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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고백부부' 장기용 "신발장에 장나라 사진, 아직 안 뗐어요"

기사입력 2017.12.03 13:10 / 기사수정 2017.12.02 01:08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나왔다 하면 실시간 검색어 1위, 서브병 앓이의 주인공. 감히 장기용을 '고백부부' 최고의 발견이라고 부른다.

마진주(장나라 분)와 최반도(손호준)이라는 확실한 메인 커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혹시'하는 마음을 품게 할 만큼 정남길(장기용)은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그 매력의 반은 장기용 배우 본연의 것이었다. 마진주와 섰을때 그를 더 사랑스럽게 만드는 우월한 피지컬과 마진주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눈빛. 장기용이 연기한 남길 선배는 극 중에서 지독한 첫사랑을 겪었고, 많은 여성 시청자의 첫사랑 기억을 조작했다.

장기용은 처음 정남길 캐릭터를 맡았을 때만 해도 이 정도의 화제성을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대본을 받고 너무 좋은 캐릭터라고 생각해 욕심을 냈고, 그만큼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이렇게까지 반응이 좋을 줄은 몰랐는데 그냥 지금은 너무 신기하다. 알아봐 주시는 것도, 좋은 댓글만 달리는 것도 다 처음이라서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다른 배우들의 증언으로는 처음 장기용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그의 조각 영상 조회수가 폭발하며 현장도 축제 분위기가 됐다고. 장나라는 인터뷰에서 "'우리 드라마를 통해 슈퍼스타가 나왔다'며 다들 좋아했다"고 말한 바 있다. 

"감독님께서 드라마 초반에 장난으로 '내 목표는 기용이를 검색어 1위에 올리는 거야'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신인 연기자 장기용을 믿어주신 부분에 대해서 감사하고, 그만큼 열심히 하고 싶었다. 그래서 감독님이 내 검색어 순위를 보고 더 좋아해 주셨다."

외모부터 성격, 지성에 체력까지. 정남길 캐릭터는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완벽한 남자다. 실제 장기용은 어떤가 물어보니 그는 "부끄러움이 많고 무뚝뚝한 성격"이라며 "웃을 때는 괜찮은데 무표정으로 있으면 무섭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 이런 성격이 여학생들의 고백 속에 시크하게 지나가는 남길이에게 반영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실제 장기용도 남길 선배처럼 선물 공세를 받았을 것 같다고 이야기하니 그건 아니라고 한다. 남중, 남고를 나와서 여학생과 많이 마주할 기회는 없었다고. 그 와중에도 장기용을 찾아오는 여학생이 있을 땐 부끄러워 말도 제대로 못 했다고 한다. 

이처럼 시크하고 무뚝뚝한 정남길과 장기용은 친한 사람 앞에 서면 180도 달라진다. 남길 선배가 진주를 대할 때 허당기넘치는 모습이 많이 나왔던 것처럼, 실제 장기용은 친한 사람들과 있을 땐 귀여운 아이 같은 모습도 많이 보인다고 했다. '고백부부'에서도 막내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집에는 친형이 있었고, 모델일을 할 때도 항상 후배였다. 항상 형이나 누나들과 놀다 보니 그게 편했다. 그래서 '고백부부' 배우 형, 누나들에게도 편하게 대했더니 다들 귀여워해 주신 것 같다. 나이도 어리고 가장 후배뻘인 내가 극 중에서는 선배를 연기했는데 처음에는 많이 어려웠다. 그런데 내가 어려워하는 걸 보고 주변에서 다들 '너무 걱정하지 말고 연습한 대로만 해라'고 말해줬다. 좋은 감독님, 작가님, 동료 배우들이 있다는 사실이 나를 안심시켰고 그 뒤로는 편하게 했던 것 같다."

