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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정태우 "연기 경력 30년 실감 안 나…이룰 것 많아요"

기사입력 2017.07.06 08:28 / 기사수정 2017.07.06 09:1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연기 경력만 30년이다. 베테랑 배우 정태우는 드라마와 영화, 방송뿐만 아니라 음악극 '루터의 밧모섬', 뮤지컬 콘서트 '방향', 연극 '웃음의 대학', '에쿠우스' 등 무대에도 진출하며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했다.

현재 대학로 유니플렉스2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에 출연 중이다. 국방부가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으로 공연한 '프라미스'(2013) 이후 4년 만의 뮤지컬 복귀다. 

정태우는 “지금까지 작품 중에서 가장 재밌고 즐겁고 신나게 한 것 같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팀워크가 너무 좋아요. 한 역할 당 캐스팅이 4명이어서 연습할 때 한두 번 밖에 못 맞춘 배우도 있거든요. 그런 게 애로사항이었는데 서로 응원해주고 공유해줬죠. 내가 더 잘해야 한다는 마음 없이 다들 가족처럼 헌신했어요. 연출님의 마인드도 너무 좋아요. 저녁에 자유 시간을 주고 배우들의 얘기도 많이 들어줬죠. 덕분에 분위기가 좋았어요. 배우들도 알아서 잘하고요.” 

연습은 힘들지만 결과물은 값지다. 두 달 동안 연습하면서 배우들과의 친분도 돈독해졌다.

“공연을 늘 하고 싶긴 해요.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이 늘 있죠. 과정은 힘들긴 해요. 시간을 할애하는 것에 비해 개런티가 적어서 회사에서는 좋아하지 않을 것 같지만, 얻는 게 많아요. 배우들끼리 작품뿐만 아니라 인생이나 삶에 대해 이야기도 많이 해요. 연기나 공연에 관해 얘기하면서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발전하는 걸 느껴요. 물론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배우들끼리 얘기를 많이 하지만 충분히는 못 하거든요. 공연은 인생, 작품, 캐릭터에 관해 더 많은 얘길 나눌 수 있어요.”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여러 작품과 장르를 섭렵했다. 어느덧 데뷔한지 30년이 흘렀다. 1982년생인 그는 우리나이로 6살 때 1987년 ‘똘똘이 소강시'를 시작으로 올해 ’뮤지컬 캣츠비‘까지 인생의 대부분을 배우로 살아왔다. 

“실감이 안 나요. 만약 회사를 30년 동안 다녔다고 하면 지겨울 텐데 배우들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작품을 만나서 그렇진 않았어요. 20년 전에는 완전 꼬마였죠. 그때 태어나지 않았던 친구들과 같은 작품을 하고 있네요. 나이 든 뒤에도 이 일을 하고 있다면,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후배들을 만나잖아요. 그런 변화들이 좋은 것 같아요. 예전에는 선후배 사이에 권위적인 것들을 보고 자랐는데 그런 것들이 많이 사라진 것 같더라고요. 좋은 것 같아요.” 

정태우 하면 사극의 왕, 세자를 빼놓을 수 없다. 똘망똘망했던 어린 시절부터 많은 사극에 출연, 왕과 세자 역할을 도맡아 인상을 남겼다.

"어린 시절에는 아역배우들이 할 만한 드라마가 많지 않았어요. 아역이 주인공을 한다면 주인공인 배우의 자녀 정도죠. 어린이 드라마도 몇몇 있었고요. 사극에서는 어린 왕이나 세자를 표현할 수 있었어요. 단종을 3번 했어요. 지금은 사극이 미니시리즈로도 많이 하지만 예전에는 짧으면 6개월, 길게는 1년 이상 했어요. 단종이 17살, 18살에 죽임을 당하는데 12살 때 처음 단종을 했고 중1 때, 또 17살 때 해서 단종의 죽기 전 감정을 잘 표현했던 것 같아요 단종비가 김민정이었는데 '장사의 신'에서 오랜만에 만났죠."

현재의 아역 배우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연기도, 환경도 좋아졌다고 한다. 

“예전의 아역 배우들보다 더 연기를 잘하는 것 같아요. 요즘 친구들은 선배들이 요구하는 조건에는 미흡할지 몰라도 개인의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이 좋아요. 저 같은 경우는 촬영이 힘들긴 해도 어릴 때부터 연기에 대한 갈증이 있었어요. TV에 누군가 나오는 게 신기했고 연기를 하고 싶어 했죠. 조금씩 지나오면서 좋은 선배와 연출자를 만나고 발전하게 됐어요.” 

연기경력 30년의 정태우는 여전히 배우로서 이뤄야 할 게 많단다. 신뢰가 가는 배우가 목표다. 

“영화, 드라마, 공연 등 벽을 두지 않고 장르를 넘나들길 바라요. 매체 연기와 무대 연기가 같은 범주 안에 있지만 표현하는 메커니즘은 조금 다른 것 같거든요. 장르마다 충분히 이해하고 다른 목표를 수행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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