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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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 업 V] GS 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공통적인 장점은?

기사입력 2008.12.17 19:38 / 기사수정 2008.12.17 19:38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 조영준 기자]
17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벌어진 천안 흥국생명 핑크 스파이더스와 인천 GS 칼텍스와의 경기는 흥국생명의 세트스코어 3-1(25-21, 25-19, 19-25, 25-21)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여자부의 두 강팀끼리 맞붙은 이번 대결에서 흥국생명의 카리나(23, 레프트)가 트리플 크라운을 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총 30득점에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를 3개씩 올리며 팀 승리의 1등 공신이 되었습니다.

이번 시즌에 들어오면서 외국인 선수의 비중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습니다. 팀 공격의 상당부분을 책임지는 외국인 선수의 활약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는 경향이 많습니다.

특히, 국내 여자부 팀들 중, 가장 선수 구성이 좋은 두 팀 간의 대결에서는 외국인 선수보다 국내 선수들의 활약에 의해 명암이 엇갈릴 가능성이 큽니다. GS 칼텍스는 이번 승부에서 패했지만 팀의 주포인 김민지(23, 레프트)의 부활이 팀에게 청신호로 작용했습니다.

김민지는 데라크루즈(22, 레프트, 라이트)와 함께 결정적인 고비에서 팀의 해결사 역할을 해냈습니다. 흥국생명과 GS 칼텍스는 그동안 특정 선수에게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흥국생명은 오늘 경기에서 카리나가 30득점을 올렸지만 그 뒤를 받쳐준 김연경(21, 레프트)과 김혜진(19, 센터)의 플레이가 돋보였습니다. 특히 중앙에서 빠른 속공으로 기습적인 공격을 성공시킨 김혜진의 활약은 인상적이었습니다.



흥국생명의 주전 센터인 전민정(23, 센터)과 김혜진은 모두 180cm 초반대의 신장을 가진 센터입니다. 중앙 센터치고 큰 신장이 아니라서 블로킹이 낮은 점이 흥국생명의 약점입니다.

그러나 이 두 센터는 국내 여자배구 센터들 중, 이동 속공을 가장 활발하게 시도하는 선수들입니다. 특히, 프로 2년차에 팀의 속공을 책임지는 김혜진의 성장은 고무적인 부분입니다. GS 칼텍스와 흥국생명이 다른 구단과 다른 점은 외국인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다른 공격 루트가 비교적 풍부하다는 점입니다.

두 팀끼리 맞붙었을 때는 외국인 선수 이외의 공격 루트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승패의 명암이 엇갈리게 됩니다. GS 칼텍스는 김민지가 18득점을 올렸으며 데라크루즈가 16득점을 올렸습니다.

30득점을 올린 카리나와 16득점의 데라크루즈를 비교한다면 단연 용병선수와의 싸움에서 승패가 갈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배유나(19, 센터)와 이정옥(25, 레프트)이 각각 6득점과 3득점에 그친 것에 비해 흥국생명의 황연주(22, 라이트)와 김혜진, 그리고 전민정은 각각 12득점과 10득점, 6득점을 올렸습니다.

공격의 분포도와 성공률에서 흥국생명이 GS 칼텍스를 앞질렀기 때문에 유리한 경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와 카리나를 제외한 나머지 공격 루트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용하느냐에 따라 경기력이 크게 향상될 수 있습니다.

황연주와 김혜진, 그리고 전민정은 중앙을 위시한 이동속공과 시간차 등 다양한 공격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팀의 주포인 김연경과 카리나의 활용 외에 풍부한 공격진을 가진 점이 흥국생명의 강점이기도 합니다.

범실이 많고 공수주에 있어서 아직도 김연경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 흥국생명의 문제점입니다. 그러나 중앙을 파고드는 세트플레이를 17일 경기만큼 효과적으로 사용한다면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보여준 뛰어난 경기력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많습니다.

반면, GS 칼텍스는 배유나와 이정옥의 활약 여부가 매우 중요합니다. 팀의 구성원들이 모두 뛰어난 기량을 가질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약했던 포지션에서 제 역할을 충분히 해준다면  팀의 전력에 큼 보탬을 줄 수 있습니다.

[사진 = 카리나, 김혜진 (C) 강운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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