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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좋다' 딸바보 김흥국, 15년 기러기 아빠의 속내(종합)

기사입력 2017.07.30 08:5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가수 김흥국이 30년 만에 제2의 전성기를 일구고 있다. 이와 함께 기러기 아빠로서의 속내도 밝혔다.

30일 방송된 MBC '사람이 좋다'에서는 가수 김흥국이 출연했다.

김흥국은 20년간 라디오 진행을 맡고 있다. 라디오 부스에서도 흥을 잃지 않는다. 함께 DJ를 맡은 안선영은 "태어나기를 예능의 신으로 태어났다. 지금의 시대상과 맞아떨어졌다. 40년간 그렇게 살아왔는데 그게 유행이 온 거다. 본인에게 맞춰서"라며 웃었다.

김흥국은 "'호랑나비' 이후 전성기가 30년 만에 왔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흥국은 2003년 아이들 교육 때문에 미국으로 건너간 가족들과 떨어져 기러기 아빠가 됐다. 13년 만에 가족이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아이들 학교 문제로 또다시 김포-서울 간의 반 기러기 생활 중이다.

15년 기러기 아빠의 내공을 보여줬다. "남자 혼자도 충분히 할 수 있다"며 빨래, 요리, 설거지, 청소 등을 척척 해냈다. 김흥국은 "집에서 쉬는 건 내 스타일과 안 맞는다. 너무 쉬는 것을 좋아하면 리듬이 깨져 안 된다"라고 말했다.

'호랑나비' 당시 그는 가요 순위 프로그램 5주 연속 1위에, 10대 가수 상까지 거머쥐었다.

김흥국은 "내게도 이런 기회가 오는구나 했다. 실감이 안 났다. 밥을 안 먹어도 배 안 고프고 잡을 못 자도 졸립지 않고 행복하고 즐거웠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현재 그는 가수협회 회장으로 원로가수를 위해 앞장서 어려운 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무대를 만들어 주거나 작은 도움을 줘 후배로서 도리를 다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그는 실제로 김흥국 장학재단을 통해 18년 간 소년소녀 가장과 원로가수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재능기부 무대를 꾸미기도 한다. 김흥국은 "'호랑나비'로 30년간 살고 있다. 이렇게 큰 히트곡을 가진 가수가 없다"며 흥을 돋웠다. 

바쁘게 살아가는 그를 버티게 하는 힘은 다름 아닌 가족이다. 그는 "한국에서 못 자다가 미국에서 아무때나 잤다. 가족이 '자러 왔느냐'고 할 정도로 놀랬다. 나도 놀랐다. 가족이 있으니 편했던 모양이다. 언제 기러기 생활이 끝나나 그런 생각을 했다. 왜 우리는 이렇게 됐나, 자식은 뭔가 한다. 자식을 위해 가족이 이렇게 돼야 되고 부부가 매일 떨어져 살고 뭐 이런 거다. 그렇게 된 운명인데 어쩔 수 없다. 후회하면 뭐할 거냐. 이렇게 될 팔자구나 하고 사는 거다"라며 미소 지었다.

김흥국은 40대에 얻은 늦둥이 딸이자 가수가 꿈인 김주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술 좀 그만 먹으라고 한다. 시집갈 때 건강한 모습으로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어린애가 속이 깊다. 생각하는 게 다르다. '아이돌학교' 합숙 들어가서 찾아갈 수도 없고 전화도 안 된다. 미국을 작년에 들어가야 하는데 비자 문제로 못 들어가 국내의 국제학교에 들어가 있다. 집사람이 딸과 생활하고 나는 아들과 살고 있다. 가족이 함께 살아야 하는데 어쩔 수 없다. 애들을 이길 수가 없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에 뒷바라지 해야 한다. 대학교 들어가면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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