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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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 다이어리] 기분 좋은 폭죽소리 같았던 KT&G의 개막전

기사입력 2008.11.02 20:32 / 기사수정 2008.11.02 20:32

김혜미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혜미 기자] 11월 2일, 농구 개막의 시작을 알리듯 안양실내체육관은 많은 사람으로 북적였습니다.

지난 시즌 4강까지 진출하며 파란을 일으켰던 KT&G. 성적도 성적이지만 인상적인 모습들로 홈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팀이었지요. 이미 KT&G는 금요일, 원정길에 동부와 첫 경기를 가졌었지만 패배를 당하며 기분 좋지만은 않은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그리고 이 날, 홈에서의 첫 번째 경기를 KTF와 치르었습니다. 원정과 홈에서의 경기는 상당히 다른 의미가 있기 때문에, 그리고 원정경기에서 한번 진 만큼 이번 홈에서만큼은 반드시 승리를 해야 했지요.






이번 KTF에서 새로 들어온 용병 선수들입니다. 토마스(위)와 피터스(아래). 







전반전, 처음 터진 신제록의 골로 KT&G는 첫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워너와 챈들러의 활약. 조금 앞서가는가 싶더니 다시 따라잡히는 등, 1쿼터는 대체로 두 팀 다 몸이 덜 풀린 듯했습니다.









2쿼터부터 KT&G는 흐름을 찾는 듯했습니다. 특히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양희종의 활약이 눈에 띄었습니다. KT&G는 특유의 빠른 속공 플레이로 흐름을 탔지만, 2쿼터 중반부터 턴오버가 늘면서 부산에게 공격 기회를 내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급기야 역전을 허용한 채 2쿼터를 끝냈습니다.





KT&G의 상징을 나타내는 캐릭터가 경기 중간중간 분위기를 풀어 주는 역할을 했답니다. 







3쿼터부터 KT&G는 다시 앞서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초반 양희종의 연속 득점과 워너의 이어지는 덩크까지. 점수를 48-56까지 벌렸고, KT&G는 교체멤버들의 적절한 활약으로 천천히 점수를 쌓아나갔습니다. KTF는 3쿼터 동안 답답할 정도로 들어가지 않는 슛과 받쳐주지 않는 리바운드 때문에 KT&G만큼 점수를 내지 못했습니다.





경기 중, 서로 적이어도 아주 잠깐 얘기를 나누기도 하지요.









4쿼터에 KT&G는 승부를 냅니다. 주희정과 챈들러의 활약으로 59:71까지 벌어졌던 점수. 그러나 KT&G가 이른 시간에 팀파울에 걸려 자유투 등으로 KTF는 점수를 다시 내기 시작했습니다. 이 와중에 파울 트러블에 걸린 선수들이 꽤 있어 경기 자체가 꽤 긴장된 분위기로 흘러갔지요.

먼저 웃은 건 KT&G였습니다. 2분 46초를 남겨놓은 상황, KTF의 피터스가 5반칙 퇴장을 당하고, 주희정이 3점 쐐기포로 점수를 벌리며 결국 88-76으로 KT&G는 홈 개막전을 승리로 팬들에게 선사했습니다. 이번 승리로 KT&G는 8시즌 만에 홈 개막전에 승리하게 되었답니다.




경기 중반, 선수에게 어떤 것이든 요구를 할 수 있다는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경기 후 이날 그 이벤트의 주인공인 양희종은 팬의 요구에 따라 원더걸스의 노바디 춤을 따라하기도 했지요.

이처럼 기분 좋은 승리와 팬들에게 팬서비스까지 선사한 KT&G였습니다. 동부전의 패배에 흔들리지 않고 홈 개막전의 첫 승리가 이들에겐 이번 시즌 참 중요한 의미가 될 겁니다. 이 경기장 안엔 이 선수들을 처음 보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꾸준히 봐 왔고 이날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았을 테니까요. 그런 팬들에게, 홈 관중에게 천장에서 울려 퍼졌던 기분 좋은 폭죽 소리처럼 시원한 승리를 선물한 KT&G. 이렇게 그들은 이번 시즌 기분 좋은 첫 시동을 걸었습니다.



김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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