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2017년도 중반기를 휩쓸었던 KBS 2TV 드라마 '쌈, 마이웨이'는 극중 안재홍(김주만 분)과 백설희(설하윤)의 애달픈 사랑이 유독 많은 주목을 받았다. 또 두 주인공의 테마곡인 '굿 모닝'(Good Morning) 역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그 곡이 바로 케이시의 보컬이 들어간 곡이다.
"OST가 처음이었거든요. 항상 가이드나 코러스만 하면서 서포트 하는 입장이었는데, 제 이름으로 OST 나가는 것이 처음이어서 부담스럽기도 했어요. 래퍼 이미지로 기억되고 있는데, 혹시 선입견 때문에 안 들으시는 건 아닐까 싶기도 했죠. OST가 드라마에서 감정을 고조시켜주잖아요. 그걸 도와주는 것 같아서 뿌듯했어요. 원래는 노래 들으려고 봤는데 드라마가 너무 재밌어서 끝까지 애청자로 남았어요."
케이시에게 '굿 모닝'은 각별한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부모님이 또래 친구들에게 자랑할 수 있었던 곡이기 때문.
"아무래도 드라마에 나오니까 부모님 친구분들께 말씀드리면 '그게 그 아이 노래야?' 라고 하신다더라고요. 지금까지 가수를 하면서 자랑스럽게 해드린 적이 없었는데, '굿 모닝'으로는 첫 효도를 했던 것 같아요."
케이시가 가수의 꿈을 키우는 것에 반대를 심하게 했던 부모님은 현재는 묵묵히 응원을 해주신다고. 케이시는 아버지 차에 빼곡히 담겨 있는 플레이리스트가 모두 자신의 곡인 것을 보고 "더 다양하게 들으실 수 있게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 많은 곡을 발표한 것이 아니어서 계속 같은 곡을 듣고 들었을 아빠의 플레이리스트가 찡하더라고요"라며 다짐을 하기도 했다고.
현재 소속사 수장인 조영수 작곡가 역시 케이시의 '굿 모닝'을 듣기 위해 10시 전에 무조건 귀가해 드라마를 봤다. 케이시는 그런 자신의 스승에 무한한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지적할 때는 항상 칼 같이 해주시는데, 늘 항상 웃고 인자하세요. 드라마 OST 때도 저보다 더 적극적으로 모니터링 해주시는 것을 보면서 감사함도 많이 느꼈어요."
티아라 '거짓말', SG워너비 '라라라', 다비치 '사랑과 전쟁', 이승철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렌지캬라멜 '아잉' 등의 히트곡을 작곡한 조영수 작곡가는 좋은 보컬을 가진 케이시를 오디션에서 한 눈에 알아보고 차세대 R&B 힙합 보컬로 낙점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예전에 걸그룹 연습을 하기도 했었는데 제가 원하는 음악색과는 많이 달랐어요. 하고 싶은 것이 확고하다 보니 아이돌과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죠. 걸그룹도 음악을 하는 거니까 내 음악을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하고 나니까 마음처럼 쉽게 되지 않더라고요. 회사에서 원하는 콘셉트보다는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하고 싶은 음악과 대중이 원하는 트렌디한 음악 속에서 늘 고민하게 되는 아티스트들. 케이시의 생각은 어떨까.
"대중에게 알려지는 것은 제 역량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제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이 많아지면 그런 것도 이룰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도 제 색깔을 잃으면서까지 음악을 하고 싶지는 않고, 또 많은 공감을 얻는 음악을 해야 하는 것도 맞아서 고민이 많이 돼요. 앞으로 그 두 가지 사이에서 잘 조절을 해야 할 것 같아요."([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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