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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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파트너' 종영②] '살인범→순정남→방관자'…동하를 재발견하다

기사입력 2017.07.14 06:50 / 기사수정 2017.07.14 00:09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그야말로 재발견이다. 연기를 잘하는 줄은 알았지만 이정도일 줄이야.

13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수상한 파트너'에서는 연쇄살인범 정현수(동하 분)가 무기징역을 선고 받으며, 은봉희(남지현)의 누명이 완전히 벗겨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수상한 파트너'의 시작이었던 은봉희 전 남친(찬성)의 살인 사건. 죽은 전 남친이 지검장 장무영(김홍파)의 아들이었기에 은봉희는 더 주목을 받았고, 사건을 담당하게 된 검사 노지욱(지창욱)은 지검장으로부터 은봉희를 강력 처벌하라는 압박을 받게 된다.

그러나 수사 과정에서 은봉희가 죄가 없다고 판단한 노지욱은 은봉희에게 무혐의를 선고했고, 이에 검사복을 벗게 된다. 그렇게 은봉희도 노지욱도 모두 변호사가 되어 한 사무실에서 일하게 됐을 때, 정현수는 유명 셰프를 죽인 살인 피의자로 변호사 사무실을 찾았다.

은봉희는 정현수가 살인 누명을 썼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그의 무죄를 입증했다. 알리바이를 증명할 길이 없는 정현수에게서 자신의 과거를 본 것. 정현수의 순진 무구한 표정이 그의 무죄에 힘을 실어줬다. 

여기서 정현수의 첫번째 반전이 시작됐다. 은봉희 앞에서는 한없이 억울한 피의자였다가, 뒤에서는 섬뜩한 살인범의 모습을 지니고 있었다. 이 같은 캐릭터 변화는 정현수를 연기하는 동하의 섬세한 표정만으로 표현해냈다.

알고보니 정현수는 학창시절, 자신이 짝사랑하던 여학생 박소영(박규영)을 강간한 가해자들을 살해하고 다닌 것이었다. 일이 잘 안풀릴 때 마다 그는 학창시절 아름답게 웃어주던 박소영을 회상했다. 박소영을 떠올리며 아련한 미소를 짓는 정현수는, 비록 그 죄질이 매우 나쁘지만, 순정남 그 자체였다.

그러나 또 한 번 정현수에게 반전이 있었다. 그는 박소영을 성폭행한 가해자 일곱 명 중 한 명이었던 것. 비록 그는 직접 가담하지 않고 방관만했을 뿐이지만, 피해자의 시선에서는 그 역시 피해자였다. 

죄책감에서 벗어나려 기억을 조작하고 가해자들을 응징하고 다녔던 정현수는, 법원에서 노지욱에 의해 이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미친듯이 포효했다. 마지막회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기까지 정현수의 굴곡진 인생은 동하의 연기력으로 인해 완성됐다. 그 누구도 동하가 아닌 정현수를 생각할 수 없게, 정현수를 안하는 동하를 생각할 수 없게 만든 것.

'김과장'으로 발견된 배우 동하는, '수상한 파트너'를 통해 재발견됐다. 오랜 무명 기간을 거쳐 단 두작품만으로 자신의 진가를 증명해 낸 동하, 그를 응원하지 않을 수 없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SBS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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