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봉준호 감독 신작 '옥자'가 개봉했다.
제작 과정이 알려진 이후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던 '옥자'는 29일 넷플릭스와 극장에서 동시 공개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는 최초로 제70회 칸 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에 초청돼 숱한 이슈를 낳았고, 또 국내 개봉을 앞두고 터진 논란 등 시작부터 지금까지 화제작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 "봉준호 감독 신작 작업 중"…시작부터 뜨거웠다
2015년 10월, 봉준호 감독이 신작 각본을 쓰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옥자'의 각본을 맡은 존 론슨, 또 미국의 여러 매체가 '옥자'에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등이 출연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하며 기대를 높였다.
당시 '옥자'에 대해 전해진 이야기는 한국인 소녀가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괴수영화로, 2016년 상반기 크랭크인 예정이라는 소식이었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라는 이유만으로 주목받을 만한 가치는 충분했다.
▲ 틸다 스윈튼부터 안서현까지, 화려한 캐스팅 군단
봉 감독의 신작 작업 착수에 이어 화제를 모은 것은 캐스팅이었다. 봉 감독과 '설국열차'(2013)에서 호흡했던 틸다 스윈튼이 다시 한 번 봉 감독의 든든한 힘이 돼줬다. 또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의 캐스팅 소식이 속속 전해지며 기대를 높였다.
국내에서는 '옥자'의 여주인공 캐스팅 소식에 시선이 쏠렸다. 이 가운데 아역 안서현의 캐스팅 소식이 들렸다. 봉 감독은 '옥자'의 주인공인 미자 역을 맡을 배우의 캐스팅을 위해 특히 공을 들였고, 안서현은 21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봉 감독에게 낙점됐다.
▲ 한국·미국 넘나드는 글로벌 로케이션
당시 '옥자'에 대해 알려진 내용은 한국인 소녀가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괴수영화라는 사실. 실제 '옥자'는 한국과 미국 뉴욕, 캐나다 등을 오가며 촬영이 진행됐다. 이후 지난 해 12월, '옥자'의 촬영이 마무리됐다는 소식도 함께 들렸다. '옥자'를 2017년 한국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에 많은 영화 팬들이 반색했다.
▲ '칸의 이슈메이커'…'옥자', 영화제 개막 전부터 뜨거운 이슈
올 4월, 제70회 칸 영화제 초청작이 발표됐다. '옥자'는 당당히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봉 감독에게도 '괴물'(2006), '도쿄!'(2008), '마더'(2009)에 이은 네 번째 칸 초청이자, 첫 경쟁 부문 진출이었다.
논란은 영화제 개막 전부터 시작됐다. 프랑스 극장협회가 현지 법을 내세우며 '옥자'의 경쟁 부문 초청 반발에 나섰고, 급기야 '옥자'가 경쟁 부문 후보에서 제외된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논란이 심해지자 칸영화제 측은 내부회의를 거쳐 "2018년부터 프랑스 내 상영관에서 개봉하기로 한 영화들만 경쟁 부문에 초청하겠다"는 입장을 전했고, 상황은 일단락됐다.
칸 영화제 초반 이슈의 중심에 섰던 것은 단연 '옥자'였다. '옥자'의 프레스 상영회에서는 기술적인 문제로 상영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또 '옥자'의 공식 기자회견에는 전 세계의 수많은 취재진들이 빈틈없이 자리를 차지하며 관심을 입증케 했다.
'옥자'는 경쟁 부문에서 수상하지는 못했지만 칸 영화제 속에서 '처음'이라는 기록의 주인공이 되며 그 의미를 남겼다.
▲ '멀티플렉스에선 상영 안돼'…멀고도 험한 '옥자' 만나기
칸 영화제 폐막 후 관심은 '옥자'의 국내 개봉에 쏠렸다. '옥자' 국내 배급을 맡은 NEW는 칸 비행기에 몸을 싣기 전 국내 간담회를 통해 6월 29일 넷플릭스에서 전세계 190개 국가에 동시에 선보이는 것은 물론, 국내 동시 극장 개봉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국내 대형 멀티플렉스(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가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며 극장 개봉에 차질을 불렀다. 멀티플렉스는 이같은 개봉 방식은 홀드백(극장을 통해 상영된 영화가 다른 플랫폼인 IPTV, 온라인으로 이동하기까지의 시간)을 고려하지 않은 방법이라며 '옥자'를 상영하지 않겠다는 내부 방침을 밝혔다.
결국 '옥자'는 현재까지 멀티플렉스를 제외한 개인이 운영하는 전국 83개 극장, 107개 스크린(28일 기준)에서 개봉을 확정하며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영화 팬들 사이에서는 '옥자'를 볼 수 있는 극장이 어디냐는 호기심이 더해지면서 '옥자' 상영 스크린 찾기가 관심사로 떠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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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