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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김생민, 방송 3사의 공무원이 된 사나이 '그뤠잇'

기사입력 2017.10.08 14:00 / 기사수정 2017.10.08 05:52

김주애 기자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가 창간 10주년을 맞아 10년 이상 한 자리를 지켜온 스타들을 꼽아봤습니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라는 세월, 변치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출발 비디오 여행'의 김경식, '연예가중계'의 김생민,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배철수는 꾸준함을 바탕으로 프로그램 진행자를 넘어선 상징이 됐습니다. 이들의 지난 세월을 돌아보고,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고 제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비결을 찾아보려 합니다.​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2017년,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방송인 김생민은 꾸준함의 대명사다. 그는 언제나 그 자리에서 그 웃음과, 그 입담으로 브라운관은 지켜왔다. 단지 우리가 지금 발견했을 뿐이다.

김생민 하면 20년째 활약 중인 KBS 2TV '연예가중계'가 가장 먼저 생각나지만, SBS '동물농장'은 16년 째, MBC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는 '김생민의 기막힌 이야기'는 13년 째 진행중이다. 세 프로그램에 고정 MC 경력을 모두 합치면 최장수 MC 송해의 경력보다 더 길다.

지난 달 9일에는 '연예가중계' 리포터 20주년을 맞은 김생민이 처음으로 인터뷰어가 아닌 인터뷰이로 자리하기도 했다. 평소와 같이 녹화장을 찾았다가 자신이 인터뷰의 주인공이라는 걸 안 김생민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의 20년은 절실했다. 웃기지 못하는 개그맨은 다른 살 길을 찾았고, 생방송 리포터 제안을 받아들이며 빵 터질 수 있는 스타의 길 대신 꾸준히 활동할 수 있는 생활 방송인의 길을 걷고 있다. 그는 자신을 필요로하는 곳에 언제나 먼저 가 있었고, 건강 등 개인적인 사정으로 방송을 쉬는 일이 20년을 통틀어 열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을 정도다.

그렇게 쌓아온 제작진과의 신뢰는 김생민에게 10년 이상 근무할 수 있는 프로그램 세 개나 선물했다. 한 개의 직장만 다니는 직장인에게도 10년 이상 근속이 쉬운 일이 아닌 세상에, 3개나 그것도 각각 다른 방송사 프로그램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방송 3사의 공무원'이라 불릴만 하다.

김생민의 전성기 이전에 방송에서의 꾸준함은 지루함, 올드함 같은 단어들과 비슷한 취급을 받기도 했다. 어찌됐건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핫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김생민은 꾸준함을 핫한 단어로 변화 시켰다.

그가 맞이한 전성기는 인생에서 단 한번도 1등이 되어본 적이 없는 수많은 사람에게 위로가 된다. 꾸준함 그 자체로도 1등이 될 수 있다는 걸 김생민이 보여주고 있다. 그렇게 맞이한 김생민의 전성기는 쉽게 깨지지 않을 것이다. 그가 활동한 20년 전체가 쌓여 만들어진 전성기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가 이 꾸준함을 지키는 한 그의 전성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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