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세계적인 셰프도 당황할 때가 있었다. '냉장고를 부탁해'의 15분 요리대결은 고든 램지에게도 큰 도전이었다.
11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는 고든 램지의 15분 요리 대결이 그려졌다.
고든램지는 출연 소식만으로 대한민국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1위를 장악할 만큼 파급력을 지닌 스타 셰프다. '냉장고를 부탁해'에 그가 출연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누리꾼 들은 "한국에 무슨 약점이 잡혔냐", "만약 부당하게 잡혀 계시다면 방송 중에 당근을 흔들어 달라"고 말할 정도.
그러나 고든 램지는 "경쟁을 사랑하기 때문에 피할 이유가 없었다"고 출연 이유를 직접 설명했다. 그는 "경쟁은 셰프를 성장시킨다. 나에게 인정사정 없는 냉혈한이라고 하는 사람은 바보들"이라며 '경쟁 DNA'를 소개했다.
하지만 냉장고 안에 재료만으로 15분 만에 요리를 완성하기란 쉽지 않을 터. 특히 약 3년 간의 경험으로 '냉장고를 부탁해'에 익숙해진 셰프들과 같은 요리 방법으로 대결을 펼치는 건 그에게 불리한 조건이었다.
고든 램지는 "최고의 셰프는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즉각적인 대처법을 찾아낸다"며 "냉장고 안의 재료를 보는 것이 아닌, 냄새만 맡고도 알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의 대결 상대는 중식의 대가 이연복 셰프였다. 고든 램지는 자신보다 아홉살이나 많은 이연복 셰프에게 "나는 어떤 재료든 다 자신 있지만, 저 할아버지는 어떠냐"고 도발했다. 또한 "상대 셰프가 10분 먼저 시작해도 된다"며 역대급 자신감을 뽐냈다.
그러나 처음 접하는 요리 재료를 처음 잡는 요리 기구로, 15분 만에 요리하기란 고든 램지에게도 쉽지 않았다. 그는 대결 전 샘킴 셰프를 옆에 불러다 오승환의 냉장고 속 한식 재료를 먹어보며 어떤 재료인지 설명을 들으며 재료를 골랐다.
본격 대결에 들어가고 시계 카운트가 시작되자, 그는 허둥지둥 헤맸다. 조리대 앞에서 뛰어다니는 그의 모습은 '고든 램지 키즈'인 셰프들에게도 어색한 모습이었다. 고든램지는 심지어 바로 옆에 둔 솔을 못찾아 다른 셰프들의 도움을 받았고, 얇은 차돌박이를 분리하는데도 헤매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동그랗게 구운 밥은 찢어지기까지 했다. 더 당황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고든 램지는 침착하게 "당황하지마 (Don't panic)"을 외치며 자신의 페이스를 찾았다.
그러나 가까스로 평정심을 찾은 그에게도 김성주의 중간 평가는 힘든 시간이었다. 김성주가 요리를 맛 보러 오자 그는 선을 때려 그를 제지했고, 나중에는 쪽파를 김성주에게 던지기도 했다.
이연복 셰프와의 박빙의 승부 끝에 그는 승리를 차지해 스타 뱃지를 가지고 갔다. 고든 램지는 "다음에는 영국에서 영국 음식으로 대결하자"며 "또 출연해도 되나. 타이틀 방어전을 하고 싶다"고 재출연을 약속했다.
고든 램지는 이번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명불허전 요리 실력과 독설을 통한 예능감을 뽐내며 괜히 스타셰프가 아님을 증명했다. 그의 약속대로 언젠가는 영국에서 영국 음식으로 '냉장고를 부탁해'를 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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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