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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드' 박성웅·윤승아·오승훈의 광기…한국 퀴어 영화 새 지평 (종합)

기사입력 2017.10.23 13:35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박성웅과 오승훈의 동성애 연기라는 파격적 소재로 화제를 모았던 '메소드'가 베일을 벗었다.

23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메소드'(감독 방은진)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방은진 감독과 배우 박성웅, 윤승아, 오승훈이 참석했다.

'메소드'는 메소드 배우 재하의 연기를 향한 진심과 아이돌 스타 영우의 완벽을 향한 열정이 만나 만들어내는 강렬한 스캔들을 담은 영화다. 연극 '언체인'을 통해 재하에게 집착을 느끼는 영우와, 그런 영우에게 모호한 감정을 경험하는 재하의 미묘하지만 뜨거운 스파크를 그린다.

방은진 감독은 "처음 시도한 다양성 영화인데 걱정이 많다"라고 운을 뗐다. 연극배우 출신이기도 한 방은진 감독은 "파격적인 관계를 그려볼까 생각했지만, 시나리오를 만지면서 배우들의 이야기, 그리고 배우를 가까이서 바라보는 여인의 이야기, 오래된 사랑과 사랑을 착각하는 모습 등 여러 가지를 담고 싶었다"라고 영화를 소개했다.

초기 제목은 극 중 연극 제목과 같은 '언체인'이었다. '메소드'로 바꾼 이유는 이야기의 확장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방은진 감독은 "배우들의 연기를 통한 연기의 방식 때문에 파생되는 관계의 파열을 표현하기 위해서다"라며 "메소드 연기의 정의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방식(메소드)이라는 단어만 가져와서 사랑하는 방식, 삶을 사는 방식까지 확장하려 했다"라고 말했다.

박성웅은 대학로에서 메소드 연기로 이름난 배우 재하 역을 맡았다. 18회차, 22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만든 영화이지만,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고 흡족함을 드러낸 박성웅은 가장 힘들었던 장면으로 오승훈과의 키스신을 꼽았다. 특히 방은진 감독이 박성웅에게 컷의 권한을 준 희원의 작업실 장면은 부담이 많았다고. 하지만 생각한 것보다는 빨리 완성했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박성웅은 "'메소드'는 도전이었고, 마지막엔 사랑이었다. 특별히 더 진지하고 신중하게 파고들었다. 퀴어 영화는 처음이었기 때문이다"라며 "다행히 방은진 감독이 감정의 변화를 자세하게 짚어줬다. 찍을 때는 장소 등의 이유로 순차적으로 찍지 못하고 왔다 갔다 했는데, (영화에서는) 감정의 변화를 순차적이고 점층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얘기했다.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선 인기 아이돌 스타 영우에는 신예 오승훈이 낙점됐다. 방은진 감독이 오승훈과 다른 배우를 두고 결정을 내리지 못해 박성웅의 도움을 받았고, 박성웅은 오승훈을 보자마자 꽂혔다고 한다. 오승훈은 "영우의 예민하고 충동적인 부분, 감정적이지만 자기 일을 할 때 미친듯이 빠져서 하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제게서 영우의 예민하고 충독적인 모습을 찾아내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윤승아는 재하와 영우의 미묘한 기류를 가장 먼저 눈치채는 재하의 연인 희원을 연기했다. 박성웅과 오승훈의 관계를 위한 장치적인 캐릭터 아니냐는 질문에 윤승아는 "두 사람의 감정의 중심을 잡아준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연기했다. 작품 속에서 유일하게 냉정한 사람"이라고 희원을 설명했다. 방은진 감독 역시 "희원을 의존적이지 않은 여성으로 그렸다. 부속물로 쓰거나 소비하려 했다면 여자 캐릭터를 넣지 않았을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완벽한 무대를 만들려는 재하와 영우의 서로 다른 방식, 결국에는 연극의 내용처럼 서로를 파멸로 이끄는 점층적인 감정의 폭발, 현실과 무대 위 연기 사이에서 무엇을 진실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영화 '블랙스완'처럼 예술을 향한 광기, 여기에 충동적인 사랑이 더해진 불꽃 같은 영화다.

11월 2일 개봉.

lyy@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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