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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G와 결별’ 추성훈, UFC-센고쿠 연합에 가세한다면?

기사입력 2009.01.09 09:24 / 기사수정 2009.01.09 09:24

강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2006년 K-1 히어로스(현 드림의 전신) -85kg 토너먼트 우승자 아키야마 요시히로(12승 1패 2무효, 한국명 추성훈)와 K-1 주최사 FEG의 결별은 점점 사실이 되고 있다.

작년 드림 두 경기 출전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 추성훈은 FEG 연중 최대행사인 연말대회 ‘다이너마이트’ 참가를 놓고 협상했으나 결렬됐다. 지난해 11월 15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17,157명 수용)에서 열린 세계최대최고 MMA 단체 UFC의 제91회 메인대회를 직접 관람했고 12월 10일 UFC 대한민국중계권자 IB스포츠를 방문하는 등 탈 FEG 행보가 가시화됐다.

이에 FEG 대표 다니가와 사다하루(만 47세)는 일본 데일리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추성훈에게 정나미가 떨어졌다. 단체에 대한 애정이 없다.”라는 강도 높은 비판과 함께 금지된 로션 사용으로 2007년 1월 11일, 승리 취소·무효 처분과 함께 상금지급보류·무기한 출장정지의 징계를 받은 과거를 상기하며 “추성훈이 우리에 폐를 끼친 적도 많다.”라면서 불쾌한 배신감을 드러냈다.

새해가 되면서 그동안 FEG가 후원했던 추성훈 공식홈페이지가 폐쇄되고 개인 블로그 형식의 독자적인 사이트가 개설됐다. 극적인 반전이 없다면 양측은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듯한 분위기다.

추성훈의 UFC 접촉과 더불어 주목되는 것이 바로 얼마 전 공개된 일본 MMA 대회 센고쿠와 UFC의 우호적인 관계다. 센고쿠의 주체인 주식회사 월드빅토리로드(WVR)는 2006년 10월 설립되어 작년 3월 5일 도쿄의 요고이 국립체육관에서 첫 대회를 열었다.

WVR은 일본종합격투기협회(JMM)의 일원으로 과거 프라이드의 후원사 중 하나였던 돈키호테(일본의 할인점 업체)와 일본레슬링협회, 프라이드 -93kg·+93kg 선수였던 요시다 히데히코(8승 1무 7패, 1992년 올림픽 유도 -78kg 금메달)가 주축이 되어 결성했다.

1월 4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3만 7천명 수용)에서 ‘2009 센고쿠의 난’이라는 부제로 열린 제7회 대회는 UFC와의 밀월이 만천하에 공개된 자리였다. 현지 중계에는 현 UFC 웰터급(-77kg) 선수 고노 아키히로(29승 7무 13패), 전 UFC 라이트헤비급(-93kg) 선수이자 작년 센고쿠 미들급(-84kg) 토너먼트 2위 나카무라 가즈히로(13승 9패)가 해설자로 등장했다.

경기 도중 휴식시간에는 2008년 올림픽 유도 +100kg 우승자 이시이 사토시(만 22세)가 UFC 로고가 삽입된 반팔 상의를 입고 나와 UFC와 우선협상계약을 맺은 것을 실증했다. 올해 안으로 UFC 미들급 챔피언도전이 유력한 오카미 유신(23승 4패)도 자신이 속한 MMA 훈련단체 와쥬쓰 게이슈카이(和術慧舟會)를 홍보하는 시간을 가졌다.

UFC 주최사 추파(Zuffa, 무규칙싸움을 뜻하는 이탈리아어)는 빠르면 올해 안으로 일본대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지만 미국·유럽과는 시장 상황이 판이한 일본에서는 흥행은 고사하고 단독 사업조차 쉽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라운드당 5분으로 UFC와 경기시간이 같고 FEG의 드림과 견줘 스포츠의 성격이 짙다는 평가를 받는 센고쿠는 규모와 특성에서 이상적인 합작 상대다.

UFC 라이트헤비급 2연패 후 센고쿠 미들급에 합류한 나카무라의 프로필이 아직 UFC 공식홈페이지에 남아있는 것도 양측의 합작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대목이다. 연패에 따른 UFC 퇴출 혹은 계약해지로 센고쿠에 간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작 양사는 이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을 한 바 없다. 센고쿠 공식홈페이지의 선수소개에는 ‘미국에서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1년 9개월 만의 일본 복귀전에서 승리했다.’라는 문구만 보일 뿐이다.

추성훈에게 UFC와 센고쿠의 일본 합작대회는 만 33세의 적잖은 나이로 미지의 미국 무대로 직행하는 위험을 덜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양사 역시 고노·나카무라·오카미의 실력파 일본 선수와 ‘흥행보증수표’ 추성훈이 함께한다면 실패의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추성훈은 작년 출전경기마다 한국·일본에서 순간 대회 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만약 추성훈과 2006년 프라이드 -83kg 토너먼트 우승자 미사키 가즈오(21승 2무 9패 1무효)가 UFC·센고쿠 합작대회에서 2차전을 벌인다면 그야말로 최상이다. 추성훈은 지난해 쉬운 상대만 골랐다는 비난에서 단번에 벗어날 수 있고 센고쿠 7의 미들급 타이틀전에서 4라운드까지 우세한 경기를 5라운드 한 번의 실수로 생애 두 번째 유술 패배를 당한 미사키도 심기일전할 수 있다.

추성훈과 미사키의 2차전은 오카미 다음의 동양인 미들급 2인자를 가린다는 의미가 있다. 현재 두 선수는 미국 고화질 유선방송 HD넷의 인사이드 MMA -84kg 14, 12위다. (오카미 7위.)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사진 (C) 추성훈 신규 공식홈페이지, 센고쿠 일본 중계영상]



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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