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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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박찬호 9/21 2실점 영상 및 분석

기사입력 2008.09.21 21:04 / 기사수정 2008.09.21 21:04

서상오 기자
박찬호 선수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팀이 5-2로 앞선 5회초 무사 2루 상황에서 선발 구로다에 이어 등판했으나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하고 안타-볼넷-볼넷을 내준며 5-3을 만들어준뒤 조 바이멀 선수로 교체되었습니다. 바이멀이 박찬호가 내보낸 주자중 2명을 홈으로 들여보내며 5-5 동점이 되었기에 박찬호 선수는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2실점, 시즌 방어율은 종전 2.80에서 2.99로 올라갔습니다.


<하이라이트>

투구 구질을 살펴보면
총 16투구 - 6스트라이크

직구10개 슬라이더 3개 커브 3개

직구 최고구속은 96마일이었는데 로완드와의 승부에서 96마일만 연속 4번 던지기도 했습니다. 다져스 구장 구속이 조금 더 나오는 편이지만 구속은 일정부분 이상으로 유지되었다는 말입니다.


<박찬호 등판전 올시즌 성적>

오늘 경기는 직접 보지 못하고 나중에 소식을 듣고 보게 되었는데요... 처음에는 아웃카운트 하나도 못잡고 2시점 했다길래 걱정을 많이 했지만 막상 영상을 보고 나니 '뭐 그럴 수도 있지..' 정도로 오히려 마음에 불안함이 없이 편하네요. 기록상 안타와 볼넷 2개를 내줬지만 투구 자체가 근본적으로 나쁘지 않았다는 느낌입니다.

일단 오늘 박찬호 선수의 등판은 팀이 5-2로 앞서는 상황이었지만 구로다가 매 이닝 위태위태한 투구를 보여줘 4회 무사 1,2루가 되었을때부터 박찬호 선수가 몸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위기를 넘겼지만 5회 다시 선두타자에게 2루타를 맞았고 투구수도 90개를 넘어갔기 떄문에 토레 감독은 박찬호 선수로 즉각 교체를 단행하였습니다. 오늘 10승에 도전하는 구로다였고 한 이닝만 더 막으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기회라 나름대로 배려를 한 토레 감독이지만, 빨리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짓고 싶어하는 마음도 있기에 더 이상 교체 시기를 미룰 순 없다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눈감고 던지니까 부진하잖아요, 구로다 아저씨...ㅠㅠ>

무사 2루에서 맞이한 첫 타자 이시카와에게 초구 커브 스트라이크, 2구 몸쪽 떨어지는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하며 투낫씽으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은 박찬호 선수는, 몸쪽 슬라이더 2개를 던졌지만 파울과 볼이되며 2-1이 되었고 여기에서 작심하고 몸쪽 패스트볼을 던졌지만 우전안타를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허나 이 공은 구속도 96마일에 몸쪽 꽉찬 볼이 었기 떄문에 박찬호가 잘못 던진게 아니라 타자가 잘친 경우입니다. 이런 공을 던졌는데도 타자가 치면 어쩔 수 없는 것이죠.


<홈플레이트 구석으로 제구는 잘되었는데 타자가 잘떄렸을뿐...>

무사 1,3루에서 아론 로완드를 맞아 1-2에서 역시 바같쪽 꽉차는 96마일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하며 2-2가 된 박찬호는 연거푸 96마일 직구를 3번더 뿌렸지만 볼넷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첫쨰는 파울, 둘쨰는 바같쪽 아주 살짝 빠지며 2-3풀카운가 되었고 마지막공은 타자가 배트를 내밀다가 멈추면서 노 스윙으로 인정되며 볼넷....


<여전히 강력한 96마일 패스트볼>

결국 무사만루가 되었고 벨레즈가 나왔는데 초구는 커브가 제구되지 않아 볼, 나머지 2,3,4구가 모두 직구를 구사했는데 3개가 모두 타자 몸쪽 무릎보다 살짝 낮게 비슷한 코스로 볼이 들어가며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밀어내기를 점수를 내주었고 바로 강판되고 말았습니다. 공이 완전히 나쁜볼이 들어왔던것이 아니라, 순간적으로 릴리스 포인트가 다소 앞에 놓이면서 똑같은 코스로 계속해서 공이 낮게 들어왔는데 이 부분은 근본적으로 큰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만루에서 스트레이트 볼넷이라면 어차구니가 없는 경우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답답함을 느끼게 하지만, 박찬호 선수는 순간적으로 부담감 떄문인지 릴리스 포인트가 평소보다 앞쪽으로 나오며 낮은 볼을 연달아 꽃았을 뿐이지 정말 이상이 생기고 하체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져서 볼만 던진게 아니기에 결과는 나빴지만 앞으로의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투구는 절대 아닌것 같습니다.

