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공형진은 자신과 함께 활동하고 있는 후배 배우들에 대한 감탄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공형진은 조진웅과 김성균, 여진구를 떠올리며 "시간과 경력이 더 많다는 것을 제외하고, 저는 조진웅 씨가 저보다 연기 잘한다고 생각해요. '추노' 촬영할 때, 당시에는 조진웅 씨가 잠깐 나왔었지만 정말 제가 직접 '내가 너 팬 됐다'고 말할 정도로 정말 연기 잘한다고 얘기했었거든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런데 이 계통은 사실 '나보다 연기를 더 잘해, 못해' 이 잣대가 없는 곳이예요. 그렇지만 제가 느꼈을 때는 저 친구가 나보다 동생이고 후배이지만 연기력이 아주 탄탄하고 표현을 잘 한다고 느낀 것이죠."
또 공형진은 김성균과 여진구에 대한 이야기도 이었다.
"김성균 씨도 그렇고 여진구 씨도 마찬가지예요. 여진구 씨는 '정말 사람인가' 싶더라고요. 당시 17살 때였는데, '정체가 뭐지?' 그 생각이 들었어요. 저 역시도 송강호, 최민식, 박중훈, 손현주 같은 분들을 보며 '정말 대단하다' 느끼면서 지내왔거든요. 나이에 상관없이, 그게 제 롤모델인 거예요."
자신에 이어 대학교에서 연기를 공부하고 있는 아들의 소식도 전했다. "따로 특별하게 지지하고 있는 부분은 없어요. 하지만 아들이, 제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영향을 받은 부분이 분명히 있을 테니 저 역시 일말의 책임이 있죠. 하지만 처음에는 극구 말렸어요"라고 말을 시작했다.
"회유도 하고 협박도 했었죠.(웃음) 그런데 결국 연기를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행복할 것 같다고요. 그래서 울며 겨자먹기로 허락했죠.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어서 제일 보물 같은 아이지만, '아빠가 응원하는 것 말고는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능력도 안 될 뿐 더러 그렇게 내가 너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싶지도 않다'고 얘기했었죠."
아들에게는 "네가 네 실력을 연마해서 잘되면 아빠는 정말 고맙고 감사하고 뿌듯하겠지만, 그게 안 된다 하더라도 내가 손쓸 방법은 없고 살면서 영원히 네 백업을 해 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니 그건 네가 알아서 해야 한다"고 말해왔다.
올해 스물한 살인 공형진의 아들은 최근 작은 독립 영화의 오디션을 직접 보고 남자주인공 역할을 맡아오며 연기의 재미를 배워가고 있다. 시나리오를 보여주는 아들에게 직접 연기를 해보라고 하니 '(아버지 앞에서는) 못하겠다'고 말했다는 에피소드도 함께 전했다.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지금이지만, 어느덧 훌쩍 커 자신의 길을 찾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 대견함이 앞선다.
공형진은 "파이팅이라고 응원은 해줬죠. 배우들의 2세가 가져가야 하는 숙명이 있잖아요. 나름의 성장통이요. 아들이 계속 연기를 하게 되더라도, '공형진의 아들'이라는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자신도 그건 원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속으론 기특했죠"라고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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