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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고백부부' 한보름 "걸그룹 연습생 출신, 응원 안무 어렵더라"

기사입력 2017.12.02 09:00 / 기사수정 2017.12.01 22:54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시원시원한 말투와 거칠 것이 없는 성격. 자신에게 닥친 모든 장애물에게 "도전이냐"고 묻는 '고백부부'의 윤보름(한보름 분)은 '걸크러시' 그 자체였다.

실제로 만난 한보름도 극 중 윤보름과 많이 비슷했다. 그는 "이제까지 연기했던 캐릭터 중에 보름이랑 나랑 제일 비슷하다. 솔직하고 털털한 점이 닮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학창 시절 친구들은 "드라마를 보는데 그냥 너를 보는 것 같다"고 말하고, 파트너였던 허정민(안재우 역)도 "보름이는 연기할 필요가 없겠는데"라고 말할 정도였다고.

그러나 처음 한보름이 오디션을 본 캐릭터는 윤보름이 아닌 천설(조혜정). 천설 역으로 캐스팅이 되어 갔다가, 윤보름이라는 캐릭터를 대본에서 보고 대사를 안 읽고 나오면 후회할 것 같아서 그 자리에서 윤보름 연기를 펼쳤단다.

"윤보름 캐릭터를 읽고 나자 감독님과 작가님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시고는 '우리가 생각한 보름이 캐릭터에 맞게 연기한 게 보름 씨밖에 없었다'고 하더라. 보름이가 센 캐릭터로 묘사되어 있어 다들 세게만 준비해왔는데, 나는 그냥 평소 내 말투대로 대사를 읽었다. 그 이후로 작가님과 감독님이 나를 보름이 역에 엄청 미셨다고 들었다. 이름도 같고, 성격도 같은 캐릭터를 만난 게 참 신기하다."

극 중 응원단원인 윤보름을 연기하며 그는 처음으로 응원단 안무를 배웠다고. 한보름은 "걸그룹 연습생 출신이라 춤을 좀 췄기 때문에, 새로운 춤을 배우는 데는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스텝과 동작이 너무 달라서 어렵더라. 드라마에 출연해 준 실제 서강대 응원단 친구들에게 배웠다. 특히 응원단 중 가장 잘하는 센터로 나와서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고 고백했다.

화려한 스텝과 절도있는 팔 동작. 그리고 다른 응원단원에게 번쩍 들리는 리프팅까지. 쉬운 건 하나도 없었다. 다행히도 함께해 준 서강대 응원단 친구들 덕분에 리프팅은 어렵지 않게 해냈다고. 나중에는 "피나는 노력 끝에 정말 잘 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응원단 안무를 익혔다. 드라마에 나온 것보다 더 많이 췄는데 못보여 드린 게 많아 아쉽다"고 말했다.

20살의 윤보름이 응원단 센터였다면, 38살 윤보름은 에어로빅 학원을 운영하는 강사. 응원단 안무뿐만 아니라 에어로빅 또한 한보름이 '고백부부'를 촬영하며 도전해야 했던 분야 중 하나였다. 그는 "나이를 먹어서 더 억세게 연기해야겠다는 생각에 목소리 같은 걸 더 우렁차게 표현했다. 실제로 에어로빅을 배우는 아줌마분들이 오셔서 배우시곤 했는데 재미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윤보름이 한보름에게 인생 캐릭터가 된 것처럼, 다른 '고백부부' 배우들도 자신의 역할을 인생 캐릭터라고 여겼다. 그 확신을 심어준 건 배우들 간의 격려였다.

"다들 모이면 '너가 아니면 보름이 누가 해', '언니가 아니면 진주 누가 해요', '오빠가 아니면 재우 누가 해' 이런 말을 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인생캐릭터를 만났다고 칭찬을 많이 했다. 정말 다들 잘 어울린다고 칭찬이 마를 새가 없었다."

특히 허정민과는 이번이 벌써 두 번째 커플 호흡으로, '찰떡궁합' 그 자체를 보여줬다. 남매 아니 형제처럼 친한 두 사람은 그래서 더 편하게 보름과 재우를 연기하며 최고의 커플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한보름은 "일일드라마에서 1년 동안 부부로 지내서 설레지 않을까 봐 걱정도 했는데, 오히려 정민 오빠라서 더 편하고 예쁜 커플이 나온 것 같다"며 "연기를 하면서 오빠가 예뻐 보였다"고 고백했다.

한보름에게 윤보름이 조금 더 특별한 이유는 그간의 청순하고 신비로운 이미지를 벗게 해줬다는 것에 있다. 걸크러시에 솔직한 캐릭터를 처음 연기하는 한보름. 이번 작품을 통해 여자 팬들도 많이 얻었다고 한다.

"'고백부부' 하고 나서 여자분들이 그렇게 응원을 많이 해주신다. SNS 쪽지나 댓글로 여자분들이 '멋있다', '닮고 싶다' 이런 말을 보내주실 때 감사하고 좋다."(인터뷰②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한보름 인스타그램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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