 결방에 돌입한다.
tvN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작 환경을 보다 면밀히 점검하기 위해 30일 방영 예정이던 3화 편성을 최소 1주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화유기'는 지난 24일 2화 방송 당시 컴퓨터 그래픽이 미완성된 장면이 전파를 타고 방송이 10분 이상 지연되는 등 대형 방송 사고를 일으켰다. 또 미술 스태프가 부실하게 지어진 세트장 때문에 낙상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었다.
이에 대해 '화유기'는 "제작 과정 상의 문제에 대해 이유를 막론하고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현재 제작 환경의 개선을 위해 추가 제작 촬영 인력을 보강하고 추가적인 세트 안전점검을 통해서 촬영 환경과 스태프들의 작업 여건, 제작 일정을 다각도로 재정비 중이다"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추락사고 이후 언론노조와 고용노동부 평택지청 관계자 등은 28일 '화유기' 세트장을 방문해 사고 원인과 사후 안전 조치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언론노조는 "여전히 천장을 지탱하는 목재와 합판 사이가 벌어져있고, 세트장 내부 이동 통로가 어둡고 비좁았으며, 바닥에 각종 케이블, 목재, 페인트 등이 어지럽게 놓여 있어 낙상 사고 및 화재에 취약한 구조였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후 5일이 지난 뒤였지만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은 셈이다. 그러다 지난 28일 또 한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반깁스를 하는 경미한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제 3의 피해자가 또 나오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 결국 '화유기'는 30일, 31일 방송을 모두 취소하며 안전 점검에 나섰다.
그러나 세트장의 안전은 원래부터 지켜져야하는 것이다. 언론노조는 '화유기' 세트장 높이가 3m였음에도 안전장비가 없었고, 피해자가 올라간 세트 천장부는 저렴한 스프러스 소재 나무로 지어졌다고 주장했다. 또 사고 시각이 오전 1시께였다는 점도 '화유기' 촬영 현장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과 조급증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비록 늦은 결정이 아쉽지만, 사후약방문이라도 잘 지켜서 더 이상의 인명피해 및 방송사고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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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