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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고두심 "중년의 진한 로맨스, 아름답게 연기해보고파"

기사입력 2017.11.08 08:30 / 기사수정 2017.11.08 00:31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일정 나이 이상의 배우들은 연기의 한계를 갖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주인공의 엄마, 아빠 혹은 할머니, 할아버지 역할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영화 '아이 캔 스피크', '희생부활자' 같이 엄마, 아빠를 연기하는 배우들이 주인공이 되는 작품이 많아지고 있다. 고두심이 출연하는 영화 '채비'도 그가 엄마 역할로 등장하는 건 같지만 엄마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가져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고두심은 이같은 동년배 연기자들의 활약에 대해 "'아이 캔 스피크'의 나문희 선배는 한국 영화사에도 중요한 획을 그은 것 같다. 그 역할과 선배가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전화를 해서 내 감상을 말했더니 '그래, 그랬구나'라고 이야기하는데 그마저도 캐릭터와 비슷해 보였다. 평소에도 소녀같고, 코믹하면서 엉뚱하기도 하고, 또 굉장히 지적인 배우라서 좋아한다. 김해숙이 나온 '희생부활자'는 아직 못봤지만, 그 역시도 정말 좋은 배우다. 옛날에 '춤추는 가얏고'에서 함께 출연한 적도 있어서 가까이서 보고 느꼈다. 후배지만 좋은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갑자기 중견 여배우가 스크린에 많이 등장하는 것에 대해, 누군가는 '이미지 소모'라고 우려하고, 누군가는 신인 여배우들이 설 자리는 점점 더 줄어가는 것을 걱정한다. 그러나 고두심은 이 열풍 또한 유행이라고 분석했다.

"한때는 우리에게도 기회가 많지 않았다. 특정 세대, 특정 성별이 주목받는 것은 유행과 같다. 금당 또 좋은 사람들 이야기가 많이 나올 것이다. 이제는 엄마, 할머니가 없는 핵가족의 이야기가 많아질 것 같다. 그렇게 되면 또 우리가 설 자리는 많이 없어질 것 같다. 젊은 세대의 이야기는 많이 해왔고 앞으로도 할 이야기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지금 이렇게 연기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런 와중에 고두심도 꼭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으니 바로 '로맨스'다. 그는 중년의 로맨스를 아름답게 그려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중년의 로맨스를 아름답게 영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감독님을 만나고 싶다. 사실 자신은 없다. 더욱이나 내 몸과 얼굴로 표현하면 그게 아름다운 영상이 될까 이런 생각도 든다. 그래도 감성은 로맨스 감성을 가지고 있으니, 아름답게 그려진다는 확신만 있다면 도전해보고 싶다. 우리 감성이 젊은이들에게는 유치해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우리가 어린 사람들이 사랑하는 걸 보면 어설퍼 보이듯이. 이런 차이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 좀 나왔으면 좋겠다."

이런 장르는 브라운관보다는 스크린에서 상영되는 게 더 현실성 있을 터. 그러나 고두심은 영화에 많이 나오지 않는 배우로 유명하다. 그는 영화에 대한 공포감이 있다고 말했다.

"대형 화면에 내가 비치는 것에 공포감이 있다. 또 작업하는 동안 집을 나가 있어야 하는 게 선호하지 않는 부분이다. 또 사실 무섭다. 그 큰 화면에 내 움직임이 하나하나 담기고, 그걸 누가 본다는 것이. 안 해본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커서 그렇다. 지금도 무섭긴 하다."

고두심에게 이번 영화 '채비'는 '그랑프리' 이후 약 7년 만의 영화다. 오랜만에 영화를 촬영하니 다른 점도 있었다고. 고두심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곧 고두심의 새로운 영화를 만나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들었다.

"현장에서 바로 편집이 된다는 게 무섭더라. 옛날에는 촬영을 하고 잠시 시간을 둔 뒤에 '다시'를 외쳤다면 이제는 바로바로 '다시'를 외치는데 그게 너무 무섭더라. 그래도 현장 분위기는 더 가족 같은 분위기가 된 것 같다. 촬영이 없는 날에도 현장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인터뷰③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더홀릭컴퍼니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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