변명이라면 변명이고 선수도 아니면서 이런말 하는게 웃길지 몰라도 저도 고등학교 떄인가... 친구들과 야구를 할떄 9회 만루에서 갑자기 등판하게 되었는데 연습투구떄는 공이 잘 들어갔지만 막상 실전이 시작되니 볼만 4개 던지고 밀어내기로 끝난적이 있습니다.. 평소에 투구하는걸 좋아했기 떄문에 다양한 선수 폼도 따라하고 합니다만, 당시 제구력이 좋은 에이스 정민태 선수의 투구폼을 따라해서 제구에는(비록 그것이 코너웍을 하는 제구가 아니라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수준이더라도) 문제가 없었는데 - 웃길지 몰라도 선수마다 장단점이 있는 구종이 있는데 저는 그 공을 던질떄는 가장 잘던지는 선수폼을 따라했고 결과도 좋았습니다..^^ - 정말이지 5cm 차이로 똑같은 코스에, 그것도 박찬호 선수의 이번 경우처럼 낮은 코스로 볼만 4개 던졌었죠... 중간 중간 아무리 정신을 차리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당시 무진장 애를 썼는데도 몸이 말을 안듣고 같은 코스로 정확하게 볼 4개를...-_-;; 만루라는 부담감이 크게 작용했었겠지요, 아마...


뭐 박찬호 선수 정도의 베테랑이 만루에서 흔들렸다면 말이 안되지만 어쨌든 무사만루라는 위기였고, 그로 인해서 순간적으로 몸이 말을 안들어서 직구 구속을 96-94-92로 차례로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비슷한 코스로만 볼을 던지고 말았습니다. 밸런스 자체가 완전히 무너진 경우라면 공이 주로 위쪽으로 정신없이 날아가야 했지만 그런게 아니니 신체의 밸런스 문제보다는 심리적 작용이 크지 않았나 하는 부분이고, 이는 다음 등판에서 충분히 극복해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하기에 저는 박찬호 선수의 다음 등판에 대해 걱정은 전혀 안하고 있습니다.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기 전에도 타자와 팽팽한 승부를 하다 볼넷을 내준것이고, 안타를 맞은공도 잘던졌는데 상대가 잘쳤을뿐, 박찬호 선수의 오늘 투구는 구속도 나오고 공끝의 움직임도 괜찮았기에 다음 등판 쾌투를 기원합니다.


<강판뒤 덕아웃에서 왜 그했을까... 하고 깊이 생각해보는듯한 박찬호...>

아무튼 중간계투로 나오면서 승을 올릴 기회가 없었던 박찬호 선수였기에 오늘은 일단 5회만 잘 막아내고 상황에 따라 6회까지 던지면 승리 투수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으나 아쉽게 찬스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바이멀은 패스트볼로 한점을 내주고 내야땅볼로 역시 한점을 더 내주며 5-5 동점이 되었고 박찬호 선수가 출루시킨 주자 3명중 2명이 들어오며 박찬호 선수는 2실점이 기록되었습니다. 사실 패스트볼이 나왔을때 타이밍상 3루주자를 홈에서 잡을 수 있었지만 급하게 뛰어들어오면서 자세가 불안정해 공을 놓치고 말았네요.....


<홈에서 태그중 공을 놓치는 바이멀...>

다져스는 2-0으로 뒤지던 3회 라미레즈의 역전 3점포와 켐프의 투런으로 5-2를 만든뒤 5회 3실점 하며 5-5 동점을 허용했지만 7,8회 2,3점을 뽑아내며 10-7로 승리해 매직 넘버를 5로 줄였습니다. 라메리즈는 8회 투런포를 쏘아 올리는등 4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으로 맹활약 했고, 박찬호의 뒤를 이어 올라온 바이멀이 2이닝 무실점- 사이토 1이닝 - 웨이드 1이닝 - 브락스턴 1이닝을 투구하며 마운드를 지켰습니다. 하지만 애리조나가 승리했기에 여전히 3.5게임차 서부지구 1위를 유지.

부상에서 복귀한후 3번쨰 등판을 가진 사이토는 복귀후 나름대로 가장 좋은 피칭을 보였습니다. 2번쨰 등판에서 1실점을 한후에 토레 감독은 사이토의 몸에 이상은 없었고 단지 슬라이더가 제구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계속 기용하겠다고 밝혔는데 저는 투구폼의 마무리가 힘있게 나오지 않았기에 다소 걱정스러웠습니다만, 오늘 첫 두타자를 잡을떄까지 이전의 다이내믹한 투구폼을 70% 정도는 찾은것 처럼 보이며 직구, 슬라이더, 커브가 다 좋았습니다. 허나 이정도면 충분히 로스터에 오를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이후 다음 2 타자 상대할때는 밸런스가 조금 무너지며 볼넷을 내줬고, 다행히 주자를 견제로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났는데 큰 부상에서 복귀한 직후이기에 잘 던지다가도아직 밸런스가 맞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사이토는 꾸준히 3게임 정도 더 나오면서 감각을 찾는 것이 관건일것 같습니다.


