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KIA 타이거즈 통합 우승의 대미에는 '에이스' 양현종이 있었다.
KIA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7-6으로 승리했다. 1차전을 패했던 KIA지만 2차전을 시작으로 3연승을 거두며 이날 경기 전까지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앞섰고, 이날 승리로 4승을 먼저 올리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 2009년 이후 8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이자 통합우승이다.
3연승을 내달린 KIA는 5차전도 쉽게 풀어가는 듯 했다. 3회 버나디나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낸 KIA는 이범호의 만루 홈런으로 단숨에 5-0으로 달아났다. 이후 6회에도 두 점을 더 뽑아내며 7-0으로 앞서나갔다. 적지 않은 점수 차, 많은 이들이 KIA의 우승 축포를 점쳤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6회까지 잘 던지던 선발 헥터 노에시가 7회 올라와 4명의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실점을 했고, 이어 몸에 맞는 공까지 허용하며 만루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를 다음 투수에게 넘겼다. 하지만 마운드를 이어받은 심동섭과 김세현이 위기를 완벽하게 진화시키지 못했고, 결국 KIA는 7회에만 6점을 실점하면서 두산의 턱 밑 추격을 허용했다.
8회초와 9회초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여전히 한 점 차. 두산의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 만이 남은 상황, 세 개의 아웃카운트를 잡기 위해 올라온 투수는 다름 아닌 양현종이었다.
양현종은 지난 26일 광주에서 열린 2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9이닝을 홀로 책임지며 122구를 소화, 두산에게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한국시리즈 최초의 1-0 완봉승을 달성했다. 그리고 3일 휴식을 취한 양현종이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발표된 미출장 선수 명단에 양현종이 포함되지 않았기에 상황에 따라 양현종의 구원 투입은 예견되기도 했다. 경기 전 김기태 감독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리고 이날 양현종은 9회 등판, 야수 실책으로 위기에 몰리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으면서 이날 경기 승리를, 그리고 KIA의 8년 만의 우승을 완성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잠실, 김한준,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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