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9.29 02:11 / 기사수정 2008.09.29 02:11
전남은 29일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리그20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에서 FC서울의 두터운 수비진을 뚫지 못하고 정조국, 데얀, 이승렬에게 차례로 골을 얻어맞으며 0대3 대패를 당했다. 이로서 11위 전남은 6강 플레이오프와는 거리가 멀어졌으며 12위 대전과는 승점 1점차 13위 부산과는 4점차로 광주 상무를 제외한 ‘사실상’ 꼴찌 레이스에 발을 담그게 되었다.
이날 경기에서 복귀후 꾸준히 컨디션을 올리던 곽태휘는 자신의 클리어링 실수로 첫 실점의 원인이 되는 모습을 보이며 자존심을 구기기도 하였지만, 후반 막판 원톱으로 올라가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전남은 송정현을 중심으로 중앙에서 만들어 가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민성과 김한윤의 노련한 경기운영에 젊은 전남의 선수들이 말려들어 가는 모습을 보이며 고립되고, 차단당하는 장면을 여러 차례 연출하였다.
그러던 와중에 헤나또와의 호흡 미스로 하늘로 떠오른 공을 곽태휘가 헛발질 하면서 정조국에게 돌아온 찬스를 침착하게 넣으면서 FC서울에게 리드를 빼앗기게 되었다. 그 직후 전남은 페널티 박스안에서 슈바가 정확한 헤딩을 하였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가면서 득점에 실패하였다.
전남은 동점골을 위하여 미드필더들을 많이 올렸고, FC서울은 4명의 미드필더를 모두 수비와 가깝게 두면서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하였다. 전남은 이러한 FC서울의 수비벽을 뚫지 못하고 중앙에서 짜임새 없는 장면들을 연출하며 페널티 박스까지 마무리 패스를 하지 못하였고, 간간이 역습을 허용하였다. 반면에, FC서울은 이러한 역습을 통해 페널티 박스 근처까지 볼을 공급하며 몇 번의 찬스들을 만들어내며 전남을 압박하였다.
전반 후반에 다가갈수록 지지부진한 경기는 계속 되었다. 전반 37분 송정현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시발점으로 전남에게 몇 번의 작은 찬스가 있었지만 모두 FC서울의 수비진들에게 막히며 전반이 종료되었다.
박항서 감독은 후반시작과 동시에 슈바를 시몬으로 바꾸며 공격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였다. 활동폭이 좁은 슈바대신 활동폭이 넓은 시몬에게 밑으로 내려오며 미드필더와의 패스플레이를 주문한 듯 보였다. 이러한 시몬의 움직임으로 전남은 패스플레이가 살아나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며 또한 이상일이 몇 번의 좋은 모습을 보였었다. 51분경에 나온 돌파는 순간 FC서울의 수비수들을 긴장시킬 만큼 빠르고 날카로웠다.
하지만, 이러한 박항서 감독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전남은 초반부터 몰리기 시작하였다. 전남에서 이적한 김치우의 돌파와 김진규의 세트피스 가담은 전남의 수비진들을 더욱 두려움에 떨게 하였고 이러한 상황에서 후반18분 기성용의 슛이 수비 맞고 굴절되어 데얀의 발 밑에 가게 되었고 데얀은 가볍게 골을 성공시켰다.
송정현의 공격 지휘는 전남의 공격 전개속도를 조금씩 늦추면서 FC서울의 수비진에게 자리를 잡을 기회를 부여했다. 후반 16분 송정현을 빼고 김명운을 투입하면서 전남은 또다시 새로운 공격 루트를 찾으려 노력하였는데 이 시도 역시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지 못하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백승민과 유지노의 좌우측 돌파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 있기도 하였지만, 그때뿐이었다. 마무리 패스의 부족으로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하였다.
후반35분 무렵부터 곽태휘가 톱으로 올라갔다. 이번 경기 내내 발군의 점프력을 보이던 곽태휘를 이용한 전술이었다. 후반 32분 김성재를 빼고 김민호를 투입하는 박항서 감독의 공격의지를 표현하는 듯하였다. 그리고 곽태휘는 본인에게 주어진 임무를 적절하게 수행하며 추격골의 희망을 꽃피우는 듯했다.
그러나 골은 FC서울에게서 나왔다. 데얀은 2명의 중앙수비수를 완벽하게 따돌리는 패스를 이승렬에게 해 주었고, 이승렬은 염동균과의 1대1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세 번째 실점 이후, 전남은 공격수 네 명, 미드필더 두 명의 극단적인 공격전술을 통하여 만회골을 넣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이러한 전술적 움직임은 FC서울의 선수들에게 역습의 기회들을 안겨주며 경기를 종료시켰다.
전체적으로 전남의 무력한 경기 앞에 FC서울은 신중한 경기운영을 펼쳤고 그 결과, 승점 3점을 얻어가며 골득실로 2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전남은 6위와 승점 9점차로 11위에 있어서 사실상 6강 플레이오프는 물 건너간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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