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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최고' 동현배 "차태현이 인생 롤모델…최고로 선한 인물"

기사입력 2017.07.29 10:07 / 기사수정 2017.07.28 23:52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KBS 2TV 금토 예능드라마 '최고의 한방'에 MC드릴 역으로 출연한 동현배는 이제 막 무명 딱지를 떼고 대중에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알아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조차 감사하다는 동현배는 마냥 지금 시기가 신기하기만 하다고.

"아직까지 유명하다는 반열에는 오르지 못했잖아요. 그런데 저번 영화 때는 회사 분들이 기자님들께 부탁해서 인터뷰를 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기자분들이 회사에 먼저 요청을 해주셨다고 하셔서 너무 신기하고 감사했어요."

오랜 무명 시기를 겪은 동현배는 오디션 기회를 잡으려고 발품 팔아 프로필 사진을 들고 돌아다녔지만, 물을 먹은 일 등 기운 빠지는 일을 몇년간 겪으며 아픔을 겪어왔다. 이 힘든 길을 왜 시작하게 된걸까.

"처음에는 음악을 하고 싶었는데 뜻대로 잘 되지를 않았어요. 고3때 연극영화과가 가고 싶어서 연기를 시작했는데 결국 다 떨어졌죠. 사실 그 때는 엄마에게 비밀로 했는데, 제가 H대 경영학과를 붙었는데 엄마한테 떨어졌다고 거짓말을 치고 모교 연극영화과에 진학했어요. 후회요? 지금 후회하잖아요(웃음)."

너스레를 떤 동현배였지만 사실 누구보다 연기에 대한 갈증과 갈망을 깊이 드러내는 배우가 동현배였다. 무엇이든, 언제든, 어떤 역이든 시켜만 준다면 자신이 표현하는 연기 세계를 펼치고 싶다는 자신의 바람을 이야기하며 눈을 초롱초롱 빛내기도 했다.

10대와 20대 초반 이야기를 할 때는 한껏 의기양양해 거만한 포즈를 장난삼아 선보이기도 했다. 그도 그럴만큼 학창시절 동현배는 수많은 불특정다수의 '우상'이었다.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이미 밝힌 바 있는 '의정부 대통령' 이야기였다.

"그때 당시 스케치라는 밴드를 하게 됐어요. 제가 들어가기 전에는 팬카페에 100명 조금 넘는 사람이 있었는데, 2학년 때 메인보컬이 되면서 막판에는 1400명이 됐더라고요. 그때가 제1의 전성기예요. 제2의 전성기는 오는 것 같지 않아요."


제1의 전성기를 누리고 대학에 진학한 동현배는 학과의 슈퍼스타였다. 연극영화과가 있는 학교에 전과를 위해 경제학과에 진학한 동현배는 평범한 학생들 속에서 밝고 쾌활하고 웃긴 학생으로 교수님들과 학생들 사이에서 유명했다. 특히 경제학과 최초로 체육대회 응원상까지 타오며 존재감을 톡톡히 발산했다고. 연극영화학과로 전과하겠다는 말을 하자, 교수님 역시 단칼에 오케이를 하고 응원해줬다는 사실까지 전했다.

"연극영화과에 갔는데, 온통 저 같은 사람이 천지였어요. 경제학과에서는 평범한 무리 중 한 사람이었는데 연극영화과는 모두 특이하고 독특한 사람들이 많았던거죠. 정신 차리고 연기 연습 정말 많이 했어요.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죠."

천성적으로 사람을 웃기고 재밌게 해주는 것을 좋아하는 동현배는 군입대도 군악대를 가고 싶어했다. 1년에 1명 뽑는 보컬 군악대에 지원해 결국 합격 소식을 받았지만 허리디스크 판정으로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게 됐다고. 동현배는 여전히 군악대에 가지 못한 것을 아쉬워 하고 있었다.

군대에 다녀온 이후에는 학생 단편 영화에 출연했던 동현배는 배우 임주환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세계에 입문하게 됐다고. 그가 소개한 공개 오디션을 통해 처음 소속사를 가졌고, 그제서야 영화 드라마 등 작품에 출연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속해 있는 소속사는 에코글로벌그룹. 다니엘헤니를 비롯해 이정민, 공정환, 최유화 등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와 배우들이 포진돼 있다.

"저는 지금 소속사가 굉장히 좋아요. 큰 회사도 가봤고 가족 같은 회사도 가봤는데, 가장 좋은 건 내게 집중해줄 수 있는 회사더라고요. 다니엘 헤니와 같은 소속사인데 대표님께서 저에게 특별히 한국말로 대화를 많이 해달라고 부탁하셨어요. '너마저 영어를 하면 안 된다'고. 너마저라니…."

급히 상처받은 표정을 하며 연기력을 뽐내던 동현배는 롤모델 이야기에 다시 진지한 모드로 돌아왔다.

"예전에는 조승우, 하정우, 이순재 선배님들을 꼽아왔거든요. 그런데 '최고의 한방'을 하면서 롤모델이 바뀌었어요. 차태현 선배님이 진짜 대단하신 것 같아요. '아이러브유'로 노래도 1등 하시고 영화 '엽기적인그녀'로 대박나시고 드라마도 대박나고 PD로 연출까지 하시잖아요. 결혼도 너무 잘 하셨고, 이제 영화 감독만 하시면 될 것 같아요. 또 이렇게 대단한 분이 지금까지 열심히 구설수 없이 사신 것이 진짜 멋있는 것 같아요. 제가 만난 인물 중 최고로 선한 사람 같아요."


지난해 '라디오스타'에 나와 입담을 뽐내며 차세대 예능 블루칩으로도 지목됐었던 동현배. 그에게 나가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을 묻자 기상천외한 답변이 돌아왔다.

"'아는 형'과 함께 '한끼' 먹고 '1박 2일' 하고 싶어요.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너무 재밌어서 어디든 불러주시면 가고 싶어요. 제주도 가서 민박도 하고 싶고, 행복을 함께 나누고도 싶네요."

순식간에 각 방송사 주요 프로그램 라인업을 완성한 동현배의 순간적 센스가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오랜 무명 기간을 지나 이제 막 발돋움한 배우 동현배. 그에게 최종적인 연기 목적지를 물으니 "작품에서 완벽히 신명나게 놀고 싶어요. 그것이 제 최종적인 목적지예요"라고 답했다. 연기를 업으로 생각지 않아도 될만큼 현장에서 신나게 다른 이를 연기하는 것을 정점으로 본 것.

함께했던 MC드릴과 '최고의 한방'을 떠나보내는 동현배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최고의 한방'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드려요. 드릴이라는 역할을 했던 동현배라는 배우가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연기했는데, 유쾌하고 즐겁게 느껴주셨다면 저는 제 역할을 다 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편견 없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빨리 다른 작품으로 찾아뵙고 싶은데,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시청 부탁드립니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서예진 기자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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