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꽃보다 청춘' 위너가 까까 가방도, 예쁜 옷도 지키지 못했지만, 가벼운 주머니와 촌스러운 옷 한 벌에도 즐겁기만 한 여행을 시작했다.
7일 처음 방송된 tvN '신서유기 외전 - 꽃보다 청춘 위너'에서 그룹 위너는 나영석 PD 및 제작진, 그리고 회사 직원들과 스태프들에게 완전히 속아 빈손으로 호주 여행을 떠나게 됐다.
'신서유기4'를 통해 송민호가 성사시킨 '꽃보다 청춘' 출연 기회에 위너 멤버들은 만반의 준비를 했다. 2개월 내내 생필품이나 지갑 등을 넣은 가방을 제 몸처럼 가져 다니며 언제 있을지 모를 납치에 대비했다. 평소 가방을 갖고 다닌 적이 없다는 진우도 일명 '까까 가방'을 언제 어디에서나 옆구리에 끼고 다녔다. 그뿐만 아니라 집 앞 슈퍼를 갈 때도 코디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작정한 나영석 PD의 작전에 위너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광고 촬영이라고 속이는 수법은 새롭지 않다. 하지만 그 방식은 교묘했다. 진짜 베테랑 CF 감독을 섭외하고 고가의 장비까지 갖췄다. YG엔터테인먼트 직원들도 섭외했고, 광고 촬영 시 작성하는 비밀 유지 서약서까지 내밀었다. 강승윤이 촬영 중인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신원호 PD도 포섭했다. 가장 놀라운 건 양현석 대표에게도 위너의 출국은 비밀이었다는 사실이다.
'최연소 꽃청춘' 위너는 결국 순진하게 속아버렸다. 조금 우스꽝스러운 상하의 줄무늬 옷을 입고 광고 촬영을 해도 마냥 열정적이었다. 속이는 제작진이 미안할 정도. 2개월 내내 가지고 다녔던 가방도, 예쁜 옷도 없었다. 1박에 8만 원 하는 숙소를 잡고 뛸 듯이 기뻐하고, 피부 유형이 다른 4명이지만 면세점에서 가장 저렴한 수분크림 하나만 샀다.
그렇지만 위너는 즐거웠다. 자다 깨서 먹은 기내식의 맛, 숙소의 직원이 한국인이라는 사실, 시내를 헤매다 겨우 찾은 저렴한 옷가게, 30달러짜리 후드티 등 평소에는 그냥 지나칠 사소한 순간을 온 힘을 다해 즐겼다. 까까 가방과 예쁜 옷이 있었으면 못 느꼈을 행복이다. 보통의 아이돌 리얼리티에서는 느낄 수 없는 진짜 리얼리티가 살아있었다. 다음 주 방송에서 갈등이 예고되긴 했지만, 그런 과정도 청춘의 한 페이지가 되고 위너가 만드는 또 다른 추억이 될 것이다.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50분 방송.
lyy@xportsnews.com / 사진 = JTBC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