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QS-최다 투구' 류희운, 어엿한 5선발로 우뚝 서다

[엑스포츠뉴스 수원, 채정연 기자] 더 이상 '깜짝 호투'가 아니다. 비록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으나 kt wiz 류희운은 이제 팀의 어엿한 선발 자원으로 성장했다.

류희운은 2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의 경기에서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류희운은 이날 6이닝 3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3실점으로 프로 통산 첫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또한 총 110구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종전 최다였던 108구(7월 22일 고척 넥센전)을 뛰어넘었다.

출발은 쉽지 않았다. 사실상 매 이닝 크고 작은 위기가 있었다. 1회부터 나성범에게 솔로포를 맞으며 실점했다. 초반 실점으로 흔들릴 법 했지만 류희운은 침착하게 스크럭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에는 야수 실책이 나왔다. 2사 상황에서 권희동의 타구를 잡은 1루수가 제대로 송구하지 못해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손시헌에게 중견수 뜬공을 유도하며 류희운은 실점 없이 마쳤다.

3회 김성욱을 볼넷으로 내보낸 후 나성범에게 2점 홈런을 맞아 3실점째를 기록했다. 조기 강판의 위험이 도사렸지만 이후 추가 실점은 없었다. 4회에는 박석민에게 볼넷을 내준 후 이호준을 2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권희동의 타구는 3루수 윤석민이 직선타로 잡아냈고, 손시헌의 타구는 2루수 땅볼이 됐다.

류희운은 5회 김태군, 김성욱을 범타 처리했다. 박민우를 볼넷으로, 나성범을 2루타로 내보내며 2사 2,3루 위기에 몰렸으나 스크럭스를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워 역전 허용은 없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희운은 박석민, 이호준, 권희동을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생애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이날 류희운은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6이닝을 소화했다. 3실점으로 막아내며 자연히 퀄리티스타트도 따라왔다. 두 방의 피홈런 등 고비도 있었으나 큰 무너짐 없이 담담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또한 종전 108구였던 최다 투구수를 110구까지 올리며 새로운 가능성도 보여줬다. '깜짝 선발 요원'으로 여겨졌던 류희운은 이제 선발 투수의 기본으로 여겨지는 5이닝 소화는 물론, 100구 이상의 피칭까지도 가능해졌다. kt의 석패 속에서도 빛난 안정감 있는 투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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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