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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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격투기는 무엇인가? (1)

기사입력 2005.03.15 22:18 / 기사수정 2005.03.15 22:18

김대환 기자

세계 최강의 격투기는 무엇인가?


세계 각국엔 수많은 격투기들이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태권도, 킥복싱, 복싱, 유도, 레슬링, 삼보 등 유명한 격투기들 외에도 각 나라, 각 지방, 각 민족들에게 전해 내려오는 비술들, 그리고 그것들의 변종, 복합. 정말 많다. 그 많은 격투기들 간의 우열이 궁금해지는 것은 설사 격투팬이 아닌 사람일지라도 한번쯤은 가져볼 만한 호기심이 아닌 가 싶다.

각 무술의 실력자들이 가장 개방적인 규칙 하에 실력을 겨루는 이종격투전은 우리나라에선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미 세계적으로 상당한 인지도를 얻었고 여러 방식으로 활발하게 행해지고 있다.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UFC, K-1, PRIDE 외에도 여러 대회들이 각각의 개성을 조금씩 살려가며 독립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상태. 1993년 UFC 대회의 첫 개최 이후 우후죽순 격으로 늘어난 여러 이종격투전들에서는 수많은 격투가들이 참가해 자웅을 겨루어 왔다. 그렇다면 이제 얼추 10년이 가까워져 가는데, 아까 제시한 "최강의 무술"에 대한 해답이 나올 때가 되지는 않았을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 해답은 영원히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니 어쩌면 지난 수 년간 활발하게 치러졌던 여러 이종격투전들은 그 질문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려주었다고 표현해야 될 지도 모른다.

모든 격투기에는 각각의 특징과 고유한 기술들이 있다. 그런데, 이런 특징과 기술들은 어떤 목적을 위해서 만들어지고 발전된 것일까?

참선을 목적으로 하는 무술이 아닌 이상, 상대를 효과적으로 제압하고 자신을 방어한다는 것이 바로 모든 격투기의 궁극적인 목표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라고 보기엔 뭔가 이상한 점이 있다. 그렇다면 태권도에서는 사람이 가장 쓰기 쉬운 부분인 손의 기술이 왜 활발히 이루어지지 못하고, 레슬링에서는 오직 잡기기술만을 배울 뿐 효과적인 타격기를 가르치지 않을까?


그것에 대한 해답은 '룰'에 있다

대부분의 격투기(흔히 경기무술이라고 일컬어지는)들은 각각의 이름을 건 시합을 개최하고 고유의 룰을 적용한다. 선수들은 여기에 맞추어 기술을 연마하고 훈련을 한다. 복싱선수들은 4각의 링 안에서 글러브를 손에 끼고 주먹으로만 상대를 쓰러뜨려야 한다는 '룰'에 맞추어 시합을 해야 되고, 거기에 대비한다. 유도선수들은 도복을 입고 상대를 넘어뜨려서 효과적으로 상대를 제압해야 한다는 '룰'에 맞추어 같은 과정을 행한다.

이것은 격투기가 "상대를 효과적으로 제압하고 자신을 방어한다"는 목적도 있지만, "그 룰 안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목적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각 격투기의 기술과 훈련방식은 후자에 맞추어 발전되고 개선되어진다.

그렇다면 맨 위에서 제기했던 물음을 되새겨보자. "최강의 격투기는 무엇인가?" 


대답은 간단하다

태권도 룰로 싸우면 태권도가 제일 강하고, 킥복싱 룰로 싸우면 킥복싱이 제일 강하며, 레슬링 룰로 싸우면 레슬링이 제일 강하다. 그러면 흔히 '실전'이라고 일컬어지는 방식으로 싸운다면 어떤 무술이 가장 강할까? 각각의 무술의 틀과 룰에서 벗어나 붙게 된다면 어떤 격투기가 가장 강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

이 물음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제시해 준다며 등장한 것이 바로 이종격투전, 즉 무규칙 격투대회이다.



김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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