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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 '희생부활자' 김해숙 "새로운 도전, 짜릿한 희열 느껴"

기사입력 2017.10.20 06:40 / 기사수정 2017.10.19 21:43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김해숙이 만드는 또 하나의 다른 엄마의 얼굴이 영화 '희생부활자'(감독 곽경택)를 통해 그려진다.

12일 개봉한 '희생부활자'는 전 세계 89번째이자 국내 첫 희생부활자(RV) 사례로, 7년 전 강도 사건으로 살해당한 엄마가 살아 돌아와 자신의 아들을 공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김해숙의 파격 변신이다. 김해숙은 자신을 죽인 진범에게 복수하기 위해 살아 돌아온 엄마 명숙 역을 맡아 아들 검사 진홍 역의 김래원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1974년 MBC 7기 공채 탤런트 데뷔 이후 80여 편이 넘는 드라마와 4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하며 다양한 활약 속에 '국민 엄마'라는 애칭을 얻은 김해숙에게도 '희생부활자' 속 엄마 역할은 시나리오를 봤을 때부터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희생부활자'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해숙은 "경우는 다르지만 세상엔 우리가 상식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일들이 많다고 생각해요. 외계인도 있다고 하고, 초현상적인 일들이 있을 것이라고 하잖아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들을 죽이러 온다는 설정에 대해 특별히 다른 것을 연구하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명숙이는 어떤 사람일까에 대해 중점을 많이 두고 연기했어요. 또 시나리오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시나리오대로 믿고 가도 아무 문제가 없었을 정도로, 괜찮은 작품이었죠"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곽경택 감독에 대한 김해숙의 믿음이 자리하고 있었다.

"대한민국에서 이름 석 자 만으로도 아실 수 있는 감독님이잖아요"라고 웃어 보인 김해숙은 "처음에 시나리오를 주셨을 때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워낙 컸었죠. 또 '이 작품을 감독님이 하시는 건가?' 생각에 다시 한 번 놀랐고요. 기존 감독님과의 작품들과는 너무 다른 영화라서 오히려 저는 그게 더 신선했어요. 감독님께서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시는 것이니까 분명 감독님의 다른 모습이 보일 것 같았고, 그 믿음으로 흔쾌히 결정했죠"라고 말을 이었다.

촬영 현장은 고생의 연속이었다. 추운 날씨 속 물을 맞는 고충은 물론이고, 몸을 쓰는 장면이 많아 육체적, 정신적으로 소모가 클 수밖에 없었다.

김해숙은 "저도 그렇게 많은 물을 맞은 줄은 몰랐어요"라고 다시 한 번 웃으면서 "또 제가 찍을 때는 항상 비를 맞아야 해서, 그 정도인 줄은 몰랐는데 살수차를 이용한 것 말고도 비 오는 날 찍은 게 많아서, 엄청난 비를 맞았죠. 그냥 있어도 추운데 비까지 맞아야 하니까 고생은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지금도 비가 오면 섬찟섬찟한 느낌이 있어요"라고 말했다.

또 "액션은 아니지만, 몸을 써야 됐던 장면이 있었어요. 몸을 안 쓰면 비를 맞고 있고요. 액션이나 마찬가지였던 위험한 신들이 많았어요. 촬영가기 전부터 '내일은 어떻게 버티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감독님께서도 많은 배려를 해주셨죠"라고 말을 이었다.

'희생부활자'를 통해 2006년 영화 '해바라기'와 2011년 드라마 '천일의 약속'에 이어 세 번째로 모자(母子) 연기를 펼친 김래원에 대해서도 "호흡이 정말 좋았죠. 제가 열심히 한 것 만큼 잘 나온 것 같아요"라며 "정신적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지만 그것 역시 배우의 기쁨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해냈구나' 하는 생각이요. 짜릿한 희열이 있죠"라며 미소를 보였다.

김해숙은 연기하는 자체가 삶의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열정'이라는 단어로 이를 표현한 김해숙은 "한 번은 너무 일만 한 것 같아서 쉬어도 봤었거든요. 여행도 가보고 맘 편히 지냈는데 두 달까지는 좋지만, 그 이후부터는 할 수 있는 게 없는 거예요. 제가 잘하고, 좋아했던 것은 현장밖에 없었던 것이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증까지 와서, 그 때 생각했죠. '난 일을 해야되나보다'라고요. 일을 하면서 제가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일할 수 있어서 감사하죠"라고 얘기한 김해숙은 "건강하게, 좀 더 건강하게 이대로 제가 쭉 하고 싶은 연기를 하면서 살 수 있는 것, 그게 제 소박한 꿈이에요"라고 바람을 함께 밝혔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쇼박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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