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기대에 부응하는 '귀여움'이었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슈퍼배드3'(감독 피에르 꼬팽, 카일 발다)는 악당 자리에서 은퇴하고 악당을 잡는 요원이 된 그루(스티브 카렐)와 미니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런 그루에게 실망한 미니언들은 그루를 떠나게 된다.
그러나 그루는 새로운 악당 발타자르 브래트(트레이 파커)가 다이아몬드를 훔치는 과정에서 다이아몬드는 지켜냈지만, 그를 놓쳤다는 이유로 해고되고 만다. 의기소침한 그루에게 마침 연락온 쌍둥이 동생 드루와 만나 자신의 가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슈퍼배드'는 고아원의 세 소녀와 가족이 되는 그루의 이야기를 담았고, '슈퍼배드2'에는 가족이 된 이들에게 새로운 가족으로 루시가 등장하는 과정을 그려냈다. '슈퍼배드3'는 또 다른 가족과 만나게 된 그루와 아이들에게 진정한 가족이 되기 위해 다가서는 루시(크리스틴 위그)의 모습이 중점적으로 그려진다.
쌍둥이 형제인 그루와 드루는 서로 다른 성격으로 시선을 끈다. 대머리에 어두운 옷을 입는 그루와 달리 드루는 무척이나 쾌활하고 능글맞다. 금발머리를 자랑하지만 그루에 비해 악당으로서의 소질은 다소 부족하다. 그런 두 형제의 첫 만남이 인상적. 그루와 결혼하며 세 소녀의 엄마가 된 루시의 고군분투도 눈에 밟힌다. 아이들에게 인정받는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는 그와 아이들이 점점 가까워져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흐뭇한 미소를 자아낸다.
'슈퍼배드3' 빌런인 발타자르 브래트는 제법 흥미로운 캐릭터다. 1980년대 아역스타였으나 퇴물이 되면서 악당이 된 그는 여전히 1980년대에 갇혀 산다. 노래는 테이프로 틀고 의상도 1980년대식을 유지한다. 오히려 어린 관객보다는 1980년대에 대한 기억이 있는 관객들에게 더욱 흥미로울 전망.
'슈퍼배드'시리즈가 낳은 슈퍼스타 미니언들은 이번에도 신스틸러로 활약한다. 포스터에는 이들의 모습이 보이지만 막상 이들만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 많지 않은 분량이지만 미니언들은 매 등장 순간마다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다. 패러디는 물론이고 여전히 공격적이고 사랑스럽다.
한편의 뮤지컬 영화를 보는 것처럼 다양한 OST들이 귓가에 맴돈다. 발타자르 브래트 덕분에 '피지컬'을 비롯한 1980년대 팝도 즐길 수 있다.
귀여운 미니언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적당한 웃음과 밝고 경쾌한 분위기가 아닐까. 더운 여름 깊은 고민 없이 가볍고 편하게 미니언들처럼 지켜보기엔 그만이다. 앞선 시리즈에 비해서는 다소 아쉬울 수도 있지만 여전히 미니언들은 몹시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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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