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유준상은 단 하루도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는다. 드라마와 영화 뮤지컬을 오가며 늘 바쁜 나날을 보낸다.
배우 외에도 그를 수식하는 단어는 또 있다. 밴드 J n Joy 20 멤버로서, 2017년 마지막 날인 31일에도 어김없이 무대에 선다. ‘2017 막공’이라는 타이틀의 이 콘서트는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다. 기타리스트 이준화와 함께 하는 듀엣 무대부터 밴드 음악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곡들, 작품 활동의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편안하게 들려줄 계획이다.
“매년 콘서트를 하고 있어요. 공연을 많이 하고 있는데 ‘엄유민법’ 콘서트도 하고 뮤지컬도 하니까 막공을 타이틀로 정했어요. 한국 나이로 올해 49살이에요. 내년에 50살인데, 40대 후반의 막공이라는 의미도 있어요. (밴드로서) 매체 인터뷰는 처음인데 일부러 알리지 않아도 자연스럽고 스며드는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우리의 음악은 여행을 떠나서 만드는 음악이에요. 여행의 찰나, 순간을 음악으로 만드는 거죠.
앨범이 하나하나 쌓여가면서 조금씩 알려지는 과정이에요. 사실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데 이제라도 알려지고 있어 다행이죠.” (웃음)
유준상은 2013년 솔로 앨범 '쥬네스(JUNES)'를 통해 가수로 변신했다. 이후 2015년에는 이준화와 여행을 테마로 한 그룹 J n Joy 20를 결성해 총 5장의 앨범을 발매했다. 그룹 이름처럼 두 사람은 딱 스무 살 차이다. 겹치는 부분이 없을 것 같은 이들이지만 여행과 음악 감성, 분위기는 닮아있다.
“여행을 너무 좋아해요. 예전부터 풍족한 여행이나 휴양지가 아닌 힘든 여행을 좋아했어요. 미처 만나지 못한 사람들과 풍경들을 보는 거죠. 남들이 좋다는 풍경을 찾아가진 않아요. 걷다가 우연히 어떤 장소에 들르고 기차를 놓치면 깔깔깔 웃으며 다른 곳으로 가는 식이에요. 그렇게 추억이 계속 쌓여 가요. 여행은 한번 갔다 오면 끝나잖아요. 음악으로 남겨두고 싶었어요. 스위스에 헤르만 헤세의 생가가 있어요. 벤치에 앉아서 ‘아 헤르만 헤세도 바람을 느꼈겠다’ 싶어서 노래를 만들었어요. 제주도에서는 말 두 마리가 지나갈 때 연인과 비교해서 만들고요. 그때 그 장소에서만 만들 수 있는 곡을 써요.”
유준상과 이준화는 유럽, 제주, 남해, 경주, 아프리카, 베트남, 미국 등을 여행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음악으로 담았다.
“여행을 많이 하면서 음악을 하자는 콘셉트인데 여행 중 트러블이 있으면 이준화에게 바로 회사에 다니라고 했어요. 그런데 모든 것이 잘 맞았고 정말 재밌는 일도 많았어요. 이 친구와 또 다른 나라를 가고 싶어서 아프리카, 베트남 미국, 남해, 경주 등 곳곳을 돌아다녔어요. 음악을 만들면서 계속 좋은 시간을 갖게 됐죠. 아프리카에서 만든 노래는 내년 5월 말매될 예정이에요.”
이러한 여정은 카메라에 담아 영화로 완성하기도 했다. 유준상이 각본과 감독을 겸하고 J n Joy 20(유준상, 이준화)이 주연과 음악을 맡는다.
“첫 번째 영화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초청됐고 두 번째 영화는 미국에서 만들었어요. 세 번째 영화 ‘스프링송’을 만들다가 둘이 하기에는 재미없어서 배우 김소진 씨를 여주인공으로 섭외했어요. 정순원 같은 젊은 친구들도 합류했고요. 제가 연출하고 글을 썼어요. 음악을 하면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전해주고 싶어요.”
음악 작업에 소요되는 비용은 자비로 충당한다.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닌 인간 유준상으로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서다.
“경비는 다 제가 내요. 여행비만 내면 되니 비슷하게 본전은 나와요. 소속사에서는 제 돈이니까 좋아하고 아내(홍은희)도 이해해요. 나무엑터스에 허락을 받아서 프라이빗커브에 소속돼 있어요. 다른 회사라면 허락을 안 해줄 텐데 바로 허락해줬어요.(웃음)
음악작업은 틈틈이 하고 있어요. 내년에 찍을 ‘스프링송’ 때문에 준화와 며칠 동안 후지산에 가기도 했고요. 얼마 전에는 경주에 내려가서 문명과의 인연을 끊고 고택에서 지냈고요. TV 없이 사니까 좋더라고요. 콘서트도 하고 여행도 다니죠. 음악은 제 감성을 표현할 수 있는 거로 생각해요. 음악을 만듦으로써 감성을 키우고 인간 유준상이 어떤 생각을 갖고 평소 삶을 살고 있는지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여행하면서 작업을 하는 게 쉽지 않지만 준화와 끊임없이 한다면 이 팀은 여행을 테마로 하는 밴드의 선두두자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프라이빗커브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