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2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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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이 가져온 축구 열풍

기사입력 2005.03.05 01:53 / 기사수정 2005.03.05 01:53

문인성 기자

천재 스트라이커 박주영이 FC서울에 공식입단을 했다. 이미 신문의 톱면과 모든 언론들은 박주영의 일거수일투족을 취재하느라 바쁜 상황에 있다. 올 시즌 수원삼성을 위협할 수 있는 구단으로 떠오른 FC서울은 새로운 이장수 감독 체제로 베테랑 수비수 이민성을 영입해 우승을 향한 힘찬 출발을 각오했다. 김은중, 최원권, 김치곤 같이 이미 검증된 선수들에 천재 새내기 박주영까지 합류했으니 이제 전력만 잘 갖추면 되는 일. 그 어느 때보다도 FC서울의 2005년은 힘차기만 하다.


주전자리 확보할 수 있을까?

박주영의 등번호는 10번. 그만큼 구단에서 박주영에게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이미 잘 알고 있겠지만 박주영은 청소년팀에서 이미 신들린 골감각을 보여주면서 한국축구의 골결정력 부재를 해결해줄 수 있는 해결사로 떠올랐다.

FC 서울은 그동안 대형 스트라이커로 거론되어 왔던 정조국을 이미 보유하고 있지만, 그 활약이 미미해 작년 시즌 쓰린 속을 달래야 했다. 그 자리를 박주영이 꿰차고 김은중이나 노나또와 투톱을 이루었으면 하는 속셈도 있을법 하다.

우선 주전자리 확보를 위해서는 김은중, 정조국, 노나또 같은 선수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 그리고 같은 청소년팀 동료인 김승용과도 선의의 경쟁을 치루어야 한다. 몇 축구인사들은 박주영이 프로에서 통할것이라는 예상을 조심스럽게 내놓았다. FC서울이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던 골결정력 부재를 박주영이 해결해준다면 붙박이 주전으로서 손색이 없지 않을까하는 예상들도 슬슬 나오고 있다.


K리그 열풍 과연 가져올 수 있을까?

그렇다. FC 서울이나 각계의 축구인사들도 가장 관심있어 하는 부분이 과연 박주영이 프로에 통할까하는 부분과 K리그 열풍을 가져올 수 있을까하는 부분 두가지다. 우선 FC 서울은 박주영을 이용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게다가 3월 9일 홈경기 컵대회 개막전에 후반 깜짝 투입을 시킬 수 있다는 내용까지 밝힌 상태라 서울팬들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물론 실력으로 승부를 내야 팬들이 실망하지 않고 경기장을 찾을 듯 하다. 그러나 당분간 박주영이 프로에 적응하기 전까지는 관중수가 크게 늘어나지 않을까하는 예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올시즌 K리그는 스타들로 풍성한것이 특징이다. 송종국과 유상철이 국내로 복귀했고, 수원삼성은 스타 선수들로 구단을 재정비했다. 게다가 실력 있는 용병 선수들이 대거 영입되었고, 스페인의 이천수까지 국내복귀설이 솔솔 들려오고 있어 그 어느때보다도 화려하고 재미있는 축구가 나올것이라 기대된다. 


천재를 죽여서는 안된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언론의 지나친 스포트라이트가 박주영 개인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나친 축구팬들의 기대도 그에게는 크나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프로에 당장 적응하지 못하면 바로 외면해버릴까하는 두려움도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는 박주영이 시간을 가지고 프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켜봐야 할 것이며, 그가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게 적당히 거리를 두고 사랑을 주어야 할것이다. 과거 천재 미드필더 고종수(전남)가 이제는 선수 생명의 위협을 받는 단계까지 추락한것도 너무나도 지나친 관심과 애정속에서 일어났던 것이다.

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한 천재 스트라이커의 탄생을 위해서라도 기다리는 미학을 보여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사진출저: FC서울 웹사이트]


문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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