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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품위녀' 이태임 "섹시 이미지 탈피? 그 또한 내 매력"

기사입력 2017.08.24 09:00 / 기사수정 2017.08.24 02:32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인생 최고의 작품을 만났다."

배우 이태임이 JTBC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로 배우 인생 제2막을 시작했다. 우아진(김희선 분)의 남편 안재석(정상훈)과 바람을 피운 화가 윤성희로 분해 또 다른 욕망의 군상을 보여주는 동시에 상류층의 이중적인 면모를 표현하는데 한몫했다. 데뷔 10년 차, '예쁘고 몸매가 좋은 연예인'이 아닌 '배우'가 되는 전환점을 지난 것이다. 이태임은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올해 살을 많이 빼 많은 사람이 걱정했다. 방송(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 나갔을 때도 주변에서 하도 만류하고 나도 건강이 안 좋아지기 시작해 다이어트를 그만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였다. 내가 다이어트한 게 뭐라고 검색어 1위하고 난리가 났었다. (웃음) 근데 한편으로는 나를 잊지 않았구나 생각도 했고, 또 한편으로는 내 몸이 내 것이 아니구나 싶었다. 지금은 그때보다 7kg 정도 찐 상태다.

너무 많은 관심이 불편하진 않았나. 유명인으로서 삶을 누리고 사는데 당연한 거라고 생각한다. 더 알려지길 원하고, 배우로서 자리 잡고 싶은 마음이다.

다이어트를 결심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새로운 걸 시작하면서 뭔가를 해내고 싶었다. 그래서 몸무게를 정해놓고 그걸 달성하는 걸 목표로 삼았다. 드라마로 복귀하며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욕심이 가장 컸다. 연기도 있지만, 외모도 바꾸고 싶었다. 근데 목표를 달성하고 나니 너무 아파 보였다. 너무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했다. 앞으로 그렇게는 하지 않을 거다.

섹시한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건가. 배우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슬픈 역할이나 악랄한 역할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하지만 내가 가진 매력이 섹시함이라면 굳이 벗어나고 싶지는 않다. 또 그런 역할이 들어온다면 언제든지 환영이다. 그래도 조금 더 욕심을 부린다면 지금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거다.

대중들이 이태임을 보는 시각에 서운할 때는 없나. 당연히 있다. 근데 어떡하겠나. 내가 보여준 게 그런 모습인걸. '내 탓이오, 내 탓이오' 하면서 기다리고 있다. 나중에 연기력으로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지금이 중요한 시기다. 내가 여기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인생이 바뀌리라 본다.

도전하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 예전부터 사극을 좋아했다. 사극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맡아서 잘 해보고 싶다. '천추태후'에서 밀화라는 역할을 맡은 적이 있다. 그때 짧게 나와서 아쉬웠다. 장희빈 같은 표독한 악역도 해보고 싶다.

다이어트나 게임처럼 연기자로 목표 있다면. 올해 목표로 삼은 건 내가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는 상황까지 가는 거였다. 주는 대로 하는 게 아니라 나한테 맞는 작품을 고르는 단계가 오면 좋겠다. (장기적으로는) 할머니가 되어도 선생님 소리 들으며 대본 외워질 때까지 연기하고 싶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매니지먼트 해냄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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