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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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CUP 4강] 경남, 화려한 골잔치 속 결승 진출

기사입력 2008.12.18 13:17 / 기사수정 2008.12.18 13:17

장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제주, 장지영기자]  FA의 기적은 없었다.

살짝 구름이 낀 쌀쌀한 날씨 속에 치러진 경남과 고양의 준결승 대결은 경남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이 났다. 경남은 김동찬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전반에만 3골을 몰아넣는 화려한 골잔치를 선보인 끝에 여유롭게 결승진출을 확정지었다.

반면 4강 유일의 내셔널리그 팀으로 FA컵 이변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던 고양은 11명만으로 경기를 꾸려야 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선전을 펼쳤지만 그 빈자리를 채우는 데는 실패하며 대량 실점의 수모 끝에 4강진출로 만죽해야 했다.

전반, 경남의 화려한 골잔치

단 11명의 멤버로 4강전을 맞이하게 된 고양의 구상은 그야말로 눈물겨웠다. 팀의 주무와 코치들의 이름까지 모두 포함시켜 등록 인원을 채운 고양은 24번 최재영이 등 번호를 손으로 적어 붙여 나오기까지 했다.

이렇다보니 넉넉하게 준비가 된 경남의 파상공세는 기다렸다는 듯 연신 고양의 진영을 파고들었다.

그러나 부족한 숫자라고 해도 고양 역시 가만히 앉아서 당하지만은 않았다.

인지오와 김동찬, 서상민을 중심으로 연신 파고드는 경남의 맹공세를 상대로 안정적인 수비를 펼친 고양은 몇번의 위기 상황을 무난히 넘긴다. 여기에 김병곤 골키퍼의 선방까지 더해지면서 전반 8분과 16분의 실점 위기를 잘 막아낸다. 경기 흐름은 경남이 잡고 있었지만 그것을 고로 연결하지는 못한 것. 특히 고양은 공세보다는 수비에 치중하며 승부차기의 변수를 노렸다.

흐름이 이렇게 되니 오히려 전반 중반을 넘기면서부터는 점차 고양쪽으로 흐른다. 전반 24분 만들어진 고양의 득점찬스가 바로 그것. 만약 슈팅이 조금만 더 강했다면 그대로 골로 연결됐을만큼 좋은 찬스였다.

그러나 경기의 향방을 결정지은 것은 전반 30분 경남의 코너킥 상황. 인디오의 코너킥 이후 벌어진 혼전 상황 속에서 흘러나온 공을 놓치지 않고 김동찬이 골로 연결시킨 것. 전반 31분, 경남의 첫 골이 터진 것이다.

이후는 완벽한 경남의 페이스.

첫 득점 이후 10분도 되지 않아 전반 37분  김종훈의 추가골이 터진데 이어 전반 종료를 앞둔 43분에는 첫 골의 주인공 김동찬이 또한번 골을 더하며 전반에만 3-0으로 앞서가기 시작한 것.
겨우 10분여 남짓한 시간에 3골을 몰아넣으면서 경남은 일찌감치 승리를 못박았다.


후반, 이변은 없었다

일단 한번 무너지고 나니 고양은 급속히 무너진다. 후반 시작 5분도 되지 않은 후반 4분, 인디오의 패스를 이어받은 김동찬이 또 한번 골을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 FA컵에서는 보기 힘든 대량득점이다. 전반에 이어 후반 역시 경남의 일방적인 페이스로 흘러간다.

이렇게 승패가 확실해지니 본격적으로 체력 안배에 나선 경남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종훈대신 이지남을 투입해 첫 교체를 시도한 이후 후반 15분에는  산토스를 빼고 김진용을, 이어 후반 28분에는 이상민 대신 김영우를 투입한다.

있는대로 두들겨맞은 고양도 가만히 있지만은 않았다.

4번째 실점 직후 골대를 살짝 넘기는 슈팅으로 경남 문전을 위협한 고양은 이후 거친 수비로 경남의 공격진 압박에 나선 것.후반 32분에는 부상 속에서도 선발로 나섰던 김요환 대신 박재범을 투입하며 예상밖의 교체카드를 사용하기도.

덕분에 양 팀은 추가 득점도 없지만 만회골도 없는 지리한 공방전의 양상으로 경기를 전개해 나가기 시작한다. 후반 중반을 넘기면서 부터는 공이 고양 진영보다는 경남 진영에 머무는 시간이 더 길어지기도 했다. 그야말로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한 골을 노리는 고양이었다.

그러나 경남역시 마지막까지 공격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

결국 종료 직전, 경남은 이날 해트트릭을 기록한 김동찬이 자신의 4번째 골이자 팀의 5번째 골을 만들어내며 기어이 5-0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은 것.

팀으로서나 개인적으로나 처음으로 맞이하는 기록이다. 이로서 김동찬은 대회 6득점을 기록하며 가장 유력한 득점왕 후보로 부상했으며, 경남 역시 유력한 우승후보로 다시 한번 자리매김했다.


출전 명단

경남FC - 이광석, 김종훈(후0 이지남), 산토스(후15 김진용), 인디오, 박윤화, 박진이, 이상홍, 서상민, 김동찬, 이상민(후28 김영우), 박재홍

고양 국민은행 - 박성진, 김요환(후32 박재범), 윤상혁, 김윤동, 김현기, 류병훈, 김병곤, 최재영, 조영민, 돈지덕, 박병원


[사진 (C)  엑스포츠뉴스 임우철 기자]



장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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