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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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좋다' 송경아, 공황장애 이겨낸 20년차 톱모델·워킹맘 (종합)

기사입력 2017.07.23 08:51 / 기사수정 2017.07.23 08:51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송경아가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멋진 워킹맘의 모습을 선보였다.

23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모델 송경아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세계를 사로잡은 20년차 톱모델 송경아는 10년 간의 열애 끝에 지난 4년 전 결혼한 남편 도정한 씨와의 사이에서 9개월 된 딸 도해이 양을 두고 있다.

엄마가 되고 나서 송경아의 일상은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송경아는 아침을 준비하며 "남편이 아기를 잘 봐주는 편이다. 아기를 잘 돌보지 않을 줄 알았는데 잘 돌봐주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제가 아침에는 잠이 많다. 그런데 아기 낳고는 1년 동안 많이 못 잤다. 진짜 새벽에 일어나는게 너무 힘든데, 남편은 아침형 인간이라 아침이랑 새벽에 아기를 많이 봐준다"고 덧붙였다.

아이를 재우기 위해 비 오는 날에도 우산을 쓰고 집 밖으로 나서는 영락 없는 엄마의 모습도 보였다.

송경아는 "아무래도 저는 제 중심으로 살았는데, 아기를 낳으니까 아기 중심으로 제가 살아야 하더라"면서 "제 일도 너무 많고 벅찬데, 아기 일도 너무 많으니까 하루가 너무 바쁘다. 저는 개인적으로도 뭔가 저한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 스타일인데, 그렇게 못한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이가 정말 예쁘다"고 말한 송경아는 "그래서 괜찮은 것 같다"고 미소를 보였다.


집에서는 아이와 함께 하는 엄마와 다를 바 없지만, 일하는 현장에서는 20년차 톱모델, 모델계의 대선배다.

모델 후배들은 "정말 대선배다. 같이 대면할 수 없는 정도다"라고 송경아를 치켜세웠고, 송경아는 화보 촬영 현장에서 능수능란한 포즈로 단숨에 OK컷을 받아내며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송경아를 향한 동료들의 칭찬도 이어졌다. 앞서 '사람이 좋다'에 출연한 바 있는 황재근은 송경아와 함께 한 라디오 출연에서 "저도 '사람이 좋다' 출연을 통해 실시간 검색어에도 올라갔다"며 방송 후 이야기를 전하는가 하면, "송경아 씨는 제가 패션 디자인을 공부할 때부터 톱모델이어서, 우러러보던 사람이다"라고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꾸준한 자기 관리도 이어졌다. 10년 째 필라테스를 이어오고 있는 송경아는 출산 2개월 만에 활동에 복귀한 것은 물론, 체중도 출산 전으로 돌아왔지만 몸 관리를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자동차를 타지 않는 송경아는 평소에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뚜벅이의 일상으로 소탈함을 선사하기도 했다.

송경아는 집 안에 꾸며진 자신만의 공간을 소개했다. 이 곳은 모데 송경아의 지난 20년 간의 흔적이 남은 곳이었다.

한국인 모델이 없었던 뉴욕에서 정점을 찍은 송경아는 밀라노, 파리 등을 오가며 화려한 전성기를 맞은 바 있다.

하지만 송경아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송경아는 "보름은 밀라노에서 살고 파리에서 살고 하는 일상이 너무 힘들더라. 물론 인종차별도 있었다. 해야 되는 일이었고, 남들은 못해서 안달인데 저는 행복한 일이지 않나. 스트레스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뉴욕 아파트에서 새벽 6시에 너무 숨이 막힐 것 같고 공간이 점점 작아지면서 정말 손발이 막 떨리더라. 알고 보니 그게 공황장애였다. 고치는 데 4년 정도 걸렸다. 한국행 티켓을 사서 바로 왔는데 그럼에도 고치는 것이 힘들었다"며 공황장애로 고생했던 사연을 고백했다. 결혼 후 그림을 그리거나, 집을 꾸미는 것도 공황장애를 고치기 위한 노력 중 하나였다.

송경아는 "힘들어도 지금은 약을 잘 먹지 않는다. 처음에 진짜 힘들 때만 먹었는데, 지금은 (공황장애) 증상이 잘 나타나지는 않는다"고 했다. 남편 역시 "제가 못해서 미안하다. 평생동안 정말 아버지같이 보살펴주고 싶다"며 아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송경아는 "지금은 순간의 모든 상황에 최선을 다 해서 그 행복을 느끼려고 살고 있다"고 삶의 목표를 함께 전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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