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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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김선아 "'품위녀'=인생작? 앞으로 하고 싶은 것 많아요"

기사입력 2017.08.22 06:55 / 기사수정 2017.08.21 16:33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김선아에게 '품위있는 그녀'는 "고마운 작품"이다.

지난 19일 종영한 JTBC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는 박복자(김선아 분)와 우아진(김희선)의 엇갈린 삶을 그린 드라마다. 김선아가 연기한 박복자는 우아진을 동경하며 그와 같은 상류 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 대성펄프 회장 안태동(김용건)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했으나,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했다. 박복자의 짧은 일생과 우아진의 비교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진짜 품위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김선아를 비롯한 배우들의 명연기, 사실적으로 묘사된 상류층의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인 모습, 흡인력 있는 연출 등으로 입소문을 탔다. 1회 시청률은 2.0%에 불과했지만 최종회에서 12.1%를 기록, 약 6배가량 오르며 신드롬급의 인기를 끌었다. (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

드라마 종영 후 인터뷰를 위해 기자들과 만난 김선아는 떨림을 감추지 못했다. "어디로 숨고 싶은 기분이다"라며 폴짝폴짝 뛰기도 했다. 박복자의 넘치는 에너지, 종잡을 수 없는 감정의 진폭을 연기하면서 힘들지 않았냐고 묻자 "왜 없겠어유"라며 복자 말투로 대답했다.

"사실 김윤철 감독님이 대본을 줬을 때 이름이 복자여서 '진짜냐'고 물었어요. 삼순이 다음 복자라니. 감독님이 재밌다고 한번 읽어보라고 하셨는데 며칠 동안 답을 못했어요. 고민이 됐어요. 머리로 받아들이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어요. 박복자의 일생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연기하기가 힘들 거 같았죠. 그런 고민 없이 그냥 했다면 머리랑 가슴이 따로 노니까 그건 아닐 거 같았어요. 그래서 아주 어린 시절부터 그 사람의 인생을 추적했고 그러면서 복자라는 사람이 받아들여진 거 같아요."

김선아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내 이름은 삼순이'도 김윤철 감독과 함께였다. 김선아에게 김윤철 감독은 아버지이자 선생님이다.

"제가 진짜 연기를 잘 못 할 때도, '삼순이'를 하게 됐을 때도 똑같았어요. 김윤철이라는 이름 석 자 때문에 하게 됐던 거에요. 어렸을 때 학창시절에 기억나는 선생님들이 있듯이 김윤철 감독님도 저에게 좋은 가르침을 줬던 선생님이자 아버지셨어요. 제가 연기를 참 못했는데도 '잘한다, 잘한다' 다독여주셨어요. 잘해야겠다, '아빠한테 짐이 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어요."

김선아의 인생연기라는 호평, 대표작이 바뀌었다는 평가도 본인이 잘해서가 아니라 믿을 수 있는 김윤철 감독과 함께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김윤철 감독의 또 다른 이름은 '믿음'이다.

"'품위있는 그녀' 촬영장은 저에게 안전한 놀이터 같은 곳이었어요. 뛰어놀아도 되는 곳이요. 그러다 넘어져도 되고 다쳐도 일어날 수 있는 곳이었어요. 김윤철 감독님을 믿은 게 가장 큰 거 같아요. 또 현장의 모든 사람에게 감사해요. 자극을 받을 수 있어 좋았고, 이렇게 좋은 작품 좋은 사람을 만나서 좋았어요.

인생작이라기 보다는요. 저는 앞으로 해야 할 것도 많고 앞으로 하고 싶은 것도 많아요. 누구의 삶을 잠깐씩 살아보는 게 저의 직업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인생작이라는 평가는)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복자로 살아보게 되어서 고마운 작품인 거 같아요."(인터뷰②에서 계속)

lyy@xportsnews.com /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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