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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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노의 빅 클럽 행, 어떤 결과가 기다릴까?

기사입력 2009.01.10 20:06 / 기사수정 2009.01.10 20:06

권기훈 기자


카사노, 사진출처 삼프도리아 공식 홈페이지

악마의 재능, 세리에A와 이탈리아 최고의 악동, 창의적인 플레이의 귀재, 판타지스타의 가장 근접했던 사나이 등등. 카사노를 일컫는 말은 수십 가지에 이를 정도로 그는 유럽 축구 전역에 있어서 가장 유명한 이름값이 있는 선수 중 하나이다.

현재, 이탈리아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인테르와 유벤투스 등이 카사노를 노리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인테르는 카사노의 영입을 위해 바이아웃인 1800만 유로를 제의할 수도 있고, 금액을 낮추기 위해 발로텔리 등을 임대로 이적시킬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영입에 있어서 열심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카사노가 인테르로 이적하여서 과연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서는 물음표가 표시될 수밖에 없다. 과연, 어떤 이유들이 인테르에서 카사노가 성공하기 힘든지, 몇 가지 이유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1. 인테르의 전술

인테르는 현재, 4-3-1-2 전술을 바탕으로 움직이고 있다. 가끔, 무리뉴의 전매특허인 4-3-3 전술을 사용하지만, 콰레스마와 만시니의 끝없는 부진에 의해 대부분의 중요한 경기에서는 4-3-1-2 전술을 바탕으로 움직이고 있다.

사실, 4-3-1-2 전술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은 바로 1의 자리를 차지하는 공격형 미드필더이다. 4-3-1-2 전술을 극성으로 익힌 밀란의 1 자리에서는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할 수 있는 카카가 위치하면서 이 전술을 극대화하고 있다. 또한, 4-3-1-2의 극한을 보여주었던 06년도 월드컵에서 이탈리아의 1 자리에서는 카카에 둘째가 라면 서러운 능력을 가진 토티가 있었다.

현재, 인테르의 1자리에는 세르비아 출신의 세계적인 미드필더, 스탄코비치가 자리하고 있다. 스탄코비치는 시즌 초, 살짝 부진하긴 하였으나, 현재는 완전히 올라온 폼을 보여주면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과연, 인테르가 카사노를 영입한다고 하여도, 스탄코비치와 맞상대하여서 이길 수 있을 정도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또한, 공격수 자리에서 뛴다고 해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한 자리를 확실히 잡고 있고, 나머지 한 명의 자리에서 훌리오 크루즈, 마리오 발로텔리, 에르난 크레스포, 빅토르 오빈나, 아드리아누 등과 한 자리에서 경쟁해야 하는데, 이는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다.

만약, 인테르가 4-3-3 전술로 회귀하여서 카사노를 윙 포워드로 쓴다고 해도 문제가 있다. 현재 콰레스마와 만시니가 끝없는 부진을 보여주고 있기에, 단지 카사노 한 명을 믿고 무리뉴 감독이 4-3-3 전술을 이용할 가능성은 상당히 적을 수밖에 없다.

2. 주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

마찬가지로, 이미 인테르의 스쿼드에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하게 있다. 결정적으로, 카사노와 자리 경쟁을 해야 하는 선수들은 스탄코비치, 히메네즈, 루이스 피구, 만시니, 콰레스마 등의 미드필더들과, 위에 언급하였던 공격수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카사노가 이런 즐비한 세계적인 선수들과 맞상대하여서 정규 주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기는 상당히 힘들다. 이미,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스탄코비치와 히메네즈, 길게는 피구까지 뛸 수 있고, 윙 포워드 자리에도 야심 차게 영입한 콰레스마와 만시니가 자리 잡고 있다.

확실한 주전 자리를 보장받지 못한다면, 레알 마드리드와 로마에서 그랬듯이, 다시금 카사노의 악동 기질이 폭발할 가능성도 절대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삼프도리아에서 카사노가 조용한 이유 중의 하나는. 매 경기 핵심 주전 선수로 나오고 있고, 모든 팬들이 카사노를 사랑한다는 점도 있을 것이다.


3. 악동기질, 그리고 무리뉴

인테르에는 현재, 또 한 명의 속 썩이는 선수가 존재한다. 바로 아드리아누이다.

선수들을 가슴에 품길 좋아하는 마시모 모라티 구단주이지만, 조제 무리뉴 감독이 부임하고 나서는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무리뉴 감독에게 많은 것을 맡기고 뒤에서 지켜보기만 할 뿐이다.

무리뉴 감독에게 많은 것을 기대한 모라티 구단주였지만, 천하의 무리뉴 감독일지라도 아직 아드리아누를 제대로 컨트롤을 하고 있다고 말하기엔 힘든 면이 있다. 그런데 또 한 명의 ‘악동‘이 인테르에 입성한다면, 과연 무리뉴 감독은 팀 관리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그것 또한 불확실하다.

게다가, ‘규정’을 좋아하는 무리뉴 감독이고, 선수들을 휘어잡는 스타일이기에, 역시나 자유분방함을 즐기는 카사노와는 마찰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밖에 없다. 무리뉴와 마찬가지로, 규정을 중요시하였던 전 로마 감독인 델 네리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카펠로와 생겼던 마찰들을 생각하면, 더욱이 가능성이 커진다.

이상, 카사노가 인테르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작은 이유들을 생각해 보았다. 현재, 삼프도리아는 리그에서 14위를 기록하면서 많이 처져있다. 특히, 삼프도리아의 공격은 카사노의 원맨쇼로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카사노에 대한 비중이 높기에, 이런 상황에서 삼프도리아는 카사노를 잃는다면, 최악의 경우 세리에B로의 강등 또한 생각할 수도 있다.

역시, 삼프도리아와 인테르, 카사노 모두를 위해서는 카사노가 삼프도리아에서 계속해서 뛰면서 로베르토 만치니에 이어 제2의 삼프도리아 전설이 되는 것이 가장 현명할 것으로 보인다.



권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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