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아이돌 그룹 틴탑의 멤버에서 배우로 전향한 병헌은 짧은 시간 안에 여러 작품을 거치며 배우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무대뿐만 아니라 웹드라마 '에브리데이 뉴페이스', '요술병', '꽃할배수사대', '실종느와르M', '딴따라', 영화 '절벽 위의 트럼펫' 등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안내상, 이종혁, 우현, 오대환, 권혁준, 김원식, 김광식, 서현철 등 베테랑 배우들이 총출동한 연극 ‘스페셜 라이어’에서 귀여운 동성애자 바비 프랭클린을 연기했다. 워낙 대선배들이 많은 공연이기에 배운 것이 많았다.
“‘라이어’를 옛날부터 공연한 선배들이 많았는데, 저는 경험도 짧아서 많이 힘들었어요. 연습 과정도 힘들고 선배 배우에게 다가가는 것도 힘들더라고요. 막내이기도 하고 아들이나 조카뻘 나이다 보니까 어려웠는데 선배들이 많이 다가와 주고 연기도 가르쳐줘 좋았어요. 연습 끝나고 술자리는 다 참석했는데 술자리에서 듣는 연기 얘기도 재밌더라고요. 술자리도 연기를 공부하는 시간이었을 정도였죠.”
병헌은 현재 연극 ‘S다이어리’의 첫 공연을 마쳤다. 지난 6일부터 공유 김선아가 출연한 동명의 영화가 원작이자 2013년 초연한 ‘S다이어리’ 무대에 오른 그는 여주인공 나진희의 첫사랑 송규현 역과 당돌한 매력의 연하남 김아인 역을 동시에 맡아 첫 1인 2역에 도전했다.
“작품 자체가 섹시해요. 분위기도 섹시하고요. 드라마나 영화였으면 스킨십을 해도 상관없을 것 같은데 연극은 어린 팬분들도 있어 연출님에게 스킨십 장면과 관련해 양해를 부탁드렸어요. 이해해주셔서 감사하죠. 여자들이 나쁜 남자에게 데어서 복수를 하는 내용이에요. 대본만 읽어봤을 때는 나쁜 남자인데 그만큼 욕을 많이 먹으면 뿌듯할 것 같더라고요. 연기 잘했구나 느낄 것 같아요.”
대학로에서 활동하면서 아이돌일 때와는 또 다른 재미를 느끼고 있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수식어와 편견을 완전히 지울 순 없지만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나가려 한다.
“주위 분들이 잘했다고 해줄 때 좋아요.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고 무대에 올라가면서도 힘들지만 덕분에 발전을 해나가요. 한 번 한다고 끝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런 과정 역시 연습이죠. 다른 곳에 있다가 대학로로 와 색안경을 끼고 보는 분들도 있고 반겨 주시는 분들도 있어요. 처음부터 시작하는 마음으로 하려고 해요. 저를 벼라고 생각해요. 항상 숙이고 다니는 벼요. 색안경을 낀 분들의 마음을 되돌리고 싶어요. 진심으로 봐주길 바라요.”
아이돌로 활동했을 때는 카리스마를 발산했지만, 실제 병헌은 앳되고 수더분하다. 인터뷰에서도 담담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그러면서도 팬들에게는 친근하다.
“실제 성격은 낯을 가리고 먼저 다가가지 못해요. 친해지거나 술이 들어가면 말도 많아지고 발랄해지죠. 음지 같아요. (웃음) 남들이 보면 무기력해 보일 수 있고요. 집돌이라서 쉬는 날에는 거의 낮 3~4시에 일어나요.
퇴근길에 팬분들이 많이 찾아오세요. 늦은 밤에는 어쩔 수 없이 짧게 인사할 수밖에 없지만 낮에는 작게나마 이벤트도 하려고 하고요. 사인회도 하고 사진도 함께 촬영하고요. ‘스페셜 라이어’의 마지막 공연 때는 포옹회도 열었어요. 항상 팬들에게 인사하고 돌아가려고 노력해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병헌,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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