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지영 인턴기자]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연일 화제다. 이 가운에 그와 북한에서 한 방을 썼다는 40대 영국 남성이 '웜비어가 숙소에서 선전물을 훔쳤다'는 북한 측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16일(한국시간)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영국 남성은 웜비어와 룸메이트였으며, 북한 당국에 체포되는 순간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이어 웜비어가 호텔에서 선전물을 훔쳤다는 북한 측 주장이 거짓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북한 당국이 웜비어가 선전물을 훔친 날이라고 주장한 날이 여행 이틀째 날을 정확히 기억했다. 그는 그날 저녁 다같이 광장 구경을 했으며 술을 더 하기 위해 호텔로 돌아왔으며, 웜비어가 단 한 차례도 선전물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고 단언했다. 아울러 웜비어가 이런 일을 계획한 증거도 본 적이 없다고 호소했다.
또 웜비어가 체포되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호텔 측이 불명확한 이유로 모닝콜을 해주지 않은 탓에 일어났고, 관광단 중 가장 늦게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출입국심사관이 그들에게 여권을 건네준 뒤 침묵이 흘렀으며, 두 북한 보안 담당자가 웜비어를 개인 사무실로 데려갔다고 덧붙였다. 웜비어의 반응에 대해서는 그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듯 저항도 안 했고, 겁을 먹지도 않았으며 오히려 반쯤 웃었다고 털어놨다.
앞서 웜비어는 관광 차 북한을 방문했다가 돌연 지난해 3월 체제전복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법정 선고를 받고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석방돼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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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영 기자 jj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