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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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춧가루 때문에?' 강팀은 결국 실력으로 증명한다

기사입력 2017.09.29 05:30 / 기사수정 2017.09.28 23:10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확정난 줄 알았던 선두, 그러나 경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현재 1위에 랭크된 KIA 타이거즈가 1.5경기 차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가운데, 추격자 두산 역시 아직 가능성이 남아있다.

매 경기 결과가 순위권 판세를 뒤바꾼다. 1위 다툼을 하는 팀들과 맞붙는 상대팀 역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kt, 한화, 삼성 등 하위권이 연이어 중상위권을 누르며 파란을 일으키는 중이다. '고춧가루 부대'로 일컬어지는 이들의 활약은 눈부시다. LG, 넥센은 하위권에게 연이어 패하며 가을야구에서 멀어졌다.

여전한 순위 싸움 중인 KIA와 두산은 경기 결과에 민감하다. 1위를 지키려는 KIA도, 끝까지 1위 희망을 놓지 않겠다는 두산도 1승이 소중하다. 때문에 경쟁팀을 잡아주는 하위팀에 대해 선두 팀 팬들은 응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해관계에 따른 현상이다. 심지어 경쟁팀 경기가 벌어지는 구장에 가 상대를 응원하기도 한다.

상황이 민감한 탓에 하위권 팀들의 선발 결정마저도 팬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kt가 23일 KIA전 선발로 심재민을 낙점했고, 24일 두산전 선발로는 돈 로치를 내보냈다. 심재민은 내년 kt 선발의 한 축으로 활약해야 하는 선수고, 순위가 확정된 kt로서는 심재민에게 시즌 막판 선발 기회를 줬다. 필승조를 가동했으냐 아니냐로도 의견이 갈렸다. 특정 팀을 겨냥해 약한 전력으로 맞섰다는 논란이다.

허나 하위권 팀의 순위가 이미 결정됐다고 해서, 그들의 시즌이 끝난 것은 아니다. 시즌 중 해보지 못했던 실험을 해보고 시간이 될 수 있고 더불어 내년을 위한 준비도 할 수 있다. 이들이 주전을 전부 가동해 유종의 미를 위해 노력하든, 내년을 위해 새로운 선수를 시험하든 그것은 그 팀의 선택이다. 이들이 만나는 상대가 1위 다툼을 하는 팀들이라고 해서, 상대를 고려하며 전력을 준비해야 하는 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상대의 상황이 아닌, 맞서는 팀의 자세다. 어떤 상황에서라도 승리를 따내는 것이 진짜 실력이고 팀의 저력이다. 하위권 팀에게 일격을 맞아 치명적인 패배를 당한다면, 그것은 그 팀의 실력이다. 경기 내용이 순위 싸움에 맞춰 돌아간다는 생각은 지나친 비약이다.

결국 정상에 오르는 힘은 그 팀 자신의 저력에서 나온다. 실력으로 이겨낸다면 아무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하위권 팀을 이기지 못하고 '고춧가루'를 핑계삼는 팀은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없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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