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쇼미더머니6'는 분명 발전하고 있다.
한국 힙합의 대중화를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 Mnet '쇼미더머니'(이하 '쇼미'). 뜨거운 인기만큼이나 여러 논란에 시달렸다. 거친 힙합 문화처럼 '쇼미더머니'의 그런 잡음까지도 프로그램 인기의 척도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악마의 편집이나 공정성 같은 연출상의 문제나 비행적 행실, 자극적인 가사 등 출연진의 문제가 누적되며 피로감을 느끼는 시청자도 적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쇼미더머니6'는 큰 잡음 없이 음악과 신인 발굴에 집중한 시즌이었다. 역대 최고로 평가되는 '쇼미더머니5'에 비하면 조금 아쉬웠다는 게 중론이지만, 기존 시청자의 니즈를 만족시키면서도 동시에 힙합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시청자까지 포용하는 성과를 냈다. 특히, '괴물신인' 우원재의 발견은 '쇼미더머니6'가 낳은 최고의 결과물이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쇼미더머니6' 고익조 CP와 이지혜 PD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색깔이 있었던 것 같다"고 자평하며 "우여곡절은 많았지만, 계속 사랑받고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걸 확인하면서 마무리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전했다.
다음은 고익조 CP, 이지혜 PD와의 일문일답.
TOP6까지 올랐던 조우찬의 경우, 나이가 오히려 베네핏이 된다는 시각도 존재했다.
고 : 조우찬 같은 경우 놀라운 순간을 보여줬고 계속 그 다음이 보고 싶게 만드는 친구였다. 다이나믹 듀오는 신인 발굴에 대한 의지가 제일 큰 프로듀서 팀이었는데 그 관점과 잘 맞았다. 엄격한 잣대로 보면 누구보다 못 할 수는 있다. 하지만, 프로듀서의 관점에 맞았던 것 같다.
조우찬이 키가 크지 않나. 처음엔 초등학생이라고 생각 못 했다. 물론 실력도 초등학생 이상이었다. 어린 친구들이 랩하는 걸 보면 1년, 1년이 굉장히 차이난다. 그걸 봤을 때 조우찬은 평균적인 고등학생 수준을 넘은 것 같다.
이 : 랩을 시작한지 2년 밖에 안 된 친구지만, 굉장히 똑똑하다. /
고 : 멘탈도 좋다. 어른들도 벌벌 떠는 '쇼미'에서.
이 : 사실, 싸이퍼에서 떨어질 줄 알았다. 긴장돼 보였기 때문에. 마지막이겠구나 속으로 생각했는데 막상 너무 잘하더라.
영비(양홍원)와 노엘(장용준)도 논란이 있었다.
고 : 관점이 다른 거 같다. 과거의 실수를 크게 보는 사람이 있고 과거의 실수는 실수로 보고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우리는 후자였고 기회를 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다른 참가자들과 동등하게 바라봤고 받아들였다. 프로그램의 취지 자체가 참가자에 제한을 두지 않는 거였으니까.
이 : 영비는 시즌4에서 처음 봤는데 2년 동안 랩 실력이 성장한 게 느껴졌다. 또 성실하고 진지한 친구여서 과거 때문에 기회를 안 준다면 역차별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잘못한 과거는 본인이 짊어지고 가야 할 짐이고, 음악으로 보여줘야한다고 생각한다. '쇼미' 안에서 과거 때문에 하지 말라고 할 수 없는 거다.
개인적으로 '쇼미6'는 래퍼들을 향한 편견을 많이 지울 수 있는 시즌이었다.
고 : 사실 어떤 부분을 보여드릴지에 대한 선택이 편집이기 때문에, 초창기 '쇼미'는 날선 부분을 보여주는 편이었다. 이번 시즌엔 그렇지 않았고 진정성, 인간적인 부분을 부각하기도 했다. 실제로 래퍼들의 말과 행동이 조금 순화된 편이다. 힙합이라는 문화를 다루는 친구들이 음악이 대중화되면서 부드러워지고 대중들에게 친근한 태도를 갖게 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
이 : 힙합하면 허세? 그런 생각이 저도 있었다. 안 좋은 이미지도 갖고 있었고. 힙합의 본고장인 미국을 보면 여자, 술, 약 그런 요소가 너무 많으니까. 근데 막상 '쇼미'를 연출하며 본 래퍼들은 그냥 솔직하고 꾸밈 없이 자기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다. 세기만 한 사람들이 아니었던 거다.
고 : 힙합도 여러가지 면이 있다. 하지만 강한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다가가다 보니 나머지 것이 잘 안 보였던 것 같다. 이건 '쇼미'가 받아온 시선도 마찬가지다. 많은 것을 담아냈지만, 논란이나 자극적인 부분이 부각되다 보니 그런 것밖에 없는 프로그램으로 보였던 게 아닐까. 억울할 때도 있었다.
앞으로 새 시즌을 만든다면 보완하고 싶은 것은.
고 : 방송의 재미와 음악적 깊이 두 가지 부분의 균형을 적절하게 맞추는 게 가장 어려우면서도 계속 개선하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쇼미'도 초창기랑 지금 굉장히 다른 모습으로 변해왔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힙합을 진짜 오래 좋아하는 분들은 이 프로그램에 음악적인 부분을 비난하는데, 그 비난이 점점 지날수록 줄어드는 거 같다.
이 : 서바이벌과 래퍼의 기본적인 성격이 맞다고 생각한다. 래퍼들이 솔직하고 꾸밈없는 것, 그리고 본인의 이야기를 가사로 녹인다는 것이 '쇼미'에서 더 폭발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의 얘기를 보여주고 가사로 녹인 공연을 보여줬을 때 그 래퍼에 대해서 훨씬 더 이해할 수 있고 곡에 대한 이해도 도와준다고 생각해서 그런 부분이 더 잘 보이도록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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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