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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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유준상 "지창욱·양요섭, 20살 차 후배들과 친구 역할 미안"

기사입력 2017.07.29 09:25 / 기사수정 2017.07.29 09:25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서 계속) 유준상은 8월 25일 충무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벤허’에서 주인공 유다 벤허 역을 맡아 열연한다. 박은태, 카이와 트리플 캐스팅돼 각기 다른 벤허를 해석할 계획이다. 로마의 제국주의에 심취해 벤허를 배신하는 메셀라 역에 캐스팅된 배우 박민성, 민우혁, 최우혁과 호흡을 맞춘다. 

유준상은 나이가 듦에 따라 역할의 포지션이 달라지는 것에 부담을 갖지는 않는단다. 다만, 상대 배우에게 미안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런 부담감은 특별히 신경 안 써서인지 잘 버티고 있어요. 조금 미안한 마음은 있죠. 띠동갑 정도가 친구 역할이면 친구구나 하는데 최우혁, 이지수 같은 띠띠동갑인 배우들에게는 같이 해줘서 고마운 마음이 들어요. 하하. 두 친구에게 미안하다고 했어요. 카이와 (박)은태도 닭띠여서 닭띠 파이팅을 외치죠.

나이에 대한 생각은 안 하려고 해요. 무대에서는 나이차가 많은 양요섭과도 친구고 지창욱과도 친구예요. 스스로 이 친구들과 못한다고 생각하면 관객들도 못 믿죠. 이 친구들이 (무대에서) 세게 때리면 친구라는 사실을 잠시 믿고요. (웃음) 공연 끝나고는 다시 돌아오고요. 어쩔 수 없는 과정인 것 같아요.” 

‘벤허’에서도 나이를 의식하지 않고 무대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10대부터 40대까지의 이야기니 나이가 좀 있다고 해서 스스로 극복하지 못하면 무대에서 힘들 거예요. 믿게 하도록 비주얼을 만들어야죠. 벤허는 노예 신분이어서 어쩔 수 없이 옷을 벗거든요. 그런 신을 만들어야 하니까 식단 관리하면서 몸을 만들고 있어요. 앙상블들은 이미 몸이 완벽해요. 서로 큰 자극을 주면서 하고 있죠. 자극을 받는 것만큼 중요한 건 온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거예요. 우리 팀의 장점이죠. 어제도 연습이 11시 반에 끝났어요. 신을 마무리하려는 의지가 강해요.” 

유준상은 뮤지컬 ‘벤허’ 뿐만 아니라 최근 첫 방송을 시작한 SBS 월화드라마 ‘조작’의 촬영을 병행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두 작품 모두 시대를 반영하는데 원래 그런 얘기를 좋아해요. 쉽게 나올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뮤지컬을 통해 하는 건 더 어려워요. ‘로빈훗’도 시대에 울림을 줄 수 있는 대사가 많았는데 그런 게 그냥 넘어가서 아쉬웠어요. ‘그날들’도 시대가 상당히 반영된 작품이었어요. 치밀하게 대사 속에 심어놨죠. 정권 때문에 숨길 수밖에 없었지만 보는 사람들은 알게 되는 지점이 있었어요. 왕용범 연출도 시대상을 공연에 담고 싶어 해요. 지금도 예루살렘 성전에서 유혈사태가 일어나는 터라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우리나라의 현실을 생각하게 만드는 장면도 있고요. 분명 로마인과 유대인의 대립인데 우리나라 이야기 같은 대사가 숨겨져 있어요. 제가 나오는 신은 아니지만 연출자가 많은 고민을 했겠구나 싶어요.” 

창작 뮤지컬 최초로 일본에 라이선스로 수출한 '프랑켄슈타인'의 왕용범 연출을 비롯한 제작진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 이성준 음악 감독도 함께 해 다채로운 선율을 선보인다. 배우들에게도 의미 있는 작품이 될 듯하다. ‘프랑켄슈타인’에 이어 창작 뮤지컬계에 새로운 획을 그을지 기대된다. 

“뮤지컬을 비롯해 문화산업이 전반적으로 침체기인데 활력을 줄 수 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해요. 철저하게 준비한 만큼 벤허가 잘됐으면 좋겠어요. ‘프랑켄슈타인’ 때도 안 하겠다는 배우들이 많았어요. 40억, 60억이 든 대작이었고 창작으로 어떻게 하느냐는 반응이 많았죠. 이번에도 큰 기대 없는 이들이 있겠지만 알차게 준비했어요.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합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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