수많은 명장면을 남긴 '고백부부'의 정남길. 장기용이 뽑은 명장면은 바로 옷에 김칫국물이 튄 진주를 위해 옷을 사주는 남길의 모습이다. 정확히는 그 옷을 어떻게 줄까 고민하며 옷을 구기기도 하고, 다른 종이가방에 넣어보기도 하는 남길의 모습을 선택했다.

"진주가 부담스러워할까 봐 사 온 옷을 어떻게든 주워온 옷처럼 보이게 하려고 고민하는 남길이의 모습이 귀여웠다. 택을 그대로 붙이고 헝클여도 보는 남길이의 허당기 넘치는 모습이 귀엽고 엉뚱해 보였다. 다른 장면들보다 반전 매력이 돋보인 것 같아서 그 신이 재미있었다."

그래도 무엇보다 정남길의 매력은 마진주와 있을 때 뿜어져 나오는 '케미스트리'로 완성됐다. 장기용은 장나라를 사랑하는 역할에 몰입하기 위해 TV, 신발장 등 집안 곳곳에 장나라 사진을 붙여놨다고. 이는 장나라의 인터뷰를 통해 알려졌고, 장기용도 인터뷰마다 관련된 질문을 받고 있다고 한다.

"그냥 작은 노력이었다. 나라 누나를 보고 좋아하는 표정이 나올 수 있도록 그 얼굴을 내 눈에 익숙하게 익히고 싶었다. 그런데 나라 누나를 실제로 우리 집에 데려와서 연습할 수는 없으니 사진을 붙여놓은 것이다. 예쁨받고 싶어서 신발장 사진을 찍어 나라 누나한테만 보여줬는데 이렇게 소문이 날지는 몰랐다.

아직 장나라의 사진을 붙여놨냐고 물으니 그렇단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그냥"이라며 허허실실 웃는다. 장기용은 아직까지도 장나라와 살고 있는 셈이다. 그의 엉뚱한 미소가 남길선배로서 만났던 장기용과는 색다른 매력을 준다.

장나라 사진을 곳곳에 붙여두는 것 외에도 그는 스윗한 눈빛을 만들어 내기 위해 해외 영화들을 많이 참고했다고. 남자가 여자를 좋아할 때는 어떤 눈빛으로 보고, 또 어떤 분위기를 자아내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분위기를 만드는 데 치중했다고 한다.

본인도 사랑을 해봤을 텐데 사랑에 빠진 연기를 참고하다니. 사랑에 빠진 장기용은 어떤 모습이길래 그럴까. 장기용은 "어우"라고 손사래를 치며 "사실 낯뜨거운 걸 잘 못 한다. 나는 표현한다고 하는데, 여자친구는 내가 표현에 인색하다고 그런다. 그게 부끄러움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장기용과 정남길의 연애 스타일이 다르듯, 장기용과 정남길의 이상형도 다를 터. 그에게 '고백부부' 속 절친 3인방 마진주. 윤보름(한보름), 천설(조혜정) 중 이상형을 묻자 "세 명의 매력을 모두 합친 사람"이라고 이야기한다.

"셋 다 매력적이다. 한 명을 고르기보다 세 명 모두에게 이상형다운 모습이 있다. 진주의 어른스럽고 성숙한 모습, 보름이의 걸크러시한 면과 솔직한 모습, 설이의 순수하고 잘 먹는 모습이 좋다. 내 이상형은 외향적으로는 좀 아담하고, 피부톤이 하얀 사람을 좋아한다. 그리고 잘 먹는 사람이 좋다. 내가 잘 먹어서 거기에 맞춰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한식, 양식, 중식, 일식 가리지 않고 다 먹는 잡식성인 편인데 나와 음식 취향이 맞는 사람이 좋다."

수많은 여성 독자가 장기용의 이상형은 나라고 착각할만한 답변이다. 아니 장기용이 좋아한다면 그의 음식 취향쯤 맞춰줄 수 있는 사람들이 한 트럭은 되지 않을까. 이상형도 평범하지만은 않은 장기용이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YG 엔터테인먼트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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