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임슬옹은 185cm가 넘는 큰 키와 남성미를 지녔다. 반항아적인 아르망 캐릭터의 분위기를 잘 표현해낸다.
“해내야 하는 부담감이 컸어요. 주어진 시간에 어떻게든 치밀하게 하려고 했죠. 남산 연습실에서 이 정도 에너지면 딱 좋겠다 했는데 세종문화회관은 열 배가 넘는 크기라서 3층에서 보니 내가 콩 만해 보이더라고요. 이만큼 액션을 취해도 조금 밖에 안 보인다는 생각에 멘붕이 왔어요. 첫 공연 때 나름 에너지를 올린다고 미친 듯이 했죠.”
무대와 연기 경험은 많지만 뮤지컬이라는 장르에는 처음 도전했기에 어려운 점도 많았다.
“표현하는 법이 어렵고 힘들었어요. 카메라 연기는 눈만 움직여도 표현이 가능한데 뮤지컬은 3층에 있는 관객까지 볼 수 있도록 해야 하니까요. 동작이 중요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보이스가 중요하더라고요. 처음에는 힘을 들여서 또박또박 대사를 처리했는데 첫 공연 때 느낀 것들이 있어요. 고민의 연속이에요.”
억지로 뮤지컬 창법으로 바꾸기보단 정확한 표현에 초점을 뒀다.
“결국에는 표현을 얼마나 정확히 하느냐에 달렸어요. 발성은 테크닉에 국한된 거기 때문에 정확히 뱉어내는 게 더 중요해요. 연출님도 성량보다는 전달력이라고 해줬어요. (엄)기준이 형이 대사를 작게 하는데도 너무 잘 들리더라고요. 귀로 듣는 타이밍을 생각해 연기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죠.”
‘마타하리’에는 옥주현과 차지연, 민영기, 엄기준, 문종원, 김준현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한다. 첫 뮤지컬에서 베테랑들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첫 공연에는 차지연과 연기했다.
“차지연 누나 짱이에요.(웃음) 친누나가 다음 달에 출산하는데 아기용품들을 편지와 함께 선물로 다 줬어요. 너무 감동했어요. 절 잘 봐줘서 감사해요. 누나와 작품 얘기도 많이 하고 수다를 많이 떨어요.”
옥주현 역시 이번 작품으로 친해졌단다. 2AM 멤버이자 뮤지컬 선배인 조권을 통해서다. 많은 이가 그의 첫 도전에 힘을 실어줬다.
“권이가 많이 도와줬어요. 옥주현 누나에게 문자도 해줬죠. 누나가 먼저 와서 (조)권이가 문자 했다고 전해줬어요. 고마워요. 지금은 누나와 너무 친해졌어요. 작품 얘기부터 사적인 얘기까지 많은 이야기를 나눠요.”
2008년 2AM 싱글 앨범 '이 노래'로 데뷔한 뒤 그룹과 솔로로 활발히 활동했다. 무대 경력이 적지 않지만 뮤지컬과는 다른 점이 많다고 했다.
“가수로 무대에 서는 것과 배우로 무대에 서는 건 매우 달라요. 노래로 표현하는 건 같지만 가수는 연기라는 게 없으니까요. 노래를 부를 때 감성도 다르고요. 억지로가 아닌 감정이 올라온 만큼 표현된다는 점은 같은 것 같아요. 마무리까지 잘 해내고 싶어요. ‘마타하리’를 끝낸 뒤에 또 뮤지컬을 할지는 아직 생각해보진 않았어요. 군대도 가야 해서 이 작품을 끝내며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후회 없이 일을 열심히 하려고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