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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좋다' 윤정수 "보증보다 불효 아쉬움이 커"…눈물의 사모곡 (종합)

기사입력 2017.08.27 08:52 / 기사수정 2017.08.27 10:02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윤정수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리며 눈물을 훔쳤다.

27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에는 개그맨 윤정수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각종 예능에서 종횡무진하던 윤정수는 보증을 서며 2013년 파산 선고를 받았지만 최근 모든 채무 관계를 이행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찾았고, '님과 함께'를 비롯한 활발한 방송 활동으로 다시 전성기 못지않은 꾸준함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윤정수는 "요즘 좀 바빠진 것 같고 인기가 많아진 것 같다. 요즘 사실 정말 행복하다"고 일상을 이야기했다.

파산하면서 방송 역시 자동 하차하게 됐다는 윤정수는 "방송이 끊겼던 시기는 파산 시점이다. 죄를 지은 건 아니지만 큰 실수를 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송에서 자동으로 하차하는 그런 시기를 겪었다"고 말했다. 윤정수는 빚을 갚아나간 내역이 담긴 노트를 함께 공개하기도 했다.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도 전했다. 윤정수는 치매를 앓다 뇌출혈로 몸져누운 어머니를 집에서 홀로 병간호했고, 지난해 11월 어머니를 떠나보냈다.

용산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 대해 윤정수는 "어려운 형편에도 엄마를 위해 이사온 집이다"라며 어머니의 사진이 담긴 베란다 앞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눈물이 자꾸 나서 열지를 못하겠다"라고 눈물을 보인 윤정수는 "많은 분들이 망한 사람이 이런데서 사느냐고 하는데 저는 이 집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 병원이 여기서 3분 거리다. 그때 이 병원이 아니었으면 엄마는 죽었다. 남들은 뭐라고 해도 난 선택을 잘한 것이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엄마를 업고 갔더니 뇌혈관이 터졌다고 하더라. 그 병원은 수술을 안한다고 해서 근처에 있는 다른 병원을 갔다. 이 집을 정말 잘 얻었다 싶더라. 그렇게 3개월 있다가 엄마를 집으로 데리고 왔고, 3년간 집에서 엄마를 병간호했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후 "엄마 시신에 욕창 자국이 두 개 있는 게 마음이 아팠다. 시신을 깨끗하게 보내드리고 싶은데 시신을 보시는 분이 '흉터가 크겠다'고 하셔서 그게 너무 속상했다"고 울컥했다.

윤정수는 강릉에 위치한 외삼촌과 외숙모를 찾아 가족의 따뜻한 정을 느꼈다. 윤정수는 "두 달에 한 번씩은 꼭 간다. 고향이 정말 좋다"며 가족과 함께 하는 애틋한 정을 드러냈다.

이렇게 윤정수가 다시 일어설 수 있던 데는 박수홍 등 친한 동료들의 존재감도 한 몫을 했다. 박수홍은 "(윤)정수는 정말 인동초처럼 밟혔다가 다시 피어나고, 그걸 보여주는 역전의 정수 같다"고 응원을 보냈다.

윤정수는 "인생에 빚을 진 사람은 있어도 금전에 빚을 진 사람은 이제 없다"며 "어머니의 기운이 날 이렇게 끌어주셨나 많은 후회를 하는 부분이다. 제가 가장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보증이 아니라 부모님께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제일 크다"고 전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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