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MBC 주말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의 최종 종착지는 결국 대화합이었다.
불륜, 납치, 교통사고, 재벌가의 권력 암투 등 매회 평범하지 않은 전개를 보여준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언제 그랬냐는 듯 모두가 화해하고 웃으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마지막회에서 유지나(엄정화 분)는 박성환(전광렬)의 고백을 거절했다. 성환 가족은 고나경(윤아정)의 제안으로 생전 처음 가족끼리 캠핑을 떠났다. 정해당은 이후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이경수(강태오)는 신부가 됐다. 정강식(강남길)과 백미숙(김보연)은 결혼했다.
초반에는 톱스타와 모창가수라는 신선한 설정으로 이목을 모았다. 세상 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인기 가수 유지나(엄정화 분)와 밤무대를 전전하는 모창가수 정해당(장희진)의 대조된 삶을 비추며 그간의 식상한 드라마와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했다.
하지만 캐릭터와 등장인물 간의 관계를 들춰보니 자극으로 점철돼 있었다. 유지나는 알고 보니 시력을 잃은 어린 아들을 고아원에 버리고 미혼모라는 사실을 숨기며 살아왔다. 우연히 만난 모창가수 유쥐나에게 연민을 느끼고 다정히 대했다.
이후 해당의 10년 연인 조성택(재희)과 바람을 피우는 것을 시작으로, 자극적인 흐름으로 나아갔다. 해당과 지나의 악연의 출발점인 성택이 교통사고로 죽었다. 그가 죽은 뒤 지나는 GR그룹 회장 박성환(전광렬)의 장남 현준(정겨운)에게 호감을 드러냈다. 그러다가 결국 재벌가의 안주인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자신에게 마음을 품은 성환과 결혼했다.
재벌가에 입성했지만 녹록치 않았다. 나경(윤아정)이 파놓은 함정에 빠져 철우(최정원)와 불륜을 저질렀고 쫓겨난다. 파란만장한 지나는 박성환 회장에 의해 납치까지 당했다. 자신을 구하려다 의식을 잃은 경수가 깨어나자 갑자기 개과천선하고 다른 사람이 됐다. 경수는 뜬금없이 신부님이 되겠다고 했다.
해당은 경수(강태오)와 결혼 약속까지 했다가 경수가 지나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반대에 부딪혀 고난을 겪었다. 여기에 해수(정해나)가 지나(엄정화)와 해당(장희진) 사이의 몸싸움에 휘말려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하는 충격적인 전개가 이어졌다.
해당은 경수와 헤어지고 현준과 결혼했다. 연적 지나와는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가 됐다. 초반에는 능청스러운 캔디 이미지였다면 이후 처량하기만 한 인물로 변모해 매력을 잃었다.
주변 인물의 갈등도 끊임이 없었다. 성환과 현준, 현성(이루)은 피를 나눈 가족이지만 늘 막말과 긴장감이 오가는 후계 다툼을 벌였다.
후반까지 끊임없는 갈등과 자극적인 설정을 보여줬지만 말미 성경자(정혜선)가 사망하자 180도 뒤바뀌었다. 마치 다른 드라마를 보듯 얽히고설킨 애증이 한 번에 풀리고 훈훈한 가족이 됐다. 티격태격하던 사돈 지간이던 정강식(강남길)과 백미숙(김보연)은 결혼했다. 욕망을 추구하는 인물들의 심리와 내면을 들춰 눈길을 끌었지만, 개연성 면에서는 아쉬운 드라마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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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