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6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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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사남' 중간점검①] 답답한데 계속 보게 하는 마성의 매력

기사입력 2017.08.05 01:25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죽어야 사는 남자'가 조금은 답답할 수도 있는 전개에도 시청률 상승세를 유지하며 사랑 받는 비결은 뭘까.

MBC 수목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는 1970년대 중동의 작은 왕국으로 가 백작이 된 남자 장달구(최민수 분)가 모종의 이유로 딸을 찾기 위해 한국으로 오면서 겪는 우여곡절을 다룬 드라마다.

사이드 파드 알리 백작, 한국 이름 장달구는 딸을 데려오지 않으면 모든 재산을 뺏기고 빈털터리가 될 신세에 처했고, 비즈니스 차원에서 잊고 있었던 딸 이지영을 찾으러 한국에 왔다. 하지만 사위 강호림(신성록) 때문에 진짜 딸 이지영A(강예원)가 아닌 이지영B(이소연)를 딸로 생각하게 됐다. 여기에 무언가 수상한 비서 압달라 무함마드 왈리왈라(조태관), 한소장(김병옥)에 대놓고 이지영B와 거래를 하는 양양(황승언)까지 얽히며 백작의 친딸 찾기는 산으로 가고 있는 중이다.

24부작으로 예정된 드라마가 12부작을 방영할 때까지 친딸이 이지영A라는 사실이 밝혀지지 않고, 가짜 딸인 이지영B가 진짜 딸이 되기 위한 작전들만 전파를 타고 있어 '답답하다'는 평가도 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드라마 작가를 지망하지만 철없는 남편 강호림과 예의 없는 시댁 식구들에게 시달리는 이지영A의 삶이 너무 팍팍해서 더더욱 시청자에게 '고구마 100개 먹은 것 같은' 갈증을 유발하고 있다.

그런데도 '죽어야 사는 남자'는 시청자의 이탈 없이 오히려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일 방송된 12부는 9.6%로 최고 시청률 타이기록을 썼다.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비결은 결국 시청자들이 다음 전개를 궁금해하도록 하는 것에 있다.

단순한 '코믹 가족 휴먼 드라마'가 될 것 같았던 '죽어야 사는 남자'의 진짜 장르는 오히려 미스터리 시트콤에 가깝다. 백작은 이지영B의 수작에 관해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계속 이지영B를 의심하고 시험한다. 그의 비서 압달라는 이지영A가 친딸이라는 걸 알면서도 숨기고 이지영B를 돕는 것처럼 보여 그 이유를 궁금하게 한다. 완전히 이중생활을 하는 양양의 정체가 반전의 키를 쥐고 있는 듯하다.

여기에 '막장 드라마'에 빠질 수 없는 불륜이라는 소재는 독특하게 활용된다. 강호림과 이지영B는 백작의 재산을 갖기 위해 부부 행세를 한다. 그러다 이지영B는 진짜 친딸 행세를 위해 강호림과 '진짜' 부부가 되려고 했고, 이를 이지영A가 목격한 상황이다. '죽어야 사는 남자'는 이지영A가 백작의 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신데렐라'가 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면 답답하지만, 백작의 비즈니스(?)와 두 이지영의 삶에 주목한다면 계속해서 새로운 사건이 나타나고 전개되는 흥미진진한 드라마이고 이것이 시청자의 시청 욕구를 끊임없이 자극한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도레미엔터테인먼트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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