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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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기억법'③] 원신연 감독 "스릴러는 피곤하다는 편견 깨고파"(인터뷰)

기사입력 2017.09.06 10:50 / 기사수정 2017.09.06 03:54

김선우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원신연 감독이 영화 '용의자' 이후 4년 만에 새로운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으로 돌아왔다.

'세븐 데이즈', '용의자' 등 액션 범죄 스릴러 등에 강한 원신연 감독이 이번에는 김영하 작가의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을 영화화했다.

6일 개봉한 '살인자의 기억법'은 예매율 1위를 기록하는 등 개봉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원작 팬들의 기대 또한 크다.

최근 개봉 인터뷰에서 만난 원신연 감독은 "사실 원작이 있는 작품을 영화화하는 건 조심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원작 자체가 단단해서 영화화해도 괜찮을 거 같았다"라고 전했다.

극중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으로는 설경구가 열연한다. 평소 원신연 감독에 대한 믿음이 있었던 설경구는 시나리오도 보기 전에 출연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였다.

이에 대해 원신연 감독은 "사실 쉽지 않은 역할인데 선뜻 하신다 해서 오히려 내가 겁났을 정도다. 그런데 나중에 시나리오를 보고도 사실 내가 '살인자의 기억법'을 준비한다는 걸 알고 계셨고, 이런 역할도 도전해보고 싶다 하시더라. 배우에게 이미지 소비는 민감한 부분인데 설경구는 항상 새로운 연기에 도전한다. 개척자 같은 배우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그는 "설경구의 연기를 보면서 감탄하는 건 사치다. 촬영 때도 설경구의 연기에 빠져서 컷 하는 걸 잊어버릴 정도였다. 연기의 정석이다. 한창 독학으로 연기 공부를 할 때 많이 참고했다. 그런 분과 함께 작품을 하게 돼서 좋았다"라며 "설경구에 대한 갈증이 이번 작품에서 해소됐다. 설경구는 스스로 자긴의 신세계를 만들고 있는거 같다. 김병수라는 캐릭터도 설경구라는 배우가 만든 신세계 같다. 관객들에게도 그게 그대로 전달됐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원신연 감독이 소설을 영화화하면서 가장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일까. 원 감독은 "연쇄살인범의 행위를 응원할 순 없다. 거기서 좀 더 심오하게 들어가서 그런 행위들에 대해서 죄의식이라는 것을 들여다 봐야 한다. 살인과 죄의식에 관한 이야기라 보는 게 좋다. 인물에 붙여서 이야기를 들어가자면 반성에 관한 이야기라고 봐도 된다. 김병수라는 연쇄살인범의 반성이구나를 화두도 던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표면적으로만 봤을 때 심오하고 또 심오하다. 살인자의 기억법이라니, 생각만 해도 섬뜩하다. 그러나 '살인자의 기억법' 속에는 잔인함만 묻어있지 않다. 코미디도 섞여있고 생각할 거리도 남겨두는 여운을 지녔다.

원신연 감독 역시 "좋은 영화는 마음을 움직이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기억되는 영화가 좋다. '살인자의 기억법'도 여운이 긴 영화였으면 좋겠다"라며 "스릴러 장르라고 하면 피곤하다라는 인식이 있다. 그러나 스릴러 장르도 충분히 즐길 수 있고 자극을 통한 즐거움을 찾기보다 드라마를 통한 즐거움을 주고 싶다. 전율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장르다 이런 걸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주)쇼박스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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