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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초점] "우리 영화 주인공"…'택시운전사' 엄태구, 신스틸러의 힘

기사입력 2017.08.07 16:07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한 컷을 나와도 깊게 각인되는 신스틸러. 엄태구가 그랬다. 

지난 2일 개봉한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은 그야말로 고공행진 중이다. 주말 좌석 점유율은 70%대에 육박하고 현재 누적관객수 436만명(영화진흥위원회 통합 전산망 기준)를 넘어섰다. 

실관람객들의 호평 속에 흥행질주 중인 '택시운전사'에서 송강호, 토마스 크레취만, 유해진, 류준열 등 빼놓을 수 없는 배우들 이상으로 맹활약하는 이가 바로 엄태구다. 

'택시운전사' 후반부의 핵심적인 장면을 엄태구는 완벽하게 연기해냈다. 엄태구가 맡은 중사는 광주 초입에서 김만섭(송강호)와 위르겐 힌츠페터(토마스 크레취만)가 탄 택시와 검문소에서 마주하게 되는 인물. 송강호는 "우리 영화 주인공은 엄태구 같다고 했다"고 밝힐 정도다. 엄태구의 '택시운전사' 합류는 극적이었다. '밀정'을 그와 함께했던 송강호가 우연히 장훈 감독과 제작사 등과 대화하며 그를 칭찬했고, 중사역을 찾고 있던 '택시운전사'팀과 맞아 떨어졌다. 

송강호의 칭찬과 장훈 감독의 믿음에 엄태구는 완벽하게 보답했다. 속을 알 수 없는 표정과 낮은 목소리가 주는 묵직함이 상당하다. 후반부 그가 맡은 중사역은 관객들을 숨죽이게 한다.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지, 여기서 멈춰야 하는지 치열하고 위태로운 순간을 맞이한 순간 그의 연기는 더욱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엄태구의 연기를 지켜본 토마스 크레취만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딱 한 회 촬영이었지만 토마스 크레취만의 시선을 끌었다. 송강호는 "토마스 크레취만이 나보고 저 사람 누구냐고 너무 잘한다고 하더라. 배우가 딱 알아보더라. 좋은 배우는 어디에 가도 어느 국가의 사람이어도 알아본다 싶었다"고 힘줘 말했을 정도. 

'택시운전사'의 순항에는 주연은 물론 단 한 회도 허투루 보내지 않는 배우들의 열연이 있다. 송강호와 토마스 크레취만이라는 두 베테랑의 칭찬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엄태구는 제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며 '택시운전사'의 깊은 여운을 더했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쇼박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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