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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공영방송 신뢰감 회복하겠다"…MBC 앵커 5人, 희망을 말하다

기사입력 2017.12.21 14:28 / 기사수정 2017.12.21 15:05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MBC 뉴스가 확 달라진다. '뉴스데스크'와 뉴스투데이'가 앵커진을 교체하며 신뢰감을 회복하기 위해 나섰다.

2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2층 M라운지에서는 MBC '뉴스데스크'와 '뉴스투데이' 앵커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뉴스데스크'의 박성호, 손정은 앵커(평일)와 김수진 앵커(주말), '뉴스투데이'의 박경추, 임현주 앵커가 참석했다.

이 중 박성호, 손정은, 박경추 앵커는 다들 5년~6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복귀했다. 먼저 박성호 앵커는 "복직하자마자 중책을 맡아서 정신이 없다. 역할이 워낙 중요하고 크기 때문에 악몽도 꾸고 있다"고 이야기했고, 손정은 앵커는 "내가 스튜디오에 있는 모습이 어색하다고 느낄 정도로 오랜만이었다. 그 어느때보다 MBC 뉴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을 때라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박경추 앵커 역시 "일단 굉장히 부담스럽다. MBC가 다시 정상적인 걸음을 뗄 수 있기 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 그 분들의 정성과 힘에 실망을 드리지 않으려면 굉장히 잘 해야하는데, 준비 기간이 길지가 못하다. 뉴스라는 게 갑자기 뚝딱 나타나는 게 아니고 체계가 필요하다. 진행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익숙해지는 게 필요하다. 처음에 혹시 잘못할까봐 실수할까봐 걱정된다. 또 아침 '뉴스투데이'라 늦을까봐 걱정되기도 한다. 이제 밤에 사람만나거나 그런 걸 하면 안될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MBC 뉴스가 형식의 변화를 추구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이들은 그 대신 내용의 변화를 약속했다. 박성호 앵커는 "기본적으로는 백화점식 뉴스를 지양하자고 이야기 하고 있다. 이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는 구체적이지는 않다. 1분 30초 씩의 단발성 리포트를 20여개 늘어놓는 방식이 아닌 선택과 집중으로 가자고 하고 있다. 이슈에 집중해서 이슈를 설명하는 쪽으로 가자. 정확한 사안에 대해 가감없이 보도하자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현재 변화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또 "26일 새롭게 출범하는 '뉴스데스크'를 볼 때, 확실한 변화를 느끼지는 못할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그날은 변화보다는 5년 동안 저희 뉴스에 대한 반성과 어떻게 거듭나겠다는 각오는 분명히 말해 줄 예정이다. 또 첫방송에 맞춘 기획물 몇가지를 준비하고 있다. 기자들이 열심히 하겠다는 의욕은 하늘을 찌르고 있더라. 그러나 출입처나 맡은 부서에 가면 취재망의 붕괴가 정말 심각한 상황이다. 취재 네트워크를 복원하는 것 자체가 시급하다"고 이야기했다.

주중에는 기자로, 주말에는 앵커로 활동할 예정인 김수진 앵커는 취재망 붕괴에 대해 "국회 취재를 7~8년 전에 했다가 다시 국회 취재로 돌아갔다. 그러다보니 예전 취재원들과 연락이 끊겨 있었다. 나 뿐만 아니라 복직한 기자들이 다 겪고 있는 문제다. 당장 예전 취재력을 회복하지는 못하겠지만, 다들 베테랑이고 내공을 가지고 있는만큼 곧 좋은 뉴스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지난 5년 동안 파업 전선에 나가있었던 만큼 지금 다시 현장에 복귀한 소감이 새로울 터. 또 이들이 현장을 떠나있건, 현장에 있었건 MBC 뉴스라는 이름을 통해 나간 보도에 대한 반성도 잊지 않았다.

임현주 앵커는 "2년 전에 아침 뉴스를 진행할 때는 앵커 멘트를 수정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조금 더 비판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내가 바꿀 수 있는게 많지 않다고 하더라도 최종적으로 나가는 보도는 달라지지 않았을까 반성한다"고 지난 날을 회상했다.

박경추, 박성호, 김수진, 손정은 앵커는 "지난 5년 동안 MBC 뉴스를 보기 싫었다"며 자신들조차도 봐야할 뉴스가 있을 때는 타 방송사 뉴스를 선택해서 봤다고 고백했다. 특히 손정은 앵커는 "세월호 뉴스 보도를 잊을 수 없다. 유가족의 대리기사 폭행, 보상금 등이 계속적으로 보도되는 걸 보며 그분들 마음이 어떨까 안타까웠다. 목포 MBC에서도 전화가 왔는데, 그걸 다 묵살했다는 말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또 김수진 앵커는 앞으로 보도하는 뉴스는 달라질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지난 '뉴스데스크'에서 '사라진 12월 20일'이라는 제목으로 촛불로 인해 대선날이 바뀐것을 보도한 적이 있다. 포털사이트 한 댓글로 '예전 MBC라면 12월에 태극기 집회를 강조할 건데, 촛불에 대해 이야기하다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런 뉴스를 내보내는데 충실히 해서 언젠가 MBC 뉴스가 다른 뉴스와 다르다고 인정해주시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MBC가 변화를 겪는 지난 5년 동안 수많은 동료들이 MBC를 떠났다. 그 중에는 JTBC 손석희, MBN 김주하처럼 종편에서 활약 중인 언론인들도 있다. 특히 손석희가 이끄는 JTBC '뉴스룸'은 가장 신뢰받는 뉴스가 됐다. 달라지는 MBC 앵커들도 JTBC '뉴스룸'같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할 거라 말했다.

먼저 박성호 앵커는 "손석희 앵커를 굉장히 존경한다. 한국 방송 저널리즘의 거대한 전환을 이루어낸 분이라고 생각해서 늘 존경했다. 실제 우리가 생각해 온 규범이나 이상을 실제 실천으로 보여줘서 존경하고 많이 배우려고 한다"며 손석희에게서 배울 점을 이야기했다.

손정은 앵커는 파업 중 MBC를 떠난 동료들을 회상하며 "한 명, 한 명 너무 힘들어하며 떠났다. 지금 다시 돌아온 MBC에 함께할 수 없어서 다 안타깝다"고 눈물을 글썽이며 이야기했다. 

박경추는 "떠난 사람 중에 오상진은 내가 걱정했더니, '연예인 걱정은 하지 말고 당신 걱정이나 하라'고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파업 기간 중 MBC에 남아 뉴스 보도를 했던 사람들에 대해서는 "어떤 사람들은 적폐다. 어떤 사람들은 물러나야한다. 사실 시청자들 앞에서 잘 생각해보면 우리들 안에서 선인과 악인이 나뉘는 게 아니다"며 "그들의 거취에 대해서는 우리가 아는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들이 이번 변화로 추구하는 것은 공영방송으로서의 신뢰 회복이다. 박성호 앵커는 "가장 공영방송다운 뉴스를 한다는 생각을 시민들의 마음에 복원시켜드리고 싶다. 권력에 대한 견제를 소홀히 하지 않고, 시민들이 궁금해 하는 걸 알려주고, 사회적으로 힘이 없고 입이 없는 사람의 목소리를 더 부여할 수 있도록 하고 이런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뉴스데스크'는 매일 오후 7시 55분, '뉴스투데이'는 매주 월~금요일 오전 6시, 토요일 오전 7시에 방송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MBC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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