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9.14 01:12 / 기사수정 2008.09.14 01:12
8월28일 13승에 선착한 이후 두 번의 등판에서 1승도 추가하지 못했고 지난밤 두산전에서는 1패를 떠안았다. 더구나 강력한 라이벌인 SK의 김광현은 8월 28일 이후 3연승을 달리며 9월 9일 14승으로 윤석민을 추월한 상태다. 과연 윤석민은 다승왕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인가?
2005년 프로에 첫발을 내디뎠던 윤석민은 그해 3승 4패 7세이브를 기록했다. 2006년에는 주로 마무리로 활동하며 5승 6패 19세이브로 가능성을 보여줬으나 2007년 팀이 최하위로 추락하면서 선발로 돌아섰던 윤석민도 최악의 해를 보내게 된다. 7승 18패. 시즌 최다 패라는 명예롭지 못한 기록을 남긴 것이다. 올 시즌에도 그의 불운은 그치지 않은 듯 보였다. 3월 30일 개막전에서 삼성을 맞아 6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2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팀 타선이 삼성의 전병호에게 꽁꽁 막히며 2안타 무실점의 빈타를 보인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험난한 여정이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윤석민은 두 번 울지 않았다. 4월 5일 한화전부터 시작해서 차곡차곡 승수를 쌓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삼성, 롯데, LG에게 3승, 한화에 2승, 두산과 히어로즈에 각각 1승씩을 얻었다. 다만, SK와는 승은 없고 1패만 있을 뿐이었지만 그의 상승세로 볼 때 전 구단 상대 승리도 불가능하지는 않으리라 예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뒤늦게 올림픽호에 올라탔음에도 5경기에서 2승 1세이브 1홀드라는 뛰어난 활약을 보여줌으로써 한국야구의 전승우승에 큰 기여를 했었다.
또한, 올림픽에서 복귀한후 8월 28일 LG전에서는 7회말 2아웃까지 역사적인 퍼펙트에 도전하고 있었다. 비록 우익수 이종범이 다잡은 공을 글러브에서 빠뜨리며 프로야구 사상 초유의 퍼펙트 기록은 날아갔지만 다시 한번 윤석민의 존재를 알릴 수 있었다. 그랬기에 올 시즌은 윤석민의 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듯 보였던 것이다.
다승(13승)·방어율(2.46)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던 그에게 이상 징후가 감지된 것은 선발로 예정됐던 7일 광주 롯데전을 건너뛰면서 부터였다. 오른쪽 어깨 근육 피로를 호소한 것이다. 조범현 감독은 5일 롯데전에 앞서 "2일 등판 후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하더라. 아무래도 일요일 등판은 무리일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결국, 열흘 이상을 쉬어야 했고 팀은 4강권에서 멀어져 갔다. KIA 에 마지막 남은 희망이라면 팀의 에이스 윤석민이 다승왕에 오르는 것이었으나 이마저도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지난밤 윤석민은 열흘만의 등판에서 5이닝 동안 두산의 19타자를 상대하며 2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끝내 타선은 터지지 않았다. 타선의 침체로 힘든 나날들을 보내고 있던 한화의 타선이 에이스 류현진만 나서면 힘을 내던 것과 비교해 볼 때 윤석민으로서는 팀 타선이 더욱 야속하기만 할 것이다.
114경기를 치른 기아의 남은 경기는 14경기뿐이다. 한화에 비하면 5경기가 많지만 SK에 비하면 4경기가 적다. 다승부문에서 선두는 SK의 김광현이 14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한화의 류현진과 윤석민이 13승으로 그 뒤를 쫓고 있다. 윤석민이 5일 등판을 지킨다고 할 때 앞으로 나올 수 있는 경기는 4경기 정도다. 윤석민의 등판이 예상되는 경기는 18일 삼성전, 23일 롯데전, 28일 롯데전, 10월 3일 SK전이다. 이 경기들을 모두 승리로 장식할 경우 17승 정도가 된다. 특히 10월 3일 SK전에서 승리를 따낸다면 전구단 상대 승리라는 기록도 부수적으로 얻을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타선이다. 윤석민이 마운드에서 눈부신 호투를 보여주더라도 타선에서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면 결코 이길 수가 없기 때문이다. 기아의 팀타율은 5위에 머물러있다. 물론 삼성이나 한화보다는 좋은 타율이지만 팀홈런으로 보면 절망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한화와 삼성이 각각 113개와 85개로 1,2위를 달리고 있고 기아는 41개로 최하위에 처져있다.
4연패에 빠져있으면서도 류현진이 등판한 경기에서는 매번 홈런을 때려내고 있는 한화의 4번 타자 김태균과 같은 도우미가 윤석민에게는 없는 것이다. 다승왕 전선에 빨간불이 켜진 윤석민의 시름이 깊어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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