<붕상전에는 다져스 불펜중 넘버 원! 대접을 받는 궈홍치였는데...>

다져스 부상자 소식을 살펴보면.... 삼두근 부상으로 9월달에 거의 등판을 하지 못하고 있는 궈홍치의 경우 MRI 검사를 받았지만 팔꿈치에 구조적인 손상은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부상으로 쉬다가 등판한 경기후에 통증을 호소하며 아예 캐치볼도 못하도록 막았다가 최근에 가볍게 몸을 풀고는 있지만 여전히 수요일까지는 등판시키지 않을꺼라고 하네요. 그리고 재미난것은 토레 감독이 궈홍치의 상태에 대해 얘기하면서 '궈홍치와 박찬호가 없었더라면 우리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없을 것이다' 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만큼 박찬호 선수와 궈홍치 선수가 원래 선발 투수였지만 불펜으로 보직 변경을 받아들이며 좋은 투구를 해서 팀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는 것을 토레 감독도 알고 있다는 얘기겠죠.

제프 켄트의 경우 관절경 수술후 당초 2주 정도면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생각보다 경과가 좋지 않았아 미래가 불투명 했는데, 오늘 급작스럽게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에 대해 토레 감독은 대타로만 기용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현재 전력 질주가 힘든 상황이기에 루상에 출루한다면 바로 대주자로 교체해줄 계획입니다. 켄트 역시 현재 상태가 좋지 않아 수비도 못하고 주루 플레이도 못하지만 어차피 40인 로스터가 적용되기 떄문에 팀에 부담이 없기때문에 '안될게 뭐 있느냐?' 라며 수용했습니다. 당초에는 실전 게임을 몇차례 뛰면서 상태를 보고 로스터에 합류시킬 계획이었지만, 경기수도 얼마 안남았고 어차피 대타만 가능한 상황이기에 남은 8게임에 데리고 다니면서 상태를 지켜보고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넣을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에 라파엘 퍼칼의 경우 켄트처럼 기용하지 않고 계속 재활을 시킨다는 계획입니다. 현재 다른 부분은 많이 좋아졌는데 여전히 전력 질주에 부담을 느끼는 상태이므로 퍼칼의 무기인 수비와 주루 플레이를 위해서 완벽하게 준비될떄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네요. 그것이 플레이오프(한국시각 10월 2일 시작) 떄까지 준비되지 못하더라도 리그 챔피언쉽에 진출할 수도 있으므로 완벽하게 준비될떄까지 몸을 만든 다음에 경기에 투입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어깨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브래드 페니의 경우 코티존 주사를 맞았고, 수요일 상태를 봐서 불펜 피칭을 한번 해보고 마지막주에 경기에 선발로 나서보겠다고 본인은 말하고 있지만 사실상 토레는 머릿속에서 페니란 이름을 지워버린 상태입니다. 플레이 오프 선발 자리는 물론이고 로스터에도 넣지 않을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은상태라고 하네요.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려 왔기 떄문에 사실상 올시즌 더 이상 경기에 사용하기는 어려울것 같다고 얘기를 꺼냈습니다. 지금 와서 말하면 다 부질없는 얘기지만 페니가 이렇게 부상으로 계속 고생할걸 알았으면 전반기 마치고 후반기에도 선발을 보장받은 박찬호 선수가 사이토의 부상이었더라도 계속 선발로 나설 수 있었을 것인데, 당시는 몇차례 선발 자리 떔빵만 하면 페니가 복귀한다고 봤기에 다른 투수들이 그 자리를 떔빵해주고 박찬호는 결국 불펜으로 돌리게 되었죠...


<다져스 이적후 연일 맹타로 팀을 승리로 이끌고 있는 매니 라미레즈>

플레이오프 로스터는 아직 정해진게 없지만 선발 투수의 경우 아무래도 경험이 풍부하고 최근 경기에서 무척 잘던져주고 있는 데릭 로우를 1선발로 내세울 계획인것 같습니다. 당초 다음주 토요일 선발 등판 예정이지만 금요일로 당겨서 10월 2일 1차전에 바로 투입할 계획을 짜고 있습니다. 물론 남은 경기 상황에 따라 변수도 있을 것이구요. 현재 다져스의 매직넘버는 5로 줄인 상태입니다.


오래간만에 승리 투수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렸고 볼넷을 2개나 내줬지만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는건 아니라고 생각되기 떄문에 박찬호 선수에 대해서는 별 걱정을 하지 않는데, 아무쪼록 다음 등판 대비 잘해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사진 (C) MLB.COM]



서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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