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2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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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가지고 경질을 하자고?

기사입력 2005.03.27 02:28 / 기사수정 2005.03.27 02:28

woodroof 기자
새벽, 사우디전에 0:2로 패배를 당한 후 축구협회 홈페이지에는 본프레레 감독을 경질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대부분 뚜렷한 논리없이 무조건적으로 본프레레 감독을 비난을 하고 있다. 과연 옳은 일인가?


조급증

우리나라 축구팬들은 인내심에 관한한 세계 최악을 자랑할 것이다. 단적인 예가 움베르토 코엘류 전 감독의 경질이다. 코엘류 감독은 한국 대표팀의 플레이 스타일을 세밀한 패스를 이용한 공격으로 바꾸었다. 상대팀을 궁지에 몰아넣는 모습을 자주 연출했는데, 문제는 골이 안들어갔다는 것이다. 전술의 문제가 아니었다. 선수들 기량의 문제였을 뿐이었다.

축구팬들의 요구대로 감독을 교체했다. 결과는 어떤가? 좀 나아졌나? 축구팬들은 다시 그런 추태를 다시 보여주려고 한다. 이것은 결코 옳지 않은 일이다.

선수 기량의 문제였다. 박재홍과 유상철은 상대의 빠른 공격에 힘없이 무너졌다. 김남일과 후반에 투입된 김두현은 중원을 장악하지 못했다. 박지성이 열심히 뛰어다녔지만, 사우디 수비속에 고립된 이동국을 도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본프레레를 빼고 박주영을 넣으라고?

말도 안되는 소리다. 본선 중에 감독을 교체해서 좋을 것은 없다. 박주영은 재능있는 선수이긴 하지만, K리그의 '일반적인' 국내 공격수들과 비교해서 나은 점을 찾아보기 힘든 선수다. 당장 국가 대표로 기용해서 쓸수가 없다. 국가대표와 청소년 대표간의 기량차이는 크다.


의식구조를 바꿔야

축구팬과 언론의 주장 패턴은 동일하다. 기존의 국가대표선수들이 졸전을 보이면 새대교체를 논하고, 새로운 선수들이 부진하면 역시 해외파밖에 없다는 식이다. 그런 줏대없는 주장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을까. 


감독의 소신에 맡겨라.

축구팬들과 언론들은 아마추어다. 본프레레 감독은 프로 지도자이다. 보아온 축구 경기수의 차이도 많을 것이고, 지식에서도 비교가 안될 것이다. 패배는 언제나 있을 수 있는 일이고, 패배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그런 것 가지고 감독을 경질한다는 것은 있을 수없고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다.

woodro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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