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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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뷰] 세계 챔피언 맨유, 그 안에 박지성 있다.

기사입력 2008.12.22 16:20 / 기사수정 2008.12.22 16:20

안경남 기자

“매우 특별한 기분이다. 지금 이 순간 맨유는 세계 클럽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엑스포츠뉴스=안경남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유일한 아시아인 박지성(27)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정상에 우뚝 섰다. 22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클럽 월드컵 결승전에서 박지성은 선발 풀타임 출전하며 팀이 리가 데 퀴토를 1-0으로 꺾는데 일조했다.

정말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 2003년 일본을 떠나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박지성은 당당히 맨유의 주전으로서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올라섰다. 이날 풀타임 출전한 박지성은 지난 5월에 있었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장의 서러움도 말끔히 씻어 낼 수 있었다.

불과 7개월 전의 일이다. 경쟁자였던 라이언 긱스와 나니에 밀려 유럽 최고를 가리는 결승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봐야 했던 박지성은, 자신의 장점을 더욱 극대화 시키는 한편 단점을 보완하는데 노력하며 세계 챔피언을 가리는 결승전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SBS 스포츠’의 박문성 해설위원은 “박지성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이러한 자리에서 당당히 자신의 능력을 펼치는 모습이 자랑스럽다.”라며 한국 축구팬들에게 축구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준데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동감하는 바이다. 박지성으로 인해 우리는 유럽 축구에 대해 좀 더 많은 것을 알게 됐고 축구를 보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예전만 하더라도 과거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던 차범근 감독의 UEFA컵 우승은 전설과도 같은 이야기였다. 나이 지긋한 축구 팬들을 제외하곤 現 수원 삼성을 이끌고 있는 차범근 감독이 얼마나 대단한 선수였는지 제대로 실감하고 있는 축구팬들은 많지 않다. 때문에 박지성은 우리에게 새로운 전설을 만들어 준 영웅인 셈이다.

축구 게임에서나 가능할 것 같았던 맨유 속 한국인이, 이제는 팀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으로 이끌고 FIFA 클럽 월드컵 결승에서 정상을 차지하는데 일조를 했다는 사실은 먼 훗날 두고두고 축구팬들에게 회자될 소중한 이야기가 되었다.

20년 넘게 맨유를 이끌고 있는 퍼거슨 감독이지만, 클럽이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오른 순간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1999년 달성한 트레블(프리미어리그-FA컵-챔피언스리그)을 지금 보다 더 위대한 업적으로 생각한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퍼거슨 최고의 선수들은 1999년과 2008년을 함께한 선수들뿐이다.

좀 더 과장된 비교를 하겠다. 맨유 ‘7번의 전설’ 에릭 칸토나와 ‘득점 기계’ 반 니스텔루이도 함께 하지 못한 일이다. 박지성 혼자 이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박지성이 가만히 서서 지켜본 것도 아니다. 100년이 넘는 맨유 역사 속에 클럽 최초로 세계 정상에 올랐던 2008년 12월 퍼거슨의 아이들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한국인 최초의 프리미어리거 박지성과 함께.

[안경남의 풋볼뷰] 축구공은 하나지만 그 안에서 수 많은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풋볼뷰(Football-view)는 새로운 시각을 통해 축구를 보는 재미를 더 해 드리겠습니다.



안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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