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첫 실화 연출 도전으로 주목받은 영화 '덩케르크'가 현실 속의 시간으로도 자신만의 개성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20일 개봉한 '덩케르크'는 프랑스 덩케르크 해안에 고립된 40만여 명의 영국군과 연합군을 구하기 위한 사상 최대의 탈출 작전을 그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승리의 실화.
'덩케르크'는 육·해·공을 배경으로 해변에서의 일주일, 바다에서의 하루, 하늘에서의 한 시간이라는 각기 다른 시간을 중심으로 잡았다. 여기에서 진행된 사건들을 평행선상에 놓고 마치 같은 시간대에 일어난 일처럼 보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적군과 아군으로 나뉘어지는 전쟁영화의 흔한 전개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도 '덩케르크'의 특징이다. 어떻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인지, 인간적인 드라마에 초점을 맞춘 '덩케르크'는 "전쟁영화가 아닌 생존의 드라마다"라고 작품을 설명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그동안 '다크 나이트' 시리즈의 히어로 세계나 '인터스텔라' 속 우주, '인셉션'의 꿈 등 상상의 이야기 속에서 자신의 재능을 더욱 발휘해왔다.
이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그렸던 상상 속의 세계에 익숙했던 관객이라면 '덩케르크'의 구조와 분위기는 다소 밋밋하게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관객이 영화에 깊이 몰입할 수 있도록 구현해 놓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리얼리즘은 더욱 극대화돼 이전 작품들과는 또 다른 감동을 주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
'덩케르크'는 탈출 작전을 바탕국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전쟁영화라고 했을 때 흔히 생각할 수 있는 거대한 스케일이나 서로 총을 겨누는 치열함 대신, 인물들이 겪는 상황을 함께 겪는 듯한 몰입감을 주며 현장감을 살려냈다. 놀란 감독 역시 "이것은 전쟁영화가 아니다. 실화의 시간을 재구성했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 '덩케르크'에는 1300여 명이 넘는 보조 출연자들, 실제 덩케르크 작전에 참여한 민간 선박 20여 척과 스핏파이어 전투기가 동원됐다.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 로스앤젤레스 등을 거친 다양한 로케이션 역시 주목되는 부분이다.
'덩케르크'는 기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인 '다크나이트'의 152분이나, '인터스텔라'의 169분보다 훨씬 짧은 106분의 러닝타임을 갖고 있다. 더욱 생생한 화면으로 감상하기를 원한다면 아이맥스로 보는 것이 좋다.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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