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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프X큐브①] 유선호 "'프듀2'로 꿈 생겨…뭐든 시켜주세요"

기사입력 2017.07.14 14:17 / 기사수정 2017.07.14 16:07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날씨가 덥고 스케쥴이 많아도 씩씩하다. 방송이 끝난 뒤 우는 형 곁을 내내 지키며 달래줄 정도로 속이 깊지만, 영락없는 열여섯이다. 

최근 종영한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큐브 엔터테인먼트는 병아리 연습생 유선호와 라이관린을 내보냈다. 연습기간이 그리 길지 않아 기획사 평가마저 기본기 댄스를 보여주고 만 두 사람이지만 성장속도는 남달랐다. 두 사람은 모두 생방송 20인에 포함이 됐고, 라이관린은 워너원으로 데뷔했다.

유선호는 다시 연습생의 신분으로 돌아왔지만 하루하루가 바쁘다. 연습부터 광고, 화보촬영, 예능출연까지 쉴 틈이 없다. 인터뷰를 하며 먹으라고 사둔 젤리를 보고 반가워하며 꺼내 먹으면서도, 대답할 때는 짐짓 진지하다. 자필로 인터뷰 질문을 몇 가지 쓰게 하자 깊은 고민없이 쓱쓱 시원하게 써내려간다.

2002년생, 유선호가 다 크면 큰일날 거라는 누나팬들의 아우성이 가득한 가운데, 드디어 꿈이 생긴 열여섯과 만났다. 유선호의 질문 중 다수는 엑스포츠뉴스의 SNS 채널을 통해 팬들이 보내준 것들을 재구성했다. 며칠 사이에 1000여개의 질문이 쏟아지며 유선호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을 입증했다. 

천연덕스럽게 춤을 추는 '트러블 메이커' 이야기부터 꺼냈다. '프로듀스101 시즌2' 오디션 당시 선보인 것이다. 유선호는 '트러블 메이커'가 큐브의 대표적인 곡이라고 설명하며 2,3일 가량 연습을 했었다고 털어놨다. 유선호가 표정이 좋아 현아를 맡고, 라이관린의 저음 랩이 좋아 자연스레 장현승으로 역할분담을 시켜 준비했다고. 하지만 막상 해보니 안되겠다 싶어 기본기로 바꿔 도전장을 내밀었고, 의외의 반향을 일으켰다. 

도대체 그 귀여운 '병아리 연습생'이라는 아이디어는 누구의 것이었을까. 안준영PD는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 당시 회사의 의견이 아닌 유선호의 아이디어일 것이라고 추측했었다. 이는 얼추 맞아 떨어졌다. 유선호는 "병아리 연습생은 회사에선가 지나가는 말로 나왔었어요. 기억해서 한 게 아니라 그 상황에서 왠지 모르게….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 말을 했는지"라고 털어놨다. 자기도 모르게 입에서 튀어나온 거다. 타고난 아이돌이다. 

'Sorry Sorry', '봄날', '열어줘', '슈퍼핫'을 거치면서 유선호는 매 평가에서 다른 매력을 드러냈다. 건반을 치는 풋풋한 소년에서 치명적인 눈빛까지도 선보일 수 있는 참가자로 훌쩍 성장했다. 그는 "좋아하는 무대는 '열어줘'"라면서도 스타일링 만족도는 '슈퍼 핫'이 제일 높단다. 나중에 하고 싶은 콘셉트를 물어보니 '섹시'라고 주장한다. 안경을 끼면 영락없는 중학생같은데 무대 위에서는 여심을 제법 설레게 하는 것을 보면 자신의 콘셉트를 제대로 알고 있는 듯도 싶다. 

파주에서의 합숙생활 에피소드를 묻자 얼굴이 사뭇 진지하다. 유선호는 "숙소가 재밌는 에피소드가 없어요. 정말 자고 일어나는 공간이었어요"라며 "숙소에는 많이 없었던 것 같아요. 늘 무서운 이야기 하고. 자기 전에. 지성이형이 맛깔나게 잘해요"라며 저는 듣기만 했단다. 유선호는 '프로듀스101 시즌2' 참가자 중에서도 막내 축이다. 그보다 어린 참가자는 더 이스트라이트에 합류한 이우진밖에 없다. 이우진에게는 형노릇을 하고 나머지 형들에게는 끊임없이 애정을 표출했다. 

그의 이름을 알리게 된 '삼시오끼'에 대해서도 물었다. 그는 "먹을 것은 많이 챙겨가서 괜찮았는데 메뉴가 똑같아서 힘들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파주 합숙소의 메뉴는 제육볶음, 닭도리탕 같은 것들이 주를 이뤘다. 이것 저것 잘 먹는 유선호에겐 아쉬웠을 터. 요새는 맛있는 것들을 많이 먹고 다닌다.

큐브 측은 요새 트위터를 통해 유선호의 먹방을 올려주고 있다. 무엇이건 맛있게 먹는 그의 모습에 팬들은 열광하고 있다. 참고로 그가 먹고 있는 버거는 두 개째 먹으면서 촬영했고, 칼국수는 이미 닭한마리를 다 해치우고나서 먹은 것이다. 큐브 관계자에 따르면 '선호미식회'를 위해 유선호와 매일 아침 만나자마자 이동하는 차안에서 메뉴 선정을 고심한다고. 근처 맛집이나 관계자들의 추천에 따라 먹으러간다. 그 중 제일 맛있었던 것을 추천해달라고 하니 "다 맛있었다. 먹을때마다 신기하다. 어떻게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지"싶다며 초복날 인터뷰를 의식한 듯 "오늘은 삼계탕"이라고 추천하고 저녁으로 삼계탕을 먹는 모습이 공개됐다. 

'프로듀스101 시즌2'에 대해 유선호는 인생의 반환점이라고 설명했다. 유선호는 "꿈이 없었다"며 "어렸을때 야구선수 빼고 없었어요"라고 털어놨다. 유선호는 어린시절 리틀야구를 했었다. 포지션은 우완투수. 어릴 때라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그때의 꿈은 야구선수였다고. 하지만 야구를 그만두고 유선호는 늘상 '꿈'이 없었다.

유선호는 "회사에 들어와서도 확실하게 꿈이 없었다"며 "어쩌다가 들어왔다. '프로듀스101 시즌2'에 나가면서 정말 이제 제 꿈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됐다"며 치열했던 경쟁과 뜨거운 무대와 갈채를 향한 목표를 갖게 됐음을 밝혔다. 하고 싶은 예능이 뭐냐고 묻자 "뭐든지 시켜만 주시면 하고 싶다"고 힘줘 말한다. '프로듀스101 시즌2' 출연 전까지는 예능도 잘 보지 않아 출연하고 싶은 예능을 말하기도 어려워한다. 먹는 것을 좋아하기에 올리브 '원나잇 푸드트립'을 추천해주니 "저는 그냥 많이 먹는 걸 좋아해요"라고 의지를 불태우며 궁금해했다. 어디든지 불러주면 잘할 자신이 있단다.

얼마 전에는 tvN '택시'에도 출연했다. '택시' 출연 소감을 묻자 "제가 잘 했는지 못했는 지 모르겠어요"라며 "'프로듀스101 시즌2'랑은 느낌이 달랐어요. 제가 실수를 했나 안했나 걱정도 됐어요. 실수를 해도 했는지 모를 때가 있거든요. 이석훈샘에게 짓궂은 장난을 많이 쳤는데, 끝나고 나서 사과드렸어요"라고 덧붙였다. 어찌 예능 첫 술에 배부르랴. (인터뷰②로)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서예진 기자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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