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안양 KT&G가 최근 3경기 1승 2패의 부진을 딛고 서울 삼성을 잡아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 날 경기는 KT&G의 캘빈 워너가 무릎 인대 파열로 전치 6주 진단을 받고 결장한 상태여서 전력상 다소 불리했던 것이 사실. 그러나 KT&G는 선수 전원이 '한 발짝 더 뛰는 농구'로 시종일관 삼성에 우세를 보였고, 결국 86-81로 승리할 수 있었다.
이상범 감독 대행은 "경기 전 활기차게 한 발짝 더 뛰자고 선수들에게 얘기했는데, 오히려 여러 발짝 더 뛰어주면서 이길 수 있었다. 정말 대견하다"며 경기 결과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아무래도 상대의 외국인 선수 두 명이 모두 출장하는 1, 4쿼터에는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지만, 2쿼터와 3쿼터에는 삼성을 완벽하게 압도하며 승기를 잡았다. 마퀸 챈들러는 홀로 32득점 10리바운드를 올리며 파트너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고, 주희정과 양희종, 황진원이 모두 두자릿수 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KT&G 선수들의 빠른 발은 수비에서 더욱 빛났다. 이 날 경기 무려 13개의 스틸을 기록하며 고비마다 상대의 흐름을 끊은 것. 주희정과 양희종은 각각 4개씩의 스틸로 선봉장 역할을 했다. 그 덕에 삼성은 KT&G보다 5개가 많은 17개의 턴오버를 저지르며 승부처에서 힘을 잃고 말았다.
양 팀의 외곽슛 적중률도 승부에 큰 영향을 줬다. 25개를 던져 단 6개만을 적중시킨 삼성과 23개를 던져 10개를 적중시킨 KT&G의 차이는 경기 승패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삼성 선수들의 슛 감각이 떨어져 있던 것도 있지만, '한 발 더 뛰는' KT&G 선수들의 수비에서 빠른 움직임도 삼성 선수들의 슛 컨디션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승리를 거뒀음에도 무려 6주를 결장할 워너의 공백이 크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간 '달리는 센터'로 각광받으며 높이와 공격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워너는 평균 18.9득점, 7.4개의 리바운드로 KT&G '삼각 편대'의 한 축을 이루는 선수였다.
워너의 대체 선수에 대한 사항은 아직 미정이다. 이상범 감독 대행은 "남은 외국인 선수가 없다. 현재 다른 리그에서 뛰는 선수를 무턱대고 바이아웃 금액까지 지불해가며 데려올 수는 없는 일"이라며 "계속 고민 중이다. 어차피 완전 교체가 아닌 일시 대체가 될 것이기 때문에 당장 들어와서 뛸 수 있는 선수를 우선적으로 데려오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캘빈 워너 ⓒ김혜미 기자]